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슈

"이상한 곳으로 가.." 달리던 택시에서... 억울함이 없어야 할 사건

택시는 편리하지만 때론 무서운 공간이 되기도 한다.

 

 

택시는 대중교통 중 가장 편리한 교통 수단이다.

또한 택시 기사님들 역시 우리의 아버지, 삼촌, 친구 같은 분들이다. 하지만 가끔 정신을 못 차린 일부 못된 기사들 때문에 가장 안전하고 편리해야 할 수단인 택시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택시는 승용차 공간이다 보니 사실 기사와 승객 모두가 경우에 따라 가장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특히 술에 취한 무방비 상태라면 더더욱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상이다.

 

 

 

" 이상한 곳으로 가는데? 오빠 나 무서워. " 20대 여대생의 공포심 / 사건의 전말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왜 우리 누나가 택시에서 뛰어내려야 했는지,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택시 뛰어내림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고인의 남동생이었다.

청원인의 글을 보면 사건은 이러했다.

 

 

달리는 택시에서 공포감에 뛰어내린 여대생은 2차 사고를 당하면서 세상을 떠났다. 왜 기사는 정차 요구를 무시했을까.

 

 

4일 밤 9시경 포항 KTX역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대생 A는 택시에 탑승, 대학 기숙사로 향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택시는 목적지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 것.

이에 놀란 A는 택시 기사 D에게 "어디로 가시는거냐, 세워달라."등의 요구를 했지만 택시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계속 주행을 했다고 한다.

 

결국 불안해진 A는 남자친구는 물론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고 지인들이 "기사 좀 바꿔봐."라고 했지만 끝내 공포심을 이기지 못한 A는 달리던 택시에서 강제로 하차했고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에 2차 사고를 당하면서 사망했다고 한다.

 

반면 택시기사 D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향한다며 차에서 내려도 되느냐고 물은 뒤 운행 중이던 택시에서 내리다 변을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한 경찰도 블랙박스 녹취파일을 통해 기사 D가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운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방향으로 주행을 한 것은 일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청원인이 공개한 누나와 남자친구가 나눈 톡 메시지 중 일부 내용 @뉴스원

 

 

문제는 정차 요구에 왜 응하지 않았나에 있다

 

쉽게 납득되진 않지만 간혹 운전을 하다 보면 다른 생각에 집중하느라, 또는 풍절음 때문에 소리를 잘못 들을 때가 있다.

일단 이번 포항 여대생 사망 사고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여대생의 죽음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단 기사 넌 유죄다."라고 단정짓고 사건을 바라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정말 1/100000000000의 경우로 오해로 인해 불거진 비극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경우는 대체로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가는 길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길을 잘 몰라도 몇 번 이동한 경험이 있다면 목적지로 가는 길 정도는 훤히 알기 마련이다. 또는 평소 가던 길과는 다른 길로 가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하다. 따라서 A가 알던 길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어떤 범죄성을 띄고 있다고 보면 안될 것이다.

 

문제는 정차 요구나 A의 질문에 D가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았는가에 있다. ( 누가 보아도 그렇듯 )

알려진 내용으로 보면 A는 기사 D에게 최소 1~2회는 정차나 행선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듯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속단할 수 없다.정황상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행해지지도 않은 범죄에 대해 "반드시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이었을 것이다."라고 단정을 짓고 바라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아는 길과 다름에 불안감을 느끼고 고인 혼자 고민하다 뛰어내림을 결심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충분히 해볼 수도 있다고 본다.

 

정확한 책임 유무를 묻기 위해서는 택시기사 D의 진실성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할 것이다.지인과의 통화 내용에서 정차 요구가 있었는데 이를 왜 무시했는가, 이것에 따라 정황이 사실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정말 말도 안되는 우연의 연속으로 기사가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주행했는지에 대해 말이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억울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남여의 젠더갈등이나 일방적인 해석은 올바르지 않다. 누구나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

 

오해든, 의도적이든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자신의 뜻과 다른 선택을 했고 사망했다. 이는 분명 우리 사회의 아픔이고 비극일 것이다. 내게도 20대 딸이 있다 보니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남의 일같지 않음을 느끼고 공감한다.

우리는 이런 류의 사고를 접할 때마다 이미 답을 정해놓고 바라보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정말 또 발생해서는 안될 피해자가 양산되기도 한다.

 

단지 가는 방향이 다르고 (피해자가 모르는 길이고)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범죄성을 단정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사고의 해결을 위한 올바른 선택지가 아닌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문제가 된다.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이미 억울한 피해자는 나왔는지도 모른다. 망자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망자는 말이 없으니 무조건 피해자라는 것 또한 선입견이고 편향적인 사고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망자는 말이 없으니 그냥 네가 범인해라."라는 것은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억울한 피해자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런 억울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의 강력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

때론 처벌이 용서와 위로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어린 나이에 생을 달리하신 피해자 분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