자꾸 유승준이 아니라 Steve Sueng Jun Yoo, Steve Yoo라고 해도 한국 언론은 유승준이라고 한다.
스티브는 미국 시민이다. 그는 2002년 대한민국의 병역법을 묵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돌연 시민권을 획득함으로써 더 이상 한국 국민으로의 모든 자격을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입국을 금지당했다.
분노는 했지만 미국을 상대로 무어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한국 국민들은 스티브를 잊으려고 노력했고 잊어갔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자꾸 나타나 "억울하다. 오해다."를 연발하는 스티브를 우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돈도 벌만큼 벌었을 것이고 대중들의 사랑도 과분할 정도로 받았을 그였다. 살던 나라에서 국민으로 잘 살고 또 중국에서도 성룡과 함께 영화를 찍으면서 활발히 활동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꾸 한국에 오고 싶다고 울먹였다. 그때마다 국민들은 "오지마!"를 외쳤고 급기야 그는 2015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방송 및 당시에 대한 해명 방송을 시도했다.
하도 울먹이며 억울하다는 그의 말에 국민들은 방송을 시청했다. 하지만 듣고 있자니 보고 있자니 별 의미가 없었고 방송은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가 싶었다.
| 스티브 유는 왜 서연미에게 화가 났나?
사실 이번 스티브의 공개 저격, 분노 발언은 평소 그가 보여준 것과는 좀 다르다는 의견이 있었다. 일단 한국의 모든 매체에 대해서는 한 수 접어주는 자세로 공손한 태도를 보였던 그였기에 서연미 아나운서 발언에 대해 날을 세운 그의 언행이 의외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배경에는 스티브가 "괘씸죄"라는 단어에 굉장히 화가 났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티브와 그의 법률대리인은 그가 주 LA한국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서연미 아나운서의 표현이 스티브는 물론 그의 가족들 명예까지 싸잡아 건든 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오히려 스티브 유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서연미 아나운서에게 법적 대응 카드를 운운한 스티브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기본입니다."를 시작으로 "서연미 아나운서 힘내세요. 당신의 뒤세는 수천 만의 국민이 있습니다.","틀린 말이 없는데 왜 그러는가?","양심이 있다면 입을 꾹 닫아야"라며 스티브 유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 스티브 유의 잘못은 "국민 정서를 전혀 읽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
먼저 스티브는 오는 20일 파기환송심에 대한 첫번째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그에게 유리할 것이 전혀없다. ( 이미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모르는 것 같아 알려준다. )
물론 사증처분에 대한 것은 법규에 따라 진행되는 문제이다. 법규와 국민 정서는 사실 별개의 사안이지만 이번 일처럼 병역법과 관련 된 사안에서는 국민 정서가 법을 해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국민을 주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나라이다. 나라의 주인들이 반대하는 외국인 입국 문제에 대해 사법부가, 외교부가 어떤 해석을 내릴 것이라 보는지 묻고 싶다.
예를 들어 "스티브 유의 입국제재를 해제한다면 많은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군입대를 하겠는가"라고 명분이 생긴다면 그의 입국 제재 조치는 영구히 적용될 수도 있다.
스티브는 SNS을 통해 거짓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고 항의했지만 그렇다면 왜 한국에 오려고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브를 제외한 그의 가족, 아내, 자녀들은 한국에 입국할 수 있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아빠와 함께 입국하는 것이 의미라고 한다면 관광비자로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자꾸 투표권만 없는 사실상 한국인에 준하는 비자인 F4만을 고집하는지에 대해 밝히라는 것이다.
한국 땅, 한국 하늘을 보고 싶은 것인지, 그 외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미국 시민이 왜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하고 들어오고 싶은지는 묻지 않겠다. 가족 여행이든 한때 태어난 나라이니 와보고 싶든 말이다. 그것은 스티브의 자유이다.
그렇다면 "억울하다. 오해다."라고만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시민권은 스티브가 선택한 결정이다. 그에 따라 시민권을 받았고 한국 국적을 박탈당한 것이다. 아니..박탈이 아니라 소멸된 것이다. 자신의 선택에 있어 무엇이 억울하고 답답한지 궁금하다.
그 누구도 스티브에게 군대에 가, 한국 국적 버리지 마, 미국 시민이 되면 안된다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당시 군입대에 대해 물어본 것은 그가 입대 가능 연령대이기에 물은 것이지, 절대 강요는 아니였다. 그는 당시 영주권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주권자는 본인에 결정에 따라 군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민감했던 90년대 말. 한국의 정서를 알면서도 이를 이해못했고 또 세월이 지나서도 이를 이해못하고 있는 그에게 대체 한국은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양심? 억울? 군대는 누구나 가기 싫다. 그럼에도 "여기서 태어난 죄지."라는 심정으로 군대에 간 수 많은 양심들은 어쩌라는 것인가. 나라 위해 2년간 희생했다고 표창장을 받기를 했나, 그렇다고 나중에 죽으면 현충원에 묻히길 하나...
자신의 명예는 소중한가? 그렇다면 당시 한국의 국가 위신과 국민들의 명예는 어찌할 것인가.
양심과 명예를 운운하길 바란다면 본인의 잘못부터 시인하고 진정 사과를 하길 바란다. 한국 오고 싶다고 그만 좀 하고.
온라인에서도 싫어하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도 당신을 반기는 국민은 거의 없다. 이건 참고하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나도 한때 팬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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