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대개봉이라는 데 대체 어디서 개봉했는지조차 모를 영화가 있다.
무명 배우들로 구성 된 코미디 영화 <도둑냥>이다. 주인공 이예지와 한지호 모두 신인인 듯 하다. 영화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니 말이다.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으나 일단 새로운 영화같아서 보았다.
관객 동원은 1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 줄거리 -
사진관을 운영하며 홀로 지내는 석구는 노총각이다. 모태솔로인 듯 예쁜 손님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오타구같은 인물.
어느 날 한 여성이 다급히 들어와 "누가 나를 죽이려 한다. 도와달라"고 애원을 하고 석구는 여성을 일단 숨겨준다. 그리고 들이닥친 수상한 남자들. 심상치않음을 느낀 석구는 일단 여성을 보호해주고 남자들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간다.
자신을 은숙이라 소개한 여성은 국내 최대 조폭 보스의 딸이며 아버지가 배신한 부하들에게 죽임을 당했고 은닉한 재산이 어마어마하다며 보름간만 자신을 숨겨주면 100억을 바로 사례하겠다며 동거 아닌 동거를 제안한다.
100억이란 돈도 탐나지만 은숙에게 호감을 느낀 석구는 이를 수락하고 보름간 계약 동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개념도 없고 돈도 흥청망청 써대는 은숙.
또한 자신이 짜증을 낼 때마다 성관계를 미끼로 애간장을 태우고, 석구는 결국 은숙과 섹스를 하게 된다.
석구가 자신에게 완전히 빠졌음을 느낀 은숙은 석구의 재산을 물어보고 이미 은숙에게 빠진 석구는 재산을 모두 공개한다. 과연 은숙의 진짜 정체는...
| 저렴한 예산,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그러나 볼만했던 영화
영화의 주 배경은 석구의 사진관, 그리고 그의 집이 전부이다. 또한 영화의 시대 배경은 2028년으로 중국은 6개의 소수민족 국가로 나눠지고 한국은 옛 고조선의 영토를 모두 회복한 신흥 강국으로 나오지만 그러한 것은 영화의 주 내용과는 전혀 무관하다.
다만 현재의 대통령 ( 실명이 거론되진 않음 )의 성향과 현재 한국의 정치적 환경이 그대로 영화에서 발언된다. 은숙의 티가 나는 거짓말도 웃기지만 거기에 홀딱 넘어가는 석구의 모습도 볼만 하다.
사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티가 나지만 실제 저런 상황이라면 넘어가지 않을 남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무엇보다 은숙은 석구를 조사한 후에 범행 타겟으로 삼은 게 아니라는 점도 놀라운 반전이다.
이번 연휴에 쉬면서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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