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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4시 40분쯤 한강 입수자 봤다." 진술, 마치 장기 두듯 나타나는...

폰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 되고 있다.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지는 커녕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마치 장기를 두듯 어떤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목격자 진술이 확보되는 모양새이다.

물론 친구 A나 목격자 분들의 제보나 진술을 폄하, 오해하는 건 아니다. 다만 실종부터 사망까지 인터넷을 그토록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음에도 내내 조용하다가 이제와 새로운 제보들이 속속 나온다는 것이 타이밍상 조금 의아하다는 것 뿐이다. 비단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이번에는 4시 40분경 한강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고 수영을 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는 사람을 본 것 같다는 목격자 분들의 제보가 등장했다. 제보는 "무릎 정도까지 들어가는 걸 봤다. 이후 수영을 하기에 술 먹고 그러나 보다 하고 크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었다. 보이는 형상이나 체형상 남자인 것 같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목격자 분들이 본 남성이 손씨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 가지 조금 아쉬운 것은 그 입수자가 손씨이든 아니든 "술을 먹고 들어가 수영을 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라는 목격자 분들의 생각이다. 술 뿐 아니라 음식을 먹고 바로 물에 들어가는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 솔직히 누군가가 그냥 한강에 들어가도 이를 목격한다면 "저기 뭐하시는 거에요? 나오세요."라고 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하물며 새벽 시간대, 그리고 누가봐도 술 마시고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인데 그것이 안 위험하게 생각됐다는 건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의심하는 건 아니다만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다음부터 그런 광경을 목격하면 반드시 만류하시라 말하고 싶다.

 

 

4시 40분의 입수자 손씨 아닐 것,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

 

또 방구석 코난 어쩌고 할 거 같긴 한데....그냥 난 코난을 할테니 경찰 분들께서는 콜롬보 반장님을 하시는게 어떨까 한다. 애니에서 콜롬보 반장님은 굉장히 철저한 경찰이지 않던가. 

 

일반적으로 사람이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용감해진다. 특히 평소 조용하게 지내는 분들일수록 그런 행동이 두드러진다.

안하던 욕설을 한다던가 평소엔 하지 않던 행동들을 표출한다던가 식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데 있어 주위 환경에 달라진다는 점이다.

 

사망한 손씨는 물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손씨 부모님들이 증언했다. 그래도 20년을 키운 분들이니 아들에 대해 그 정도의 알음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친구나 제 3자인 우리들보다는 정확할 것이다. 또한 같이 MT나 놀러갔던 친구들의 증언에도 손씨는 바다에 발도 안 담그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물을 싫어한다고 해도 발목, 무릎정도까지는 대개 들어갈 수 있고 더군다나 밝은 낮이고 주위에 친구들도 여럿있으니 안전하다고 보임에도 말이다.

 

 

폰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 되고 있다.

 

 

술 마시고 평소 스트레스, 갑자기 용기가 생겨 평상시에는 하지 않던 물 입수를 한다는 건 다르다.

맨 정신에도 안하던 입수를 야밤에, 술까지 마시고 그리고 옷을 다 착용한 상태로 한다?

거의 불가능하다. 욕설이나 과격한 행동과는 다른 문제이다.

 

또한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심리적 이유는 "과시"에 있다. 소위 말하는 "나도 할 수 있다 이거야."같은 심리에 의한 발동이라고 봐야 한다. 평소 조용하던 사람이 술먹고 욕설이나 과격한 행동을 하는 건 주위에 보여주기 위함이다.

나도 너희들처럼 욕 할 줄 안다,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라는 걸 술에 의존해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손씨가 자신이 물에 들어가는 것, 수영을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 주위에 친구가 있었어야 한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혼자 그런 행위를 해봐야 의미가 없기 때문.

더불어 평상시 물을 거부하던 사람이 단지 술에 취했다고 물을 가까이 하진 않는다. 술에 취해 벌어지는 행동들은 대개 평소의 생각, 행동에 기인한다고 본다. 머리는 기억하지 못해도 몸이 기억한다는 말이다.

 

나는 앞서 포스팅에서 이들이 마신 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술의 종류, 양을 보면 이들이 과음을 한 건 맞겠지만 절대 치사량에 해당 될 술을 마신 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돗자리에 퍼질러 자는 손씨의 모습을 보고 다들 "만취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원래 술 먹고 잠들면 저렇게 잔다.

평상시 집에서 자는 것처럼 이불덮고 얌전히 천장 바라보고 다소곳하게 자지 않는다.

환경상 심야 시간, 술병, 잠든 모습이 합쳐지면 누가 봐도 "술이 떡이 돼서 퍼질러 자는군."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20대의 남자가 쌀쌀한 밤바람에 2시간 정도를 잤다. 사람마다 다를 순 있지만 사리 분간을 하지 못할 만큼의 해독 능력이 없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왜? 술 산 걸 보면 알 수 있다.

소주 4병을 마신다는 건 평소 술을 자주 접한다는 의미이고 주량이 2~3병 정도는 된다는 말이다. 주량은 절대 술을 마시고 멀쩡한 상태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술을 마시고 적당히 취했을 상태가 주량이다.

조금 더 마셨으니 취했을 것이고 과음이라는 건 맞다는 말이다.

 

 

사건 당일 인근 편의점에 찍힌 손씨와 친구 모습 / 뉴스1TV

 

 

| 방구석 코난들의 설레발이 문제가 아니라 원래 모든 가능성을 열고 보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지금 상황에서 범인이 누구다, 아니면 손씨가 누군가에게 사망에 이를 정도의 무언가를 당했다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기엔 증거가 너무 부족하니 말이다. 다만 용의자로 놓고 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찰이 용의자란 단어의 뜻을 모를 리는 없을텐데 네티즌들이 갖는 의구심을 마치 단정짓는다, 친구 A를 범인으로 특정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조금은 잘못됐다고 본다.

 

친구 A는 사건 당일까지 함께 있던 사람이다. 당연히 사건이 발생됐다면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이다.

범인으로 단정하는 것과 용의자로 의심하는 건 다른 일이다. 물론 친구 A 입장에서야 충격과 고통일 수 있지만 말이다.다만 애꿎은 사람 의심하기 싫다고 사건을 덮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개인적으로 결론은 손씨가 스스로 사망에 이를 행위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이다. 여기서 더 작성하기 시작하면 그건 단정이 된다.

 

이 사건은 손씨의 부모님에겐 아들 죽음에 대한 원인이, 친구 A에겐 애꿎은 의혹이 해소되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친구 A를 의심하려면 의심에서 멈춰야 한다. 사실이 아닌 뉴스, 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하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