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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TBS 김어준 뉴스공장 출연료 논란, 왜 이게 정치적 화제가 됐을까.

TBS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나도 몇 번 청취해보았다.

 

 

정치적 중립을 꿈꾸지만 사실 반문(비대깨)파이기 때문에 내가 자칫 보수파나 TMJ가 아닌 KM 정당 지지자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나는 딱히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진보든, 보수이든 나라가 잘 되고 부자는 부자대로 서민은 서민대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게 정치에 대한 내 생각이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라는 식의 양시,양비론자는 아니다. 누구나 자신들만의 리그가 존재하고 그것은 민주, 자본주의에서 어쩔 수 없는 구도이다. 강남에 집을 사는 사람들을 비난한들 달라지는 건 없고 나 또한 강남에 진입할 경제력이 된다면 그럴 수 있을테니 말이다. 내가 현재 못 가졌다고, 할 수 없다고 해서 가진 자와 없는 자를 가르고 선동, 분열을 할 이유가 없다. 

 

최근 김어준씨 (김어준으로 표기)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아무래도 서울시장이 바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정치적 보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언론기관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은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이어 온 일이다.

이번 정권은 깨끗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지금 정권도 언론 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이 진행되었고 그것은 아마도 오래도록 이어질 관행일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KBS같은 공영방송사의 경영진이 교체된다. 그게 현실이다.

 

먼저 김어준이 누구인지 보면 그는 꽤나 잘 알려진 시사평론가이다.

특히 40대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딴지일보'을 창간한 사람이며 2000년 초반 그의 인기는 상당했다.

그 이전까지 정치는 어른들, 기성세대들만이 논할 수 있는 영역이었던 반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젊은 세대들도 하나 둘 다양한 언론사들의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정치에 조금씩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딱히 달라질 건 없겠지만 적어도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자는 젊은 세대들의 바람은 그대로 먹혔고 김어준은 딴지일보 총수로 유명세를 탔다. 거침없고 서민들의 편에 서서 정치권의 관행과 부조리에 맞서는 발언들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때만 해도 김어준의 발언은 특정 정당이나 지지 기반이 아닌 "잘못 된 정치에 대한 소신 발언"에 가까웠다.

 

 

 

김어준씨는 1998년 딴지일보라는 인터넷 언론사를 창립한 인물이다. 그때부터 정치적 시사평론가로 활동했다.

 

 

정치 보복일까? 아니야...TBS, 서울시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방송국인데...

 

김어준이 TBS에서 3년간 뉴스 공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나도 출근길에 차에서 몇 번인가 들은 적이 있다.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고 딱히 김어준이란 인물에 대해 무관심한터라 크게 귀 기울인 적은 없다.

물론 그 배경에는 "친문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도 이유에 포함되어 있다. 김어준은 뉴스공장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진행하지만 방송 스타일이나 발언의 요지는 사실 더민주의 대변인, 문재인 정권의 대변인 같은 내용들이 많다.

 

TBS가 진보성향의 언론매체라면 모르겠고 또한 TMJ에서 운영하는 방송사라면야 상관없겠지만 엄연히 공정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 방송사이며 서울시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TBS는 서울시 산하의 공영방송사라고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뉴스공장은 친문 성향의 편중편향 된 진행자가 진행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듣는 청취자들 중 친문 성향, TMJ 지지자들도 있을 것이고 아닌 분들도 계실 것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는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뉴스 공장이 공정한 정치 중립의 방송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진행자인 김어준이 어떤 정치이념이나 당색, 정치관을 갖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가 진행자로써 친문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그의 출연료가 정치적 화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회당 200만원을 받는다고 하며 지난 3년간 받은 출연료가 23억에 이른다고 한다. 방송을 진행했으니 출연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한때 SBS에서는 회당 1,000만원을 받았다고 알려졌지만 SBS는 민영방송사로 한 마디로 기업이다. 기업에서는 회사의 이득이 되는 인물에게 1,000만원이든 2,000만원이든 충분한 비용을 지급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TBS는 다르다는 게 차이점이다. 기사를 보니 국민 MC인 유재석과 김어준을 비교한 글도 있지만 굳이 유재석과 김어준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할 일도 아니다. 유재석은 예능 분야이고 김어준은 시사, 정치 분야이다. 

진보와 보수가 없는 예능에서 유재석이 굳이 정치적 발언이나 소신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지금의 논란은 누구나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어준이 특정 정당, 특정 정권에 대한 인물이며 발언이 편중, 편향되었다는 게 일부 청취자들에겐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웃고 즐기자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보기 불편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텐데 경솔하다."라고 항의가 쏟아지는데 하물며 시사 정치 프로그램이라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계좌를 공개하라는 게 아니라, 출연료를 밝히라는 것인데...

 

 

내가 공직자냐? 오버하지 말자는 김어준. 오버는 이미....

 

나는 김어준이란 사람에 대해 어떠한 감정이나 관심이 없다. 그는 오래도록 정치,시사 부분을 다뤄왔고 많이 접한 사람이다. 그와 정치적인 논쟁을 벌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의 정치관을 바꾸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출연료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다. 그는 "내가 공직자냐. 굳이 공개해야 할 필요도 없다."라고 언급하지만 그의 평소 진행대로라면 관행이라는 이유로 많은 부분을 비난했던 그가 자신의 일에는 관행을 따른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다는 것이다.

 

TBS측은 "출연료는 적법하게 지급됐다. 문제될 게 없고 뉴스공장은 청취율 1위의 간판이다."라며 논란에 대해 부인했다.

다만 계약서 같은 부분에서는 "오랜 관행으로 딱히 작성할 필요도 없었다."라는 식으로 부연했다.

관행이니 정당하다는 것인데 그럼 지금까지의 정치적 이슈는 관행이 없었을까.

그런 관행은 적폐이고 부조리인데 이런 관행은 정당하고 별 문제 없다는 것일까. 또한 지금 출연료에 대한 금액을 말하라는 것이지, 계좌 내역을 공개하자는 것도 아니다.

 

유재석, 강호동은 공직자라 출연료가 공개되고 한때 고액 강연료로 논란이 된 김제동은 공직자여서 그런 것일까.

김제동이 비난을 받은 것은 공익 목적의 강연에서 굳이 고액의 강연료를 받았어야 하는 것이었고 이 강연료가 국민의 세금인데 그것을 쉽게 처리한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TBS는 출연료 부분에 있어 이를 공개해도 될 법 하다고 본다.

TBS가 SBS처럼 민간 방송도 아니고 기업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오버는 김어준이 하고 있는 듯 하다.

보수정당의 말처럼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굳이 공개 안할 이유도 없다. 사기업의 연봉처럼 같은 동료들도 연봉을 모른다면야 또 모르겠지만 분명 라디오 관계자들, 해당 방송국 관계자들은 출연료를 알고 있을 것이다.

 

TBS와 구두가 됐든 비밀 서약이 됐든 합의하에 받는 출연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받아왔고 앞으로도 받을 것이다. 통장 잔액, 재산공개가 아닌 출연료의 공개인데 무엇이 문제일까.

100만원을 받는다고 "어? 김어준 생각보다 출연료 저렴하네."라고 생각할 사람도 없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