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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폭력써클 | 재미있는 줄 알고 봤다가 어이가 없던.

폭력써클, 2006년도

 

 

폭력써클.

요즘도 이런 게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에는 참 많았다.

나름대로 전통(?)을 지닌 써클도 있었지만 우후죽순 만들어진 써클도 많았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학원물 만화가 유행을 했던터라 더 그랬던 것 같다.

 

 

 

 

- 줄거리 - 

 

나름 좀 논다는 재구를 비롯해 국민학교, 중학교 동창들이 모여 '타이거'라는 모임을 만든다.

상호(정경호)는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제법 잘하는 그야말로 엄친아. 

제법 건전한 모임 흉내를 내지만 사실 재구 패거리는 그냥 양아치 집단에 불과했고 평소 육사를 목표로 담배, 술 등을 멀리하던 상호는 이런 친구들이 내심 못 마땅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재구와 경철(이혜성)이 동급생들에게 삥을 뜯는 걸 본 상호.

마침 재구가 술도 좀 하고 같이 어울리자고 청하자 상호는 한 가지 제안을 건다." 나랑 술 내기를 해서 내가 이기면 이제 삥은 뜯지마. "못 하는 것 없는 엄친아 상호가 내기에서 이기고 이제 타이거는 삥은 뜯지 않는 그냥 친구 모임이 되었다.

 

평소 동네에서 고교짱이던 종석은 수희와 사귀고 있었고 종종 재구 패거리를 괴롭혀왔는데...

 

 

 

 

무슨 고교생들이 패싸움을 하는데 쇠파이프를 들고 오는지.

그러고 보면 나도 학교 다닐 때 당구장에서 종종 싸웠던 기억이 있다. 대개 고교 근처 당구장에는 인근 학교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싸움이 좀 빈번하게 벌어졌다.

체인까진 아니지만 BB호출기 줄이나 각목 정도는 등장했었고 대개는 주먹 싸움이었다.

 

눈빛이 좀 재수없던 탓에 나는 시비를 참 많이 붙었는데 기억에 남는 싸움이 세 번 있었다.

모두 1 대 다수였는데 여자 친구의 친구를 좋아하던 타 학교 학생 3명이 내가 그 남자친구인 줄 알고 시비를 걸어와서 놀이터에서 싸운 기억이 있고 이때 이겨서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서도 내심 좋아하던..

 

한번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싸움인데 무려 8명이랑 붙었다. 마천동에서.

동네 양아치들이 여자친구에게 집쩍거려 처음엔 2명인 줄 알고 시비를 걸었는데 친구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이땐 좀 맞았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했었고...

 

한번은 6명인가 그랬는데 소위 다구리를 당했었다. 그때 각목으로 얻어맞다가 눈 한쪽에 핏줄이 터져 한동안 눈에 점처럼 핏기가 있었다. 그 덕분에 학창시절부터 20대까지 사진을 보면 눈에 점처럼 보이는 흔적이 있다.

물론 이건 4년 전에 안과에 가서 제거했다.

 

 

 

 

| 보고나서 후회 된..

 

영화 '폭력써클'을 보면서 가장 어이가 없던 것은 바로 여주인공 수희 (장희진)였다.

쉽게 말해 타학교 짱의 여자친구 설정인데...딱히 그것 외에는 별로 비중이 없다. 그럼에도 포스터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영화가 제작됐던 2005년~06년에 가장 인지도가 그나마 있는 배우가 장희진이여서 그랬던 것 같다.

 

영화는 그냥 평범한(?) 고교생들의 일상이 그려진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학창시절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던 나도 딱 저러고 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이해는 되지만 딱 거기까지였고 별로 감흥이나 영화가 뭘 그리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어릴 땐 나도 참...잘 날아다녔는데...이젠 무거워져서....쿨럭.

세월이 참 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