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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백두산 | 해운대에 이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총 관객 822만.

2019년 12월 19일에 개봉 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백두산>은 10년 전인 2009년 제작 개봉 된 영화 '해운대'에 이은 두번째 한국형 재난을 그린 영화이다. 물론 영화 <부산행> 역시 재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재가 아닌 자연재해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 백두산은 정말 분화할 수 있는 화산일까?


먼저 영화는 백두산이 분화를 시작해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지진 현상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백두산은 활화산이지만 1903년을 마지막으로 100년이 넘도록 분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첫 기록은 946년 무렵으로 전문가들은 당시 분화 활동이 당시 2000년 기간 동안 가장 큰 폭발이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발해의 멸망 원인이 백두산 화산 폭발 때문이라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백두산 밑에 20km~55km까지의 깊이에 4개 정도의 마그마 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내다봤고 2003년 백두산 인근 나무들이 말라죽는 등의 현상으로 미루어 멀지 않은 미래에 화산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은 통상 100년에 1회꼴로 화산 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

 

또한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한반도 내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나아가 지구의 절반 가까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줄거리 - 

 

아내 지영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인창은 특수부대 EOD 대위로 전역을 코 앞에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백두산 폭발로 인해 강력한 지진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북한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괴멸된다. 이에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화산활동을 저지해야 하지만 이미 미국, 중국 등이 자국 이익의 유리한 열쇠를 확보하기 위해 군대를 은밀히 투입하고, 한국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화산전문가 강봉래의 조언대로 특수부대를 투입한다.

 

이미 미국은 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그리고 특별히 심사 통과 된 사람들을 소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전역 대기였던 인창은 아내 지영을 그 대상에 포함시켜준다는 말에 작전 투입을 맡는다. 

북한에 침투하게 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게 되고 이중 스파이였던 리준평 역시 알 수 없는 행동에 인창은 당황스럽기만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

 

 

 

 

 

| 백두산 제작비 및 손익분기점

 

영화 <백두산>은 총 제작비만 280억원 정도 소요됐으며 이외 각종 부대비용을 합산한다면 대략 300억원의 금액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제작사는 280억을 공식 제작비로 인정 )

이는 760만명이 영화를 관람해야만 되는 금액이지만 <백두산>은 2020년 1월 22일 공식 집계 822만을 넘었으므로 투자 금액을 모두 보충하고도 수익을 남겼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까지 국내 제작 영화 중에서는 제작비 대비 수 십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한 영화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2019년 초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 약 80억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손익분기점 200만을 예상했지만 1,000만명이 넘는 초대박을 터뜨린 전례는 있었지만 말이다.

 

이제 100억은 기본이고 200~300억짜리 대형 프로젝트성 영화가 제작되는 현실에서 보다 짜임새있고 볼거리가 풍성한 영화도 개봉되리라 본다.

 

 

 

 

| 남북 공조 영화의 특성, 남측은 어리버리하고 북측은 멋있는 캐릭터들...

 

역대 영화 소재 중 북한군 또는 북한인이 남측의 요원이나 인물과 공조해 임무를 수행하는 영화들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북한 캐릭터는 각종 전투력도 강하고 날카로운 분석, 리더쉽을 발휘하는 반면 한국측 캐릭터는 어딘가 허당끼가 가득한 인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북한군은 군 복무 기간이 길고 고강도의 훈련을 받는다는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늘 그래왔다.  

 

이번 영화 <백두산>에서도 이 캐릭터 설정 공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인창은 특수부대 EOD의 대위지만 작전 명령이나 상황판단 등에 있어 북한측 스파이 리준평에 비해 뒤쳐진다. 물론 남북 모든 인물이 똑똑하고 딱 부러지는 인물이라면 영화의 내용이 산만해지거나 캐릭터 설정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어 그런진 몰라도 말이다.

 

800만이 넘었다는 것 자체가 좀 의아하긴 하다. 물론 각종 CG나 여러 장비가 투입되고 또 주 무대가 북한 지역, 북중 국경지대다 보니 그에 맞는 세트를 갖춰야 하는 점도 있겠지만 딱히 재미난 요소나 설정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흔하디 흔한 블록버스터 정도의 영화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