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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군인 상대로 베푸는 사회와 등쳐먹는 사회, 대한민국에서 군인이란...

백령도의 군인 대상 음식점 vs 강원도 화천의 군인 대상 중국집의 음식 모습

 

 

대부분 외국의 좋은 면을 따라하려는 면이 강한 대한민국.

하지만 정작 따라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는 유독 한국식이 강하다. 외국에서 군인은 굉장한 존경을 받는 직업군이다.

군대를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모든 면에서 혜택도 가능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주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을 군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 군인은 그야말로 머슴에 가깝다.

속칭 '군바리'이며 소개팅, 남자친구 순위에서 가장 먼저 밀리기도 한다. 외박이나 휴가를 나오면 "오랫동안 갇혀지냈으니 마음껏 지갑을 열길 바란다."는 유혹들이 가득하다.

젊은 나이에 고생하니 더 주지는 못할 망정 "어차피 돈 쓸 곳도 별로 없잖아."라는 시선이 먼저인 것이다.

대민지원 등 재난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투입되고 범죄현장이나 사건 사고에서는 군인이 나서주길 바라면서 정작 해주는 건 쥐뿔도 없는 게 바로 대한민국의 군 현실이다.

 

 

 

백령도 음식점 "우리 아들들 같은 군인들 많이 먹어." vs 강원도 화천 "군바리들인데 뭐..."

 

같은 최전선의 군인들이지만 두 개 지역의 상인들이 군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백령도의 한 음식점은 1인분에 9,900원을 받지만 그 양과 맛만은 푸짐하다고 소문이 나있다. 또한 군인이라는게 증명되면 치즈 토핑은 서비스라고 한다. 물론 백령도에서 복무하는 군인에게만 해당되는 서비스라고.

 

반면 최전장 부대가 많기로 유명한 강원도의 화전에서는 군인을 대상으로 최악의 음식 서비스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군인이 주문한 탕수육은 12,000원이라는 가격으로는 매우 부실해 보이는 탕수육이 배달되었다고 한다. 그는 "개당 1,000원인 셈"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2018년 강원도 양구에서는 두 개 사단장들이 단합하여 지역 상인들에게 복수를 한 사례도 있었다.

 

 

사실 강원도는 옛부터 군부대가 많아서인지 군인들을 대상으로 악독한 상술을 많이 펼친 지역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군인 2명이 부대 복귀 중 지역 10대들과 시비가 붙었는데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사건이 있었다. 이유는 10대들이 싸움을 잘해서가 아니다. 군인은 민간인에게 위협을 가할 수 없는 복무 규정이 있기 때문에 맞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침 지나가던 간부가 이를 보고 만류, 부대로 데리고 가면서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사단장은 분노하고 말았다.

 

그렇잖아도 외박, 휴가 장병들에게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꼽던 마당에 때리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당시 양구에는 2사단과 21사단이 주둔해 있었는데 두 개 사단의 사단장들은 지역 상인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 앞으로 전 장병들 외박, 휴가 금지. 정 가야 할 경우 터미널까지 이송하고 지역 내에서 머물지 말 것 "

 

결국 지역 상인들, 지자체장, 의원들까지 총 동원되어 빌고 빌어서야 이 조치는 해제됐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 버릇 개 못준다고 여전히 군인들을 향한 상술을 여전하다고 한다.

 

 

여전히 군인을 등쳐먹기 좋은 고객으로 여기는 인식이 만연하다.

 

 

군인들 무시당하기 좋은 대한민국, 대체 왜?

 

일단 대한민국은 군복무가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국민 4대 의무로 징집제이다. 어중간하면 다 군대를 다녀오다 보니 군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다. 또한 폐미들의 이기심도 이런 배경에 일조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게 사실이다.

 

두번째로는 위수지역 때문이다. 위수지역이란 비상 시 부대로 신속히 복귀가 가능하도록 일정 지역 이상을 벗어나면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휴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 부대 인근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밖에는 없고 그러다 보니 상인들은 군인에게 잘해주기 보다는 "너희가 어쩔거야?"라며 상술 바가지를 씌울 수 있는 것이다.

 

세번째가 바로 군 당국, 보훈처가 보여주는 군인에 대한 예우 때문이다.

장성 출신들에게야 잘해주겠지만 일반 사병, 부사관들에게는 매우 가혹하다. 죽어도 이른바 똥값이고 다치면 그야말로 개값이다. 나라 위해 젊은 시절 군대에 끌려온 것도 서러운데 다치면 "네 잘못"이니 말이다.

절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오죽하면 우스갯 소리겠지만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 있다.

"매국을 하면 3대가 살고 애국을 하면 3대가 가난하다."는...국가가 군인을 개똥으로 취급하니 국민들인들 군인에게 고마움은 커녕 "별 것도 아닌"것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한 고속버스 기사는 복귀를 위해 표를 못 구한 장병을 태워줬다가 홈페이지에 항의를 받았는가 하면 어떤 업주는 군인에게 음식을 대접했다가 차별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하니 우리 사회가 국뽕에 젖어 선진 국민 타령만 할 뿐, 여전히 후진스러운 풍토가 만연하다는 건 다들 알면서도 거론하고 싶지 않은 비밀일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위문 편지는 강요이며 그 의미없는 일을 왜 강요하느냐는 비난까지 일어나니 그야말로 이기적인 국민성이 아닐까 한다.

 

그런 논리라면 어차피 겁나서 전쟁도 안할 것인데 뭐하러 군대는 유지하고 젊은 청춘들 강제로 불러다가 괴롭히는지 의문이다. 안 그런가?

 

 

꽃다운 나이에 군대에 징집당한 것도 서러운데...

 

 

| 군인들 보면 환대까진 아니더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정도는

 

몇 번인가 길에서 군인과 마주한 적이 있다.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 역시도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왔고 심지어 자원 입대를 했었다. 성인도 아닌 나이에 입대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았다.

물론 시대적 배경이 다른 것도 있지만 당시만 해도 군인에게 고마워 하는 분들이 더러 계셨다. 

아들같다며 아이스크림, 돈 만원, 초코파이 등을 건네주는 분들도 계셨고 말씀만이라도 "고마워요. 군인 아저씨들. 나라 지켜줘서 "라고 인사를 하는 분들도 계셨다.

 

지금도 그런 분들이 계시긴 하겠지만 아직도 우리는 군인들에게 인색하다.

말로는 아들같다 하지만 정작 아들같은 그들에게 사기를 치고 돈으로 보며 그들을 이용할 생각을 한다.

나는 몇 번인가 그들의 식사값을 , 음료를 건넨 적이 있다.

자랑하거나 생색을 내려는 건 아니다.

 

나도 군대를 다녀왔고 그 힘듦이야 지금보다 그 때가 더했겠지만 지금의 군인들도 힘들 것이다.

사랑하는 부모님, 애인, 친구들과 떨어져 훈련을 받고 전우들과 자고 선후임과의 예절 속에서 통제를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만만한 삶은 아니다. 생각해보라. 수련회만 가도 별 것도 아닌 레크레이션 강사들에게 통제를 받고 짜증나는데 하물며 군대는 오죽하겠는가. ( 수련회야 뭐 같으면 안 가면 그만이지만.. )

 

군대 체질이거나 군대가 좋아서 가는 청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뭘 사주기가 돈 아깝다면 적어도 고맙다라고 인사 정도는 건넬 수 있는 용기를 갖기 바란다.그게 바로 국뽕에 젖어 떠드는 선진국민다운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