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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의정부 고교생 30대 가장 폭행 사망, 몰려다니며 대상 물색

지난 4일 오후 23시경 의정부시의 한 번화가에서 30대 남성과 고교생 무리가 시비, 폭행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람은 다 한번씩 경험을 해보는 것들이 있다. 10대 시절도 누구나 한번은 겪었고 앞으로 겪을 시기이다.

순수하고 순진한 아이에서 세상, 사회, 현실에 타협하고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중간 과정이 바로 청소년기이다.

보통 우린 중학생~고교생까지를 청소년으로 생각한다. 

 

키가 커지고 목소리가 변하는 등 2차 성장징후가 나타나는 시기.

예민해지고 가치관이 성립되는 시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혼돈과 주체못할 감정의 기복을 겪는 시기.

 

우리는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하며 10대 청소년들의 잘못에 대해 나름 어른다운 척,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를 재단하며 정의를 내린다.

'청소년의 잘못 하나 하나에 엄격한 법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말은 1970~1990년대에 해당되는, 그때에나 먹혀들만한 달달한 감성에 불과하다.

 

인터넷, SNS의 발달로 청소년들은 이제 많은 정보를 어린 나이에 접할 수 있고 나름대로 습득해나간다.

"어려서 몰랐다.", "아직 어리다."같은 말은 교훈이나 반성이 아닌 면피, 면책의 수단이 되었다.

 

 

 

고교생들 몰려다니며 범행 대상 물색, 30대 남성과 시비 후 폭행...사망한 한 가족의 가장

 

인간의 싸움은 동물들의 싸움과는 다르다. 동물은 나이를 떠나 오롯이 본능, 본성에 의한 힘의 지배만을 따른다.

어린 동물이라 해서 도전이 용서되는 건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이무리 어려도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반면 인간의 싸움은 '법', '사회 규범'을 따른다. 설령 나이 어린 청소년이 시비를 걸고 먼저 폭력을 휘둘러도 성인은 맞대응하기 어렵다. 어른이라는 이유에서이다.

 

동생뻘, 아들뻘되는 어린 사람의 도발에 대응하자니 나잇값 못하는 어른이 되기 쉽상이다. 이겨도 쪽팔리고 문제가 되지만 져도 쪽팔리고 문제가 된다. 대개 어린 사람과 다퉈 불리한 건 연장자이다.

 

 

겁 없는 10대? 진짜 겁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법적 처벌의 관대함에 날뛰는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지난 4일 의정부 민락동 일대의 한 번화가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 중이던 30대 남성과 고교생 무리가 시비가 붙었다.

시비 과정 중 서로 주먹다짐이 오고갔고 3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마침 현장 주변에 있던 대리 기사 두 명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했고 고교생 무리 중 한 명이 뜻밖의 상황에 겁이 났는지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경찰이 도착하고 고교생들은 30대 남성이 그냥 쓰러졌다는 식으로 진술을 했고 경찰은 고교생들이 미성년자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30대 남성이 술을 마신 티가 나서 그랬는지 고교생들을 아무런 조치없이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후 인근 CCTV를 분석하던 경찰은 고교생들이 폭행을 하는 장면을 발견했고 이를 증거로 제시하니 그제야 고교생들은 "시비가 있어 서로 싸움이 있었다."라고 진술을 바꿨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들 고교생들의 평소 행실에 있었다.

사망한 남성의 지인이 인터넷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을 게시하자, 해당 고교생들과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다른 고교생들의 제보가 이어진 것.

 

학생들 제보에 따르며 해당 무리들은 평소 술을 마시고 몰려다니며 술 취한 성인 남여를 가리지 않고 물색, 시비를 걸어왔으며 그런 일들을 또래 친구들에게 영웅담쌓아 말하고 자랑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알게 된 결과에 대해서는 반성이나 두려움을 갖기는 커녕 "이번에 걔 식물인간 됐대.", "이번에 우리 살인자 되는 거 아냐?"라는 식의 대화도 나눴다며 "이게 청소년들이 할 행동인가"라며 분통을 표출하기도 했다.

 

현재 피해자 가족과 지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성년자라도 엄격히 처벌을 하는 법규를 개선하고 엄벌해달라고 청원글을 올리고 이를 요청했다고 한다.

 

 

 

앞 길이 구만리? 잘못을 저지를 시간의 넉넉함이 아니고? 현실을 모르는 우리 사회

 

청소년들이 행하는 범죄는 시대가 변할수록 점점 연령대는 어려지고 횟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제 청소년 문제는 더 이상 혈기왕성한 나이에 철없이 저지른 잘못 수준이 아니다. 일부 현실감각 없는 부류들은 그런 현상이 전부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보고 배워 그렇다는 이상주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해당 청소년들의 부모를 처벌하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

 

 

2000년 청소년 범죄 문제에 대해 사회의 생각을 다룬 일본 영화 <배틀로얄>,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다.

 

 

지난 2000년 일본에서는 한 편의 영화가 개봉돼 큰 화제를 불렀었다.

후카사쿠 킨지 감독, 일본의 유명 배우 기타노 타케시가 주연한 영화 <배틀로얄>이다. 영화는 붕괴 된 학교의 교육 현실, 범죄에 노출되고 이를 별다른 죄책감없이 행하는 청소년들의 문제에 심각함을 느낀 정부가 해마다 선정한 학교의 한 학급을 무인도로 이송, 신세기교육개혁법(BR)이라는 명목으로 최소한의 생존 도구만을 제공하고 최후의 1인만 사회로 돌려보내 준다는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기타노 타케시는 실제 이름 기타노 교사로 출연하는데 아직 어린 학생들인 자신들에게 왜 이러냐고 울부짖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 불리하면 청소년이냐. "

 

 

현재 우리의 청소년들은 잘못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운이 없을 뿐이고 자신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느냐고 되려 항변한다. 혹은 잘못은 알지만 아직 청소년이니까 처벌이 관대할 것이라고 오히려 피해자를 비웃기도 한다.

인생이 길다보니 소년원, 구치소에서의 1~2년, 3~4년은 아무렇지 않을 것이다. 아마 오히려 "내가 이 정도로 한성질한다."라는 훈장과도 같을 것이다.

 

앞 길이 구만리가 아니라 잘못을 저지를 시간의 넉넉함이다. 

 

 

범죄 가해자 중 천사는 있을 수 없다. 오롯이 악마만 있을 뿐이다.

 

 

| 범죄에 나이는 피해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

 

세상을,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었겠다."라고 피해자와 사회가 이해하고 웃어넘기는 실수도 있지만 때로는 피해자의 인생 자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잘못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행위들에 대해 반성을 하라며 법적인 처벌을 한다.

 

고의로, 재미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 한 우리는 한번의 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고 배웠고 그러려고 한다.

기회를 준다는 것이 반드시 미약한 처벌이나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확실히 반성을 할 수 있도록 일정한 기간동안 자유를 제한하고 비난을 받도록 한 후 사회로 돌려보내 새 사람이 되도록 교화를 하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르는데 나이가 있을까.

물론 10세 미만의 아이들은 아직 무엇이 옳고 틀린지 명확하게 구분을 못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잘못에 무조건 엄격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의 연령대라면 최소한의 선악은 구분할 수 있다.

 

상대방의 괴로움, 고통을 몰랐다는 건 사실 변명이고 핑계이다.

조금만 입장을 바꿔 생각만 해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은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된다. 알면서도 그러는 것이다.

모르고 해도 나쁜데 알면서 했으니 얼마나 나쁜 것인가.

늘 말하지만 청소년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그건 청소년일 때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