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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 다시 만나게 된 터미네이터의 영웅들

터미네이터2 제작진이 모였다.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

 

 

1991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대흥행을 거둔 영화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은 지금까지도 화자가 되는 영화이다. 많은 팬들이 명작이라 추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2019년 3D로 재상영되기도 했다.

사실 터미네이터2의 흥행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역시 T-800을 주연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였다. 그는 이 영화로 당시 출연료 1,000만불에 이어 2,000만불, 3,000만불까지 오르는 최고의 슈퍼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 1편에서 경찰서를 습격하기 전 T-800이 말한 "I will be back"이 최고의 유행어였다면 2편에서는 후반부 끓는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면서 엄지척을 하는 T-800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눈물을 글썽였을 것이다.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모두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였다. 2003년 터미네이터 3편이 개봉되고 4편, 5편이 제작되었지만 3편부터는 망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CG나 액션, 스케일은 1,2 편에 비해 월등히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스토리 전개나 구성이 별로라는 평을 받았다. 더욱이 존을 제거하기 위해 오는 터미네이터들은 최첨단을 달리는 반면 그들을 지키는 터미네이터들은 지속적으로 구형모델이기 때문. 이 때문에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는 그런 와중에 굉장히 반가운 영화였다.

내용도 2편에 이른 비하인드를 다루고 있으며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해밀턴 등 2편의 주연 배우가 합류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 줄거리 - 


영화는 2편의 뒷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사이버다인를 폭파하면서 스카이넷의 계획을 무마시킨 사라와 존은 지구 인류를 지키는 데 공헌한다. ( 물론 이 사실을 아는 지구인은 없다. 몇몇 동료들 빼곤 )

하지만 사이버다인이 폭파하면서 미래의 역사는 달라지게 되고 이것을 모른 채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사라와 존은 휴양지에서 느긋한 여유를 만끽하는데 이때 존의 제거를 목적으로 한 터미네이터가 찾아와 존을 사살한다.

 

사실 이 터미네이터는 미래의 스카이넷이 존을 찾아내 제거하기 위해 급파한 터미네이터 중 하나였던 것.

존이 사망하지만 미래의 인류는 존 외에도 인류를 지키기 위한 민병대 등 각종 전투 집단이 존재했고 그들 역시 자신들의 희망을 지키기 위해 전사를 파견한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 T-800 ( 아놀드 슈왈제네거 )

 

 

| 2편의 영웅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기도 한 영화

 

전반적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본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먼저 제거를 하러 온 터미네이터들은 더욱 강력해졌다. 2편의 T-1000처럼 자유자재로 변형이 되는 건 기본이고 3편의 기계 조작, 바이러스 침투 등 장점을 모두 탑재했으며 무엇보다 분신술(?)도 가능해진다.

 

그에 반면 구세주를 지키러 온 전사는 반 인간, 반은 기계인 어중간한 전사이다. 쉽게 말해 나쁜 터미네이터들은 1편부터 5편까지의 모든 장점을 탑재했지만 지키러 온 전사는 1편과 2편의 결합체이다.

또한 전사의 제약도 있다. 터미네이터 못지 않은 전투 스킬이 있지만 배터리 방전 마냥 툭하면 방전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 갈수록 약해지는 느낌이다. 어째...ㅋㅋㅋ )

 

또한 억지로 넣은 설정 때문인지 사라 코너의 존재도 그리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 전사 그레이스와 툭하면 충돌되는 갈등 구조도 조금 껄끄럽긴 했다.

 

가장 큰 문제는 T-800. 

터미네이터임에도 세월에 따라 늙어진 모습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존을 제거한 후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 교류하고 함께 살면서 지식 습득을 통해 인간에 대한 모든 부분을 체득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터미네이터인데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은 역시 T-800의 몫이었다. REV-9과 함께 자폭하다시피 스스로 임무를 완수하는 T-800의 모습에서 2편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터미네이터인지라 존을 제거할 수 밖에는 없었지만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에 따라 "존을 위해"라는 마지막 명령을 기억하는 모습에서 말이다.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는 제임스 카메룬과 팀밀러 감독, 그리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이 합류했음에도 옛 영광을 재현하는데는 실패했다. 따라서 후속작을 제작하는 것에는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미국 헐리우드의 반응이라고 한다. 

하긴 T-800이 워낙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대체 모델을 구상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2편이 워낙 흥행을 한터라 다른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좀 애매할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