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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포항 택시 여대생 사고 밝혀진 진실? 사건 경위는 오해?

지난 4일 밤 8시경 포항 영일만대로에서 여대생 A가 뛰어내려 후속 차량에 추돌,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포스팅에서 이번 사고를 다루었다.

돌아가신 고인의 유가족 분들이나 지인이 보면 화를 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 사고를 단순히 범죄성으로 보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었다.

 

특별히 내가 이해심이 많거나 신중해서가 아니다. 단지 사람이 죽었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진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다. 혹자들은 "죽은 사람보다 억울하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 사람이 억울함을 대신 짊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범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섣불리 추측하지는 말자는 차원의 글이었다.

 

 

 

사고 경위 - 포항 인근 대학생 A, 4일 밤 포항역에서 택시에 타다

 

즐거운 주말의 시작인 지난 4일 밤 8시경.

포항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A는 남자친구 D와 함께 KTX 포항역에서 내려 인근 택시를 탑승했다.

근처 대학 기숙사를 행선지로 말한 A.

하지만 알던 길이 아닌 전혀 다른 길로 달리는 택시. 불안감을 느낀 A는 곧바로 택시기사 B에게 "OOO 가는 거 맞죠?"라고 물었으며 답변이 없자 "내려주세요. 내릴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사 B는 계속 주행을 했고 결국 A는 주행 중인 택시의 좌석문을 열고 도로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뒤따라 오던 차량에 추돌,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포항역 인근 대학들, 블랙박스 파일에서 기사 B가 목적지를 잘못 알고 운행한 내용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한다.

 

 

사고는 오해에서 비롯?

 

포항역을 중심으로 인근 대학은 총 4곳 정도.

A의 동생 C가 올린 글을 보면 아마도 A가 가고자 한 곳은 한동대학교인 듯 하다. 하지만 사고지점인 영일만 대로는 아래 방향인 위덕대학교, 포항공대 방면이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남자친구가 평소 버스로 다니던 길을 알려주었고 택시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해 간 것이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즉 범죄성이 아니며 기사의 잘못이라면 1. 행선지를 잘못 알아 들은 점  2. 승객 A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점이라 볼 수 있을 듯 하다. 경찰 조사 결과에서도 B가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OOO으로 가는거죠?"라고 물었고 이에 A가 "네"라고 답한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A가 어디로 가시는거냐라며 크게 묻거나 어떤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조용히 묻고 한 차례만 그랬기 때문에 기사B가 이를 듣지 못하고 운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 B의 진술에 따르면 A가 "내려도 되는가?"라고 물은 뒤 바로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다라고 했다. 

 

네티즌들은 현재 이번 사고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기사가 잘못이라는 네티즌들은 "왜 물음에 답변을 하지 않았나"에 초점을 두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오해로 인한 사고라는 네티즌들은 "풍절음 때문에 못 들은 것 같다. 기사도 억울할 것"이라는 의견을 어필하고 있다.

 

경찰 역시 특별히 범죄성은 없는 것으로 보는 한편 블랙박스 영상 파일을 국과수에 의뢰,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기사와 승객의 대화 내용을 정밀 분석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소통의 부재가 만든 안타까운 사고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 억울함은 없어야 할 사고로 기억 될 듯

 

만약 진짜 고인의 오해에서 불거진 일이라면 정말 기사 역시도 억울한 심정일 수 있다.

말 그대로 못 들었을 수도 있고 답변을 하기 전에 뛰어내렸을 수도 있기 때문. 유가족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그런 작은 오해 하나 하나가 불편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사실 고인이 남자친구와 나눈 카톡의 내용을 보면 당시 공포감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기사에게 적극적으로 하차 요구 또는 "OOO으로 가는 게 맞느냐? 이 길이 아닌 듯 하다." 등의 적극적인 행위가 없었다면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고인의 오해가 부른 슬픈 사고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

 

나도 20세의 딸을 둔 아빠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딸이 종종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다라고 말해 줄 때면 나도 모르게 "맛있게 먹고 잘 놀고 일찍 다녀."라는 말을 꼭 하게 된다. 내 딸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