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정치적 희생양 ① 삼성 이재용 사면 논란

국정농단 개입으로 재수감 된 이재용 부회장이 13일 가석방된다. 하지만 그의 사면을 놓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집안에 삼성에 다니는 사람없고 가전제품이라곤 모니터 2대 뿐이다. 그나마 이 모니터도 오래 전에 구입했던 것을 그 동안 쭉 사용하지 않아 완전 새제품이어서 사용하는 것일 뿐.

딱히 재벌에 대한 반감도 없고 부럽지도 않은 것도 있지만 나는 '삼성, 이재용 죽이기'에 대해 참 과하다는 주의자이다.

남들이 다 욕하니까 덩달아 욕하는 건 아닌지, 대통령 라인 기사는 절대 안 믿지만 싫어하는 부류의 기사는 맹신하는 건 아닌지 다들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18대 정권 당시 삼성의 입장

 

삼성은 일단 국내 굴지의 기업답게 나쁜 일도 했고 좋은 일도 했다.

창업 3세대로 넘어오기 전인 2.5단게에서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본다. 일단 미국의 애플, 중국의 화웨이와 많은 신경전과 경쟁을 해야 했고 새로운 반도체, 스마트폰 개발 등 해야 할 프로젝트도 많았다.

더불어 오늘의 삼성을 이룩한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오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점도 이재용으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18대 정권 박근혜, 최순실에게 삼성은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정권의 힘으로 무너뜨린 대기업이 두 곳이 있다. 물론 방만한 경영도 원인이지만 정권이 살리려 한다면 얼마든지 살려놓을 수 있는 그룹 두 곳이 쉬운 말로 속된 말로 밉보여 무너진 것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그룹 총수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건 바로 정권, 그것도 청와대의 주인 밖에는 없다. 

문고리 3인방, 최순실 게이트 등 국정농단의 주요 인물들은 삼성은 물론 국내 대기업 오너들에게 모두 돈을 요구했다.

삼성만 돈을 상납한 건 아니다. 다만 삼성의 인프라가 워낙 세계 곳곳에 있다 보니 삼성이 가장 구슬리기 편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병석에, 경쟁자는 넘쳐나는 상황에서 정권의 딜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 아니 뿌리칠 수 없는 일이다.

이재용에겐 선택지란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삼성 그룹이 무슨 짓을 해도 국가가 어쩔 수 없을 정도의 거대 세력 집단인양 생각하는데 그냥 대기업일 뿐이다. 국가에서 본다면...

많은 분들이 정권이 돈과 그외적인 것을 요구하고 이재용이 경영권 승계를 요구해 보장받았다고 생각하는데...이는 좀 잘못 된 것이다. 경영권 승계를 보장받은 건 맞겠지만 그건 이재용 측의 요구가 아닌 정권 측의 제시였을 것이라 본다.

"돈 내놓으면 너 경영권 승계하는 거 용인해줄께."라는 식으로. 거절할 이유는 없는 딜이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비난할 수 없다고 본다. 가업을 유지하고 지켜내는 것도 자식 된, 손자 된 도리이다.

사람들은 전문 경영인 운운 하는데 웃기는 소리 그만하라 말하고 싶다. 할아버지가 창업하고 아버지가 키운 회사를 누가 남에게 맡기고 싶어하겠는가. 불법 승계? 정말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본다.

 

딸랑 아파트 한 채에 대한 상속, 증여도 어떻게든 세금 줄이거나 안 내려고 혈안이 된 서민들이나 수백억, 수 천억에 달하는 세금 줄여보겠다고 편법 알아보는 재벌들이나 뭐가 다를까 싶다. 다들 "돈 앞에 장사없다."라는 말을 신조처럼 받들고 살면서 결국은 "나는 서민이니까, 하지만 넌 재벌이잖아."라는 내로남불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공은 무시하고 과만 탓하는

 

외국은 안 그런 줄 알지만 외국 기업도 세습 경영하는 곳이 많다. 그리고 그들도 편법을 자주 사용한다.

글로벌 기업을 경영하는 일가 중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편법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다만 큰 잘못은 아니라는 말이다. 세상이 깨끗한 것만 있다고 유지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럼 삼성이 나쁜 일만 했는가.

솔직히 보면 그도 아니다. 기부나 후원도 많이 하지만 지원 사업도 많이 해왔다. 또한 일본과의 무역 전쟁 당시에도 삼성이 활로를 뚫어 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삼성, LG같은 기업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일본과의 무역 전쟁에서 유리한 승점을 거머쥘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백신 공급 안될 때에도 이재용은 그것마저 인맥을 활용해 뚫어놓았다. 재벌 정도의 사람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그냥 부탁하는 경우는 없다. 역시 부탁의 딜이 들어간다. 받은만큼 배로 뱉어줘야 하는게 바로 부탁의 딜이다.

 

 

창립이래 지금같은 위기는 없었을 것, 사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이제용 부회장은 정말 나쁜 사람인가.

 

 

| 평생 가둬놓을 것처럼 데리고 가더니 가석방 해주는 이유는 딱 하나

 

재벌이란 단어가 국내에만 있다고 한다. 그런만큼 재벌이 갖는 의미는 다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 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삼성을 핸들링 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이재용이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 이재용은 삼성의 주인으로 낙점되었을 것이고 수 많은 정보와 보고 듣고 자라면서 배운 것들이 있을 것이다.

과반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경영권이 오너 일가에 있을 수 있던 이유는 단지 창업주의 가족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잘해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비단 삼성만이 아닌 LG, GS, SK, 한화 같은 대기업도 마찬가지고.

한국은 삼성이 필요하다. 과보다도 공이 조금 더 많다고 본다. 삼성이 무너지면 비단 삼성 본사 직원만 길에 나앉는게 아니다. 수 많은 지사, 1하청, 2하청, 3하청 업체들도 모두 무너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그들 중 능력있는 사람들은 다른 기업, 중소기업에 흡수되겠지만 대부분은 길에 나앉게 될 것이고 이는 심각한 실업 문제로 대두된다.

 

삼성으로서도 지금 오너의 건재가 매우 절실하다. 이미 중국은 물론 외국 기업들이 삼성을 추월했거나 추월하려고 하는 단계까지 올라와 있다. 삼성이 그 자리를 내어주는 순간 우리나라의 경제력도 그만큼 꺽이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석방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연히 전제를 조건으로 한 가석방으로. 이는 정부의 자존심인 것이다.

 

SBS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런 대사가 있다.

길창주 선수를 미국에서 데리고 온 드림즈 구단주 백승수는 "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투수를 데려왔고 과거까지 완벽한 투수를 데려오진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한다. 정권에 굴복했든 딜을 했든 그는 지금 삼성과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인재이다. 과거까진 완벽하진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