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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KTX 햄버거 진상녀 결국 사과, 코레일 "고발 조치 검토 중"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은 KTX햄버거 진상녀에 대해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 네 까짓게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

 

아마 살면서 친구에게, 혹은 일면부지의 타인에게 저런 말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화난 상태에서 무슨 말인들 못하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화가 났다 하더라도 말은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된다고 옛 우리 선조들은 강조해왔다.

지난 28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가지 재미있는 사건이 소개됐다.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20대 여성이 음식물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

 

사실 기차 여행이야 또 객실 내부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가는 재미 아니겠는가. 다만 그것은 평상시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만큼 본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금 자제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이에 승무원이 "여기서 음식물을 드시면 안된다. 마스크도 똑바로 착용해주셔야 한다."라고 주의와 권고를 했음에도 이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옆자리에 앉아있던 승객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자리를 이동했고 여성은 완전히 자신의 세상인양 햄버거를 꺼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 "네가 뭔데? 너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 난리 친 진상녀, 네티즌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관심 UP에 결국 사과.

 

지켜보던 40대로 추정되는 제보자가 "미안하지만 음식을 드실거면 나가서 통로에서 드시는게 어떻겠냐?"라고 권유하자 여성은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성은 "네가 뭔데 간섭이냐?", "너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아냐? 너 같은 건 가만 안 놔둔다." 등의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런 여성의 목소리는 모두 제보자의 증거 영상에 들어있다고.

 

또한 제보자를 촬영하는가 하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 내가 빵 좀 먹는데 어떤 OOO이 나한테 막 뭐라고 해."라며 이르기까지 했고 통화 소리가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 승객에겐 "전화를 하건말건 거슬리면 귀를 닫던가..뒤처지고 열등하다. 쥐뿔도 없으니까."라며 재벌3세 저리가라 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한다.

 

제보자의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KTX햄버거 진상녀의 신상과 그녀의 아버지에 대해 초관심을 보였다.

대체 얼마나 부유하고 잘난 집의 딸이길래 저렇게 당당하게 뻔뻔하고 주접을 떨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리 대단한 집 자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 이유는 일단 좀 살고 직업군이 좋은 집안의 사람들은 KTX를 잘 이용 안할 것이라 생각했다.

걸려오는 시비에는 강경 대응을 해도 자신들이 먼저 구설에 오를 언행을 안하는 게 있는 집안의 특징이다. 설령 집이 꽤 사는데 교통 흐름상 KTX를 탑승했더라도....글쎄. 그런 분들이 저런 음식물을 객실 내에서?

 

또한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도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자수성가형 사람들은 무슨 일이 닥쳤을 때 부모님을 찾지 않는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섰기 때문에 늘 당당하고 당찬 면을 보이지만 위기에서도 부모님보다는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 온 KTX햄버거 진상녀 사건이 최근 화제였다.

 

 

아마 태어나서 이런 관심은 처음 받았을 것이다. 칭찬과 좋은 의미의 관심이라도 이정도라면 두려울 것 같은데 부정적인 관심이면 상당히 겁이 났을 것이다. 이젠 우리 나라도 성숙한 시민 의식과 인터넷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해 여성이라도 이해하고 봐주지 않는다. 성비를 떠나 주접과 갑질, 범죄에는 조금의 선처나 자비가 없다.

 

2일 'KTX햄버거 진상녀 그후'라는 뒷 이야기를 공개한 제보자에 따르면 제보자는 보배드림에서 한 네티즌으로부터 쪽지를 받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진상녀의 SNS를 알게 됐다고 한다.

제보자는 "나이도 한참 어린 분에게 뭘 하려는 게 아니라,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라며 SNS를 통해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여성은 "정말 죄송하다."라며 "당시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잘못했다."라며 갑작스러운 온라인상의 관심에 겁을 먹은 듯 보였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재벌가나 준재벌급 등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반 가정의 자제로 보인다고 한다. 더불어 아버지 또한 이제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글의 의미로 미루어보아 그냥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인 듯 하다.

 

제보자는 "사과를 받았고 이걸로 일단락됐다. 이 정도로 이슈가 됐었으니 이제 본인도 앞으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저도 깨달았으면 됐다고 본다."라고 글을 맺었다.

하지만 제보자의 2차 후기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아버님의 정체도 올려주셔야죠.", "대체 아버님은 어떤 분이신데요?"라며 끝까지 진상녀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세넘치는 연기력 선보였다가 온라인서 곤욕, 결국 그녀는 사과했다고 한다. / JTBC

 

 

| 코레일 측 "반성은 알았고...넌 우리 직원에게 모욕감을 줬어." 고소 검토 중

 

철없이 막말을 한 20대 여성에게 교훈을 일깨워 준 훈훈한 일화로 끝날 것 같은 일이었지만 코레일 측은 고소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먼저 방역법을 위반한 사실과 객실 승무원의 계도와 주의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고소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간혹 보면 나이를 떠나 조금의 마찰에도 막말과 성격 자랑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열폭해서 본인에게 무엇이 남는다고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든 본인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게 되어 있다. 무엇이든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지만 말이다.

진짜 이번 일로 해당 여성 분은 물론 우리 사회도 제발 본인 기분만 생각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