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기 종목 대표팀들의 악몽같은 하루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7월 31일 야구, 축구, 여자 배구 등 구기 종목의 경기가 모두 열려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은 개최 과정부터 험난하더니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에게도 그리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대회는 아닌 듯 하다.
양궁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여느 대회 때와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집중력이 매우 안 좋은 듯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야구 | 미국에게 4-1 패배, 하지만 8월 1일 도미니카와의 경기가 남아 희망은 있다
전승을 거두며 대한민국 야구를 전 세계에 알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
우리나라는 이번 도쿄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스라엘과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겨우 승리했고 미국에게는 삼진만 14개를 당하며 패배했다.
물론 경기라는 것이 승리할 때도 있고 패배할 때도 있는 것이고 미국은 우리와는 야구에 대한 시스템, 지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이기기 어려운 국가임도 분명하지만 패배는 언제 겪어도 늘 아쉽고 분하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낙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사실이다.
도쿄 올림픽은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다.우리 나라는 1일 도미니카와 승부를 겨루는데 물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승리하게 되면 조3위 싸움인 멕시코와 이스라엘 경기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된다.
아직 기회가 있는만큼 패배한 미국전의 기억은 잊고 1일에 있을 도미니카와의 일전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축구 |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다는 걸 일깨워 준 경기
경기에 패배했다고 악담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과정에 있고 실점에도 그 과정에 따라 칭찬을 할 수도, 비난을 할 수도 있는데 오늘 멕시코와의 8강전은 말 그대로 졸전 중에 졸전이었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월드컵 대표팀이 되기 이전의 단계로 보는 것이 정설인데 물론 멕시코가 상대하기 쉬운 팀은 아니다.
수비 불안이라는 말로 패배의 원인을 다루기엔 너무나 허점이 많았던 경기였다.
수비 뿐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가 원인이었다. 상대 골 에어리어에서 어쩔 줄 모르는 플레이, 잦은 패스 미스는 제대로 된 공격 루트는 물론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없었다. 또한 상대의 역습에 그대로 무너지는 중앙, 수비라인은 솔직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더운 날씨에 뛰느라 고생해 준 우리 대표팀 선수라는 그런 의미없고 형식적인 위로와 정신 승리 따윈 필요없다고 본다.
스포츠가 꼭 결과로 이야기를 하고 결과로 평가받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정신 승리는 발전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똑같은 슈팅 횟수를 가지고도 6-3으로 패했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도, 개인기도, 경기력에서도 졌다는 말이다.
특히 후반 20분경 선수 교체는 엄원상을 뺄 것이 공격라인을 추가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득점에서는 밀리고 있고 패배하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국내 감독들의 고질적이고 틀에 박힌 선수 기용은 절대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배구 | 일본에게 5세트 짜릿한 역전승으로 세르비아전에 관계없이 8강 진출 확정, 다음 상대에 집중
30대 중반이 되면서 이제 전성기의 기량이 꺽였다고 평가되던 김연경이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을 이끌었다. 올림픽 A조는 사실 우리나라에겐 그리 좋은 조편성은 아니였다.
세계 최강으로 분류되는 브라질을 제외하고도 세계 랭킹만 놓고 본다면 케냐를 제외하곤 모두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들이었다. 아무리 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하지만 말이다.
이미 브라질과 세르비아는 일찍이 8강 진출을 획득했고 우리나라와 도미니카, 일본, 케냐만이 남았었다.
4연패의 케냐는 탈락이 확정됐고 나란히 1승 3패를 기록중인 도미니카와 일본도 아무리 경기를 잘 뛴다고 해도 이미 승수에서 우리를 이길 수는 없게 됐다. 한국은 이미 조 3위를 확보해 8강행이 결정된 것이다.
조1위가 B조 4위와 경기, 2,3위는 추첨을 통해 결정 된다. 세르비아에 이기면 2위, 지면 3위로 진출
A조 1위는 브라질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B조 4위팀이 브라질과 대결을 하게 된다.
문제는 우리 나라이다. 조 2,3위는 추첨을 통해 상대팀이 결정되는데 세르비아에게 진다해도 8강행은 이미 확정이지만 이기면 조 2위로, 지면 조 3위로 올라가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B조는 이탈리아가 1위로 선두, 미국과 러시아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와 미국의 경기에 따라 조 1위라 달리질 것이다. 다만 일단 우리나라는 조 4위를 면했기 때문에 8강에서 B조 1위와 맞붙게 되진 않는다.
올라온 팀들이 모두 강팀이지만 적어도 1위팀은 피하게 되었으니 나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축구도 지고 야구도 져서 암울했는데 여자 배구가 정말 뜨거운 토요일 밤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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