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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카페 진상 손님은 근절이 안되나, 권리만 찾는 대한민국

카페는 사계절 내내 사람들에게 대화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 줄 안다."라는 말이 있다.

21세기 들어서면서 개인의 권리, 인권 운동 등 사회 인식이 개선됨에 따라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공간이 되기보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해진 더 각박해진 세상이 됐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가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나친 인권 인식"에 있다고 본다.

 

상대방을 배려하기보다는 "내 인권"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남을 생각하지 않고 당장 내가 편하고 내 인권이 존중받기만을 바라고 기대하는 현상이 짙어진 것이다. 그게 과연 올바른 인권이고 존중일지는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모든 민주주의에는 권리에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권리 우선 주의"가 더 강하다.

한 마디로 잘못 된 민주주의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의미하지만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타인의 항의는 "그럼 너도 해."같은 자기 합리화로 덮어버리면 된다.

 

 

진상 고객의 집합소 - 카페

 

진상 민폐들을 가장 먼저, 가장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은 단연코 카페일 것이다.

카페는 사계절 내내 고객들에게 원하는 음료와 음악,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정당한 비용만 지불하면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화를 하러,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또는 남는 시간을 혼자 즐기기 위해 종종 카페를 찾곤 한다.

 

 

점점 만연해지는 카페 내 진상 고객들, 카공족부터 진상맘들까지 고객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카페의 이런 순기능을 악용하는 진상 고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가장 쉬운 예가 바로 카공족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부류를 가리키는 카공족은 공무원 시험 열풍과 함께 등장했다.

사방이 막힌 고시원이나 너무 조용해 숨막힐 것 같은 독서실을 떠나 시원하고 활기가 넘치며 얼마든지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가 언급되면서 카공족들은 너도 나도 카페로 몰려들었다.

 

물론 초기에는 매출로 이어지는 듯 하여 카페에서도 카공족 잡기에 나섰었다. 빈 카페로 있는 것보단 고객이 조금 앉아 있는 광경이 더 보기 좋을 것이고 매일같이 찾아오니 단연 매출에도 기여가 됐다.

초반에는 서로 예의를 지키는 선이 존재해 문제가 크게 되지 않았지만 곧 이 관계는 불편한 관계가 된다.

 

좋은 자리 독점, 음료 한 잔 주문하고 몇 시간씩 자리 잡기, 옆 테이블 대화 지적하기 등등 카공족들은 본인들의 편의와 권리를 위해 카페의 영업을 방해하기 시작한 것. 혹자들은 "정당하게 음료를 주문하고 앉은 자리인데 왜 남의 눈치를 봐야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카페는 다중이용시설이다. 음료를 다 마셨다면 다음 손님을 위해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상도덕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한숨 자다가 나오는 사람은 없다.

 

카공족 다음으로 진상은 바로 소위 맘충들이다. 그나마 1인 1잔의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맘충들은 양반이라고 한다.

음료 한 잔을 여러 명이 나눠먹는가 하면 여러 명이 들어와 음료 한잔을 주문하고 외부 음식을 먹는 맘충들도 많다고 한다.

그들의 주장은 늘 공통적이다. "음료 시켰으니 된 거 잖아요!! "

 

 

카페는 단순히 개인사업장이 아닌 모두가 이용하는 공간이다.

 

 

| 당당하게 소리치지만 정작 공론화 되는 것에는 부담스러워 하는...

 

진상들은 늘 당당하다. 그게 맞고 정당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공론화가 되면 인권 침해, 명예훼손이라 주장한다. 왜? 본인들도 본인들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당당하다면 공론화가 됨에 있어 부끄러울 것이 없다.

어차피 이름이나 얼굴이 공개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끄러워 하는 것은 본인들도 잘 안다는 뜻이다.

소수는 동조할 수 있으나 다수는 비난할 것이라는 걸.

 

자신들, 손님으로의 권리는 중요하게 여기지만 상대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고객은 정당한 서비스 가격을 지불했을 때 권리가 보장된다. 업주는 그에 따라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생긴다.

따라서 모든 업소에는 자리 지정 시간이 없지만 암묵적으로 "다 먹었으면 일어나야 한다."는 룰이 존재한다.

 

부끄러운 사람이 되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