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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강릉 | 강릉 후기, 이기적이고 낭만이 사라진 조폭 영화

영화 '강릉'을 21일 CGV에서 보고 왔다.

 

 

느와르물의 조폭 영화인 줄 알고 보았다. 내가 가장 신뢰하는 포털 Daum 평점에서는 6.3점으로 좋은 평은 아니지만 그래도 위드코로나 시대에 백신접종 완료 커플인 우리는 "영화나 보러갈까?"하고 모처럼 차를 놓고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마라탕을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예비 집사람을 위해 라공방에서 마라탕을 사주었다.

사실 점심 때 중계 애슐리에서 거하게 먹은 터라 나는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았는데...

 

롯데시네마라면 SKT초울트라급 VIP인 나는 무료로 볼 수 있겠지만 집사람이 CGV를 고집하는 바람에 의정부 신세계 백화점으로 갔다. 확실히 위드코로나여서 그런지 PM 20:00 관람이었음에도 사람이 많았다.

확실히 영화관은 관객들이 북적여야 제 맛이지.

아직까지 취식은 안되지만 음료는 가능하기에 음료를 사들고 상영관으로 Go!

 

액션 장르이므로 코미디는 아니다. 그럼에도 유오성의 사투리 연기, 오대환의 연기는 종종 웃음을 자아낼 수 있었다.

관객들 반응도 빵빵 터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볼만한 정도는 됐다.

 

 

 

 

 

- 줄거리 - 

 

영화의 시작은 강릉에 한 척의 배가 표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배에 타고 있던 것은 정체불명의 사나이 민석(장혁). 그리고 10년 후 민석은 강릉을 무대로 한 족폭 집단의 서열 3위급 실력자가 되었고 강릉을 주름잡는 강릉 최고의 조폭집단의 서열 2위 길석(유오성)은 조직 보스 오회장의 총애를 받아 새롭게 건설 된 리조트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길석은 형제간의 우애가 금이날까 거절하지만 오회장은 가장 믿을 수 있는 길석에게 일임을 하고 그 일로 서열3위인 동생 충섭이 패와 갈등을 빚는다. 하지만 정작 내부의 균열은 오회장과 함께 조직 생활을 시작한 서열 1위 무상이었음을 모르는 길석. 

 

한편 민석은 강릉을 석권하고자 하는 야망으로 보스를 살해하고 조직을 장악, 삽시간에 강릉의 무서운 실력자로 등극한다. 내부 균열은 곧 냉정한 킬러이자 조폭 민섭에게 간파당하고 민석은 무상과 짜고 오회장 패밀리를 급습하기에 이른다.

 

 

 

 

 

| 범죄도시와 비슷한 느낌, 끝이 허무한 영화

 

영화 '강릉'은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있다. 물론 범죄도시에서는 강력반 vs 중국 조직폭력집단이 대상이었고 영화 '강릉'에서는 강릉을 소재로 한 두 세력의 대립이라는 게 좀 다르다.

그럼에도 영화 <범죄도시>가 떠오르는 이유는 등장 인물들의 구도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범죄도시에서는 강력반을 해당 소재지 한국 조폭들이 돕는다. 강릉에서는 길석을 현지 경찰 형사반장이 돕는다.

또한 범죄도시의 장첸처럼 무자비하고 감정이 없는 건달 민석의 캐릭터성도 그러하다. 조폭들을 삥뜯고 업주들에게 공짜 술을 얻어먹으며 공생하는 마동석처럼 길석 역시 조폭이지만 어딘가 선량함이 묻어난다.

 

형님 무상의 배신으로 조직이 와해될 뻔한 길석은 늘 입버릇처럼 "낭만이 사라진 지가 언젠데..."라고 말하는데 이 영화가 그러하다. 조폭 느와르 영화의, 그리고 배우들의 낭만이 사라진 듯 하다.

영화 결말을 보면 정말 그것을 느낄 것이다.

 

참고로 나는 윤영빈 감독이라 하길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찍은 감독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감독이다. 범죄와의 전쟁을 찍은 감독은 윤종빈 감독....유명세는 둘째치고....마무리는 진짜...

관객들 나가면서 전부 하는 말은 "뭐야..."였다.

 

 

※ 내돈내산 관람입니다. 그러니까 솔직히 평가할 수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