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잘못 네이밍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해치지 않아>의 제목은 "누구를, 또는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애매하다.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도 같고, 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이유야 어쨋든 영화 <해치지 않아>는 생각만큼 재미없는 코미디 영화이다.
| 제작비 100억? 설마....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250만이다. 250만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한다면 제작비가 100억이 들어갔다고 보는데, 영화를 보면 "이게 100억이나 들었어?"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물론 장소대여, CG, 캐스팅비용 등을 합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출연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화임을 감안하면 사실 여러모로 의문이다.
영화는 관객 120만으로 흥행에는 참패했다. 관객평 역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변호사 태수는 3대로펌으로 꼽히는 유명 로펌 JH에 수습 변호사로 근무 중에 있다. 같은 대학 동기이자 변호사인 송변은 엄연히 정규직. 왠지 자꾸만 주눅이 들고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짜증난다.
우연히 대표 이사 눈에 들어 쫄딱 망한 동물원을 회생시켜보라는 제의를 받게 되고 임무를 완수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준다는 제안을 받는다. 대표의 제안에 태수는 동물원장으로 취임한다.
취임 날. 동산파크로 출근한 태수는 동물들이 없고 직원이라고는 전 동물원장 포함 딸랑 4명 남은 상황을 보고 낙담하지만 정식 직원이 되기 위해 어떻게든 회생시켜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동물 한 마리 없는 동물원을 무슨 수로 살리겠는가.
결국 태수는 실제같은 동물 복장을 만들기로 하고 직원들과 함께 동물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히 곰탈을 쓰고 있던 태수가 콜라를 마시는 모습이 관람객의 눈에 목격되고 "북극곰이 진짜 광고처럼 콜라를 마신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해 동물원이 유명해지는데...
| 코미디 영화지만 코믹적인 요소는 극히 적다
<해치지 않아>와 같은 스토리를 지닌 영화는 많았다. 망해가는 회사, 조직 등을 살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무언가를 깨닫고 올바르고 정의로운 길을 걷는다는 내용말이다.
상업적 영화라기 보다는 일종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인디영화같은 느낌도 든다.
영화가 끝났을 때 드는 생각은... "내가 뭘 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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