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이 이제 한달여 가까이 진행됐다.
전쟁이라는 크나 큰 참사이자 비극이지만 어쩐지 이번 전쟁은 상대적으로 좀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현지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시는 군인, 의용군 분들, 그리고 정든 고향과 집을 떠나 피란을 가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당장 우리와는 크게 연관이 없어서일까.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 OO사나이로 유명세를 탔던 군인 출신 사업가 이근 대위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일행들과 우크라이나로 출국, 국제의용군에 자원 입대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근 대위는 미국에서 군사학교를 나오고 한국군에서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한 사람으로 군사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출국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는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그의 참전은 개인의 의사이지, 국가나 어떤 기관의 뜻은 아니다.
이근 대위 참전과는 다른 문제
현역 해병대원 A는 최근 폴란드 휴가 도중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신념(?)으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입국, 의용군에 입대했다고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외교부는 물론 국방부 역시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A를 설득, 귀국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22일 오전 한 언론매체와 통화를 한 A는 "부조리는 부조리대로 있고 살기 힘들다. 돌아가게 되면 처벌은 받을 것"이라는 심경을 전하며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데리러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A가 전쟁에 참전을 하든, 응원을 하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현재 현역 군인의 신분이라는 점이다. 이근 대위는 군인 출신이지만 사실 이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대부분 남성들이 현역으로 입대, 일정 기간 복무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현재 일반인의 신분이다.
반면 A는 좀 다르다. 그의 보직 여부를 떠나 그는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현역 부대원이다.
그의 신분은 군인이며 군인은 개개인의 몸이 아닌 국가에 귀속 된 신분이다.
군인은 정규군이다. 그런 A가 자기멋대로 전쟁에 참전했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그가 사살되거나 전쟁 중 포로로 잡힌다면 이는 정부가 국민을 살리기 위해 협상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가가 군인을 인도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야 하며 이는 군 당국에게도 문제겠지만 국가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왜 이근은 되고 난 안돼?" 같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 "군인으로서"같은 소리 그만하고 얼른 귀국하시길
단지 그가 어린 20대이기 때문에 혈기넘치는 소리하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또한 괜히 대한민국 해병대의 위상을 떨어뜨릴까봐 걱정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가 현역 군인이기 때문이다.
A는 군인으로서 침략당한 우크라이나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자원한다고 밝혔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진 그가 정작 국방부, 소속 부대의 말은 듣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리고도 자신이 투철하고 명예스러운 대한민국의 군인이라 할 수 있을까.
부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부대 내 부조리는 해결하면 그만이다. 왜 국가와 국민, 부대원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모지리같은 행동을 한단 말인가.
군대가 많이 좋아진건지, 아니면 생각이 너무 자유스러서 그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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