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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재개장 <두리랜드> 입장료 비싸다, 적당하다 논란

탤런트 임채무는 테마파크 두리랜드로 인해 네티즌들의 많은 칭송을 받은 바 있다. / KBS 1TV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 된 두리랜드. 

 

탤런트 임채무라고 하면 정말 출연작품을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로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드라마, 영화, 앨범 활동 등으로 사랑받아 온 연예인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층들에게는 연예인보다는 '두리랜드'로 더 잘 알려진 탤런트 임채무. 사실 지금은 임채무 = 두리랜드가 떠오를 정도로 그의 테마파크는 엄청난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1990년대부터 운영되어 온 두리랜드.

처음 두리랜드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지금처럼 놀이공원이 조성되기 전 해당 지역을 방문했었다고 한다. 어른들은 고기를 구워 술을 먹고 놀고 있는데 아이들이 방치되어 자기들끼리 놀다가 다치는 사고를 종종 목격하게 됐다고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때부터 사비를 모으고 털고 해서 만든 것이 두리랜드였다고 한다. 물론 처음 개장 때는 최소한의 입장료와 이용료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한 가족이 두리랜드 입구까지 왔다가 돈이 부족해 놀지 못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본 임채무는 큰 충격을 받았고 "적어도 두리랜드에서만큼은 돈이 없어 놀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게 됐다. 무료이다 보니 외곽 지역에 위치했음에도 이용객들은 늘었고 결국 그 모든 비용은 임채무 본인의 사비로 충당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빚이 자꾸만 늘었다고 한다.

 

 

 

롯데OO마냥 실내 놀이공원으로 개장 된 지금의 두리랜드 모습

 

 

법인화도 진행했고 여러 차례 운영 중단 등을 하는 등 경영 악화를 겪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임채무를 믿고 놀이기구를 임대해줬지만 계속 대금 지급이 미뤄지자 결국 참다 못해 놀이기구를 회수당하기도 할 정도로 두리랜드는 경영난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는데 그때에도 임채무는 무료화를 폐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실내외 테마파크로 재개장한 두리랜드는 은행 대출과 경영난으로 160억원이 넘는 빚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유료화를 선언하게 됐다.

 

 

 

두리랜드의 이용료 / 두리랜드 홈페이지

 

 

유료 전환에 비난하는 일부 이용객들도 있다, 임채무 "물가 등을 고려하면 사실 비싸지는 않은데.."

 

사실 두리랜드하면 "무료 놀이공원"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고 또 임채무 설립자의 당시 인터뷰 내용 역시 영구 무료 놀이동산으로 운영될 것만 같았다. 물론 요즘 시대에 과거처럼 밥을 굶거나 돈이 없어 딱히 무언가를 못하는 가정이 많지도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무료로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라는 점에서 두리랜드는 굉장한 응원과 지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두리랜드는 최근 빚이 160억원으로 늘어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 차질까지 빚으며 유료화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입장료와 이용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 이용객들은 "돈독이 올랐다.", "그 동안 좋은 취지로 운영한다고 해서 좋게 봤는데..."라며 유료화에 아쉬움을 표현하는가 하면 불법 영업으로 신고를 하기도 했다. 두리랜드의 유료화에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비싼 것 같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리랜드 측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유지 보수에만도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알바생들만 70명에 이르고 소비되는 전력양도 상당한만큼 기존처럼 무료화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채무는 "키즈카페 이용료를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무료로 운영하다가는 2개월 뒤에 문 닫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라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주말에 3인 가족이 입장한다고 치면 이미 입장료만 6만원 정도 소비되고 그 외 놀이기구를 이용할 경우 5개의 기구를 아이와 부모 1인이 함께 탑승한다면 6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고 식사와 음료 등을 종합해보면 3인 가구가 하루 동안 두리랜드에서 놀 경우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되는 셈이다. 놀이 공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비싸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문제는 기존의 놀이공원과 두리랜드의 차이에서 느낄 수 있다.

 

기존 놀이공원은 성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두리랜드의 경우는 아이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성인들에게는 "이렇게 하면서 어른도 돈을 받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저 정도 규모를 운영하려면 무료는 말이 안된다."는 반응들도 제법 있다.

 

 

 

빚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며, 아이들이 행복해하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임채무

 

 

개인적으로 놀이공원을 어릴 때 빼고는 가질 않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 가는 놀이공원이고 또 아이가 재미있게 놀았다면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크게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 같다. ( 어쩌다 가면 돼, 어쩌다... )

또 어찌보면 일개 개인이 자신의 소중한 전 재산을 생면부지의 아이들을 위해 헌납하는 식으로 사용한다는 것도 이해가 잘 되지 않으면서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말이 160억이지, 그 돈으로 그냥 자신과 가족들이 지낸다면 떵떵거리고는 못 살아도 평생 돈 걱정은 안하면서 살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니 말이다. 두리랜드의 유료화는 조금 아쉽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희생만을 요구하기에도 좀 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무료라면 좀 잘 사용하고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고 또 안전에도 스스로 주의를 해야 하지만 어디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런가.

 

막 사용하고 놀다 다치면 또 손해배상 청구에 뭐에...난리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런 점을 보면 두리랜드의 유료화는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