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족구왕>은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로 열연을 했던 대세 배우 안재홍이 2013년 출연한 영화이다. 개봉을 2014년에 했으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기 약 1년 전에 촬영한 것이다.
쓸데없는(?) 것에 은근히 집착하는 정봉이 캐릭터 느낌이 바로 영화 <족구왕> 홍만섭에게서 느껴졌다.
영화전문 동아리라고 일컫는 '광화문시네마'가 제작했는데 안재홍은 이 '광화문시네마'와 오랜기간을 함께 해 온 대표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족구왕>은 제작비 약 1억원이 투입됐으며 관객 동원은 47,000명 정도이다. 흥행에는 완전 참패한 영화겠지만 제작사의 인지도, 안재홍이란 배우를 조금 더 세상에 알리게 된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한 듯 하다.
- 영화 내용 -
영화 <족구왕>은 요즘 시대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와 공시 열풍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만섭을 통해 도전과 패기,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20대 청춘들이 안정적인 삶과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에만 몰입하는 시대에 반기를 들고 있다.
군 전역 후 학교로 복귀한 만섭.
하지만 그를 맞이한 건 뜨거운 우정과 함성으로 들끓던 운동장도, 족구장도 아닌 학업과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맨 학우들 뿐이었다. 함께 족구를 즐겼던 절친 역시 족구를 끊은 지 오래.
가식없이 오로지 근면함과 올바른 청년의 이미지를 추구하던 만섭은 족구장 재건립을 위해 힘을 쏟는다.
그러나 이런 만섭의 노력에도 학우들은 물론 선배들 역시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전직 축구선수 강민에게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그와 연인 관계로 알려진 안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만섭. 안나는 요즘 또래같지 않은 만섭의 열정과 순수함에 매력을 느끼고...
점차 학우들도 잊고 있던 열정을 되찾으며 하나 둘 족구에 다시 관심을 보인다.
| "실패를 두려워말고 하고 싶은 걸 하라"라고 조언하는 영화 <족구왕>
꿈과 용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찌든 요즘 젊은이들에게 영화는 일종의 조언을 하는 듯 하다.
비록 족구는 정식 구기 종목도, 올림픽 종목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구기 종목이며 게임이다. 족구는 굉장히 쉬워보여도 팀원간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이기도 하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이런 족구의 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하고 2002년 국가대표 선수들을 훈련시킬 당시 매우 적극적으로 족구를 활용한 사례가 있다.
대학의 4년 생활은 인생에 있어 가장 뜨거운 시기이다. 기성 세대의 시각과는 달리 이상적인 시각과 현실적인 한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에 두번 다시 없을 그런 고귀한 시간을 안정적인 무언가를 위해, 누구에게나 인정받기 위해 덧없이, 원치 않음에도 흘려보내는 것에 대해 만섭은 족구를 통해 이를 알리고자 한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족구왕>처럼 젊은 혈기와 도전, 패기만으로 영화판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영화 제작사인 '광화문시네마'가 그들이다. 나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만큼은 똑같아 의기투합해 사무실을 열고 각자 월세를 분담하며 서로의 작품에 기꺼이 품앗이를 해주며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라고 한다.
나도 꼭 만들어 보고 싶은 영화 스토리가 있는데, 나중에 성공하면 한번 제의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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