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한강 의대생 모친 "친구 용서 안할 것", 아무 정황도 나오지 않으니..

한강 의대생 故손정민씨를 애도하는 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분명 벌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어쩌다 종종 접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젊은 대학생 둘이 술을 마시다 어떤 우연과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겹쳐져 만들어진 불행한 사고 정도로 말이다.

유족들에게는 큰 슬픔이지만 대중들에게는 "있어선 안될 끔찍한 일"정도로 치부 될 수도 있던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이 이토록 큰 이슈와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번 일은 어떤 시각에서 보면 "술 먹고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 시국에 밤 10시가 넘어 술을 마시러 간 것도,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한 것도 따지고 보면 개인적인 부주의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시민들이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많은 의문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비단 딱 하나이다.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의 행동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상식적인 범주의 행동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만약 실종 그 다음 날 친구 A가 손씨의 부모님을 찾아가 사건 당일의 행적을 말하거나 장례식에 참석해 오열을 하고 누구나 친구가 사고를 당했을 때의 행동을 보였다면 어쩌면 이번 사건은 그냥 술 먹고 잘못돼 사고를 당한 그런 사고 정도로 끝났을 수도 있었으며 대중들에게 곧 잊혀졌을 일이었다.

 

 

 

현재도 사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을 다짐하고 있는 손씨 아버지.

 

 

" 우리 애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 3주만에 입장을 말한다는 게 고작 자신들의 고통만 언급?

 

사람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된다고 하지만 가족의 죽음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다.

천수를 누리고 사망해도 슬픈 일인데 하다못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게 된다면 그 부모의 심정은 겪어본 사람도 공감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일 것이다.

 

물론 자신들의 자녀가 그 어떤 일에 연관되어 있다면 부모로서 응당 자녀의 말을 믿는 게 당연하다. 또한 설령 만에 하나 실수나 어떤 잘못이 있더라도 숨겨주고 싶은 게 바로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발인이 있은 후 약 3주만이었다. 실종 당시에도 침묵으로 일관했고 사망으로 밝혀져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당시 둘이 술을 마셨기에 손씨의 부모로서는 친구 A의 진술, 발언, 해명이 무엇보다 듣고 싶고 기다렸을 것이다. 또한 상식적인 범주라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달려와 함께 슬퍼하고 끝까지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을 했어야 정상이다.

 

그러지 못하다 보니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친구 A가 타살했을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말들도 있었다.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재단하고 억측한다고만 볼 게 아니였다. 그런 분위기를 만든 원인에 친구 A의 책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억울한 사람은 항변을 하지, 침묵하지 않는다.

 

또한 손씨를 혼자 두고 귀가한 것은 물론 친구로서, 같이 술을 마신 일행으로서 도의적으로 잘못한 일이 맞지만 그렇다고 사망에 관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 떳떳하다면 굳이 침묵을 할 이유도, "애도 기간에 굳이 진실 공방을 벌여 고인의 마지막을 욕보이고 싶지 않다."는 식의 발언도 무의미하다고 본다.

 

어차피 손씨는 자신의 운명과는 달리 일찍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면 애도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진실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는 손씨의 부모님, 그리고 손씨를 위해서도 정당한 일이라고 본다.

 

멀쩡한 20대의 건장한 청년이 죽었다.

그런데 같이 술 마셨던 친구는 혼자 귀가를 하고 폰이 바뀐 것도, 신발을 버린 것도, 친구 부모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것도 모두 대수롭지 않은 일상적인 행동으로 생각하고 주요 정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대중들이 갖는 의혹과 제기하는 의문들이 왜 무조건 억측이고 허위 비방이라는 것인가.

 

대중들은 지금 친구 A에게 다른 걸 원하는 게 아니다. 하지도 않은 일을 진술하라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왜 자꾸 극단적으로 왜곡해 자신들의 상처, 고통, 입장만을 우선시하는지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친구 A에 대해, 그 가족 분들에 대해 조금도 궁금하지 않다. 무슨 일을 하든, 집안에 누가 있든, 어떻게 생겼든 말이다. 

 

 

친구 A와 그 부모는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해명을 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TV

 

 

주량은 모르겠지만 과음한 것은 맞는 듯, 다만 목격자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만취했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이며 일반적인 음주 패턴에 비춰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이들이 마신 술은 막걸리 3통, 청하2병, 소주 4병이라고 한다. 이 중 A가 막걸리와 청하를 마셨고 손씨가 소주 4병을 마신 걸로 알려졌다. 이들의 평소 주량을 모르니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은 양의 술을 마신 건 아니라는 게 확실하다.

보통 술집이 아닌 장소에서 술을 미리 사서 마실 경우 술을 구입하는 기준은 평소 주량+a 정도이다.

 

예를 들어 소주 2병이 평소 주량이라면 대개는 +1병을 더 구입한다. 마시다 부족하면 더 사도 되지만 귀찮기 때문에 여유있게 구입을 하는 게 보통이다. 다만 그런 경우는 마시는 주종이 같을 때의 이야기이다.

지금처럼 마시는 주종이 서로 다르면 굳이 주량을 훨씬 넘어설 정도의 술을 사진 않을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만약 마시는 주종이 처음처O이라면 첫 구매 시 각 마시는 주량+ 1병정도를 주문하거나 구입한다. 둘 모두 소주 2병이 평소 주량이라면 총 4병에 2~3병을 더 구입한다. 

그런데 마시는 주종이 다르면 그렇지 않게 된다. 처음처O과 참이O이라면 술집에서는 각 1병씩 주문을 하고 위와 같은 장소라면 평소 주량+ 1병 정도가 정상적인 구입 패턴이다.

 

같은 술 한 병을 나눠 마시는 것과 오롯이 1병을 각자 마시는 것은 다르다. 평소 주량을 크게 뛰어넘지 않는 선에서 구입을 한다는 말이다. 

 

막걸리는 술 좀 마신다는 사람들도 마시기 꺼려하는 술이다. 물론 효소나 그런 요소로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막걸리 3통을 마신다는 건 술을 좀 마실 줄 안다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청하를 2병 더한다는 건 사실 섞어 마신다는 뜻이고 친구 A가 술을 제법 마실 줄 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망한 손씨 역시 소주 4병을 마신다는 건 평소 주량이 제법 된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다 큰 성인이고 술을 마셔도 되는 대학생이라 해도 부모님과 같이 사는 이상 만취 상태로 집에 들어가는 자녀가 얼마나 될까. 물론 학교에서 선배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는 술을 권하는 분위기상 거부하기 힘드니 만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손씨가 나간 시간은 밤 10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고 평소 부모님에게 하는 손씨의 태도, 그리고 어머니와의 메시지를 보면 결코 평소 주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술을 마실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평소보다 과음을 했고 만취를 한 것이 의심된다는 게 아니다.

친구와 술을 마시다 보면 오버할 수도 있고 과음할 수도 있다. 다만 의아한 것은 과연 손씨가 어머니께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놓고도 실수로 20~30미터를 걸어가 돌밭을 안 넘어지고 건너 물에 스스로 입수할 정도로 과음을 했을까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만취했을 때의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 어떠하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 정도의 술을 구입해서 마실 정도라면 평소 술을 자주 접하거나 잘 마시는 편이었을 것이고 만취했다고 해도 최소한의 정신은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지 않다 보니 이제는 손씨 부모에게까지 왜곡 된 시선이 나오고 있다. / MBC

 

 

| 친구 A의 부모, 손씨의 부모 모두 자식을 둔 입장. 자식 앞세워 상황 조작하리라고 생각하진 말아야

 

친구 A의 부모는 인터뷰에서 "아들이 친구의 죽음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확신한다."라며 아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이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손씨 부모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친구 A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자녀를 키웠던 부모로서 과도한 억측은 삼가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부검 결과와 경찰 조사가 지지부진해서일까.

일각에서는 손씨 아버지가 제보한 카톡 내용이 조작 된 편집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자식이 죽은 상황에서 그 원망과 분노가 친구 A에게 쏠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식 앞세워 감성팔이하며 과연 그렇게 몰아갈 이유가 있을까.

정말 원망과 분노를 A에게 전가하고 싶었다면 신사답게, 아버지답게 냉정함을 유지하며 저렇게 진실 규명을 위해 나설 필요가 있었을까 한다. 자식 잃은 부모라고 해서 편을 드는 게 아니다.

애초 감정대로, 상식적으로 행동했다면 실종 당일부터 아예 친구 A에 대한 험담과 온갖 의혹을 쏟아내면 더 편했을 것이다. 어차피 자식 잃은 부모라는 좋은 방패막이도 있겠다 누구도 쉽게 자신을 비난하진 않을테니 말이다.

 

지금 가장 원통하고 억울한 건 손씨 부모들일 것이다.

그리고 정말 잘못이 0.1도 없다면 친구 A와 그 부모가 그 다음일 것이다. 대중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은 분명 손씨 부모에게 어느 정도 위로와 용기, 희망을 줄 것이다.

아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공감하고 위로와 "꼭 진실을 밝혀내셔야 하고 밝혀질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친구 A를 향한 어느 정도의 비난, 의혹은 어쩌면 감내해야 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부검 결과대로 익사로, 그리고 왜 그렇게 됐는지는 미확인이지만 사고사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나온 정황과 진술로는 범인을 단정지을 수도, 사망한 손씨가 실족했다고도 단정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친구 A에게 이 말은 하고 싶다.

모든 의문이 단지 술에 의한 착오였고 홀로 귀가한 것도 다 큰 성인 남성에게 별 일이야 있겠어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 친구를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아파했으면 한다.그리고 지금이라도 손씨 부모님을 찾아가 최소한의 사과는 하길 바란다.

 

죄책감에, 마음이 아프다고 침묵하는 것은 해결을 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그게 먼저 간 친구에 대한 예의이고 우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