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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보이스 | 보이스피싱에 대해 다시 한번 알게 된 영화

2021년 개봉 영화 <보이스>

 

 

포스터는 몇 번인가 봤지만 그 동안 안 봤던 영화 < 보이스 >.

제목 그대로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이다. D포털 기준 평점은 8.2점으로 누적 관객 140만명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로는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배우가 캐스팅됐고 변요한의 아내 역으로 특별 출연한 원진아가 있다.

롱 리브더 킹에서는 잘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상당한 미인이다. ^^;;

 

 

 

- 줄거리 - 

 

부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 반장으로 근무하는 서준 (변요한).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아 현장소장으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게 된다. 늘 고생하는 아내 미연(원진아)에게 미안함이 있던 서준은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 연락을 하지만 때마침 커피숍 일이 바쁜 미연은 전화를 끊게 되고 이때 서준의 작업 현장에서도 안전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수습에 바쁜 서준은 미연의 전화를 못 받게 되고 이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남편 서준의 변호사 친구라며 서준의 건설 현장에 사고가 발생해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름 보이스 피싱에 대비한다고 미연은 확인을 하려 하지만 서준은 연락이 되지 않고 다급하다는 재촉에 7천만원을 이체해버린다.

 

한편 무사히 사고를 방지한 서준은 이내 아내 미연이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더불어 현장 소장 및 직원들까지 모두 보이스피싱에 속아 목숨같은 돈을 잃게 된 것. 심지어 죄책감에 현장소장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고.

단순 우연이라기엔 너무 피해가 크고 동일한 시점. 의아함을 느낀 서준은 CCTV를 돌려보다 의문의 남성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추적하던 중 보이스피싱 조직이 개입했음을 알게 된다.

 

 

 

 

영화 '연평해전'에서 故윤영하 소령 역을 잘 소화해 팬이 됐던 배우 김무열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핵심적인 기획파트의 수장으로 등장한다. 여느 배우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김무열은 특히 천의 얼굴이 가능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범죄자나 악역은 물론 어리숙한 호구 연기도 참 잘하는... 다만 영화 < 보이스 >에서의 비열한 역은 조금 어색한 부분이 느껴지기도 하다. 괜찮기는 한데 뭔가 좀 어색한 그런 옷을 입은 느낌?

 

 

 

 

| 보이스피싱을 경험했던...

 

영화를 보면서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와의 많은 추억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근무를 하던 나는 그 날도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한 후 자리로 돌아왔는데 보이스톡이 와 있고 메시지도 엄청나게 와 있었다. 심지어 국제전화로 어머니가 전화도 수 차례...

 

무슨 일인가 싶어 메시지를 보내니 곧바로 답장이 왔고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먹이시는 어머니. 대체 왜 그러냐고 하니 몇 시간 전에 전화가 하나 왔는데 내 이름을 대며 아들이 출근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 가야한다며 급히 2천만원을 보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 이름까지 대고 내 이름을 정확히 말하니 어머니는 놀라셨고 이내 그들이 시키는대로 듣기만 한 것.

 

곁에서 젊은 남자가 울면서 "엄마. 나 너무 아파.."라고 하니 어머니 머릿속에는 오롯이 아들 생각 뿐인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그들은 빨리 2천만원을 보내야 병원에서 치료를 한다고 다그쳤고 어머니는 은행 문이 열어야 보내지 않느냐며 대신 내주면 드리겠다고 애원했다고. 그때 어머니는 2G폰을 쓰셨기 때문에 계좌 이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거의 기절각이셨던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울면서 내 이름 대신 집에서만 부르는 호칭으로 불렀다.

하지만 그 호칭을 못 알아듣는 남자. ( 나는 어머니가 생전에 호칭을 불러주면 굉장히 좋아했었다. )

의아해서 어리둥절한 어머니에게 그 남자는 " 아이씨~ 아파 죽겠는데 OO이가 누군데 부르고 난리야..."라고 한 것.

그 순간 어머니는 정신이 번쩍 드셨다고 한다.

 

평소 아파도 내색을 잘 안하던 아들. 무뚝뚝했다. 웃는 건 어릴 때 이후로 본 적 없고 우는 건 아기 때 말고 없었던 아들.

심지어 뼈가 부러져도 모를 정도로 둔하고 다리를 절단할 상황까지 악화된 후에도 아팠는지도 모르는 아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던 아들이었다.

그런 아들이 이토록 울 리가 없다고 판단한 어머니...

 

" 너 누구니? "

 

결국 그들은 엄청난 개쌍욕을 시전하고야 끊었다고. 망할 놈들....-_-;;;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남의 가족을 인질로 돈을 뜯어내는지...아무리 먹고 사는 일이라지만 참 못됐다.

영화를 보고 나서 순간 어머니 생각이 조금 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