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 살짝 이해가 안가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물론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하고 이해를 하게 되지만 초반에는 대체 왜 고래가 드라마에 등장하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그것도 동물 관련 소재이거나 동물원도 아닌데 말이다. 극 중 우영우는 자폐를 가졌지만 대신 IQ 160넘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변호사로 등장한다.
어려서 읽은 책의 내용은 모두 암기하고 있다. 비록 말은 좀 어눌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고 또 보통 변호사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이면을 발견해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대개 주인공이 무언가 특출난 천재성을 지닌 캐릭터라면 으례 나오는 설정이다.
드라마 여주인공 우영우의 실존 모델,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템플 그랜딘 교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서일까,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의 실제 모델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 사람은 바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템플 그랜딘 교수이다. 템플 교수는 1947년생으로 벌써 우리 나이로 치면 75세의 할머니이다. 대학 교시이자 천재적인 동물 학자로도 명성이 자자한 템플 교수, 하지만 그녀의 과거는 지금을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아득했다고 한다.
그나마 사회적 약자와 장애에 대해 많은 배려와 노력이 사회적으로 준비되었다는 미국에서도 그녀의 자폐는 큰 문제로 여겨질 정도였다고 한다. 이미 두 살 때 보호시설로 보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은 그녀를 놀렸고 결국 그녀의 어머니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딸 아이를 학교에 보내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직접 가르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문 교사도 힘든 일이었다. 그때 그녀를 위해 나타난 이가 바로 가정교사였고 어머니는 가정교사와 함께 헌신적으로 템플 교수를 지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그곳에서 굉장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칼록이라는 교사는 템플 교수에게 보다 창의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끔 지도했고 템플은 대학에 진학, 동물학자로 성장하게 된다.
특히 템플 교수는 도살장을 보고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소를 먹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안정적으로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직접 설계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이 설계대로 미국의 약 1/3에 해당하는 도살장들이 지어졌다고 한다.
뿐 아니라 201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됐으며 이름을 딴 영화가 제작,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드라마를 보고 따라하는 사람들에게 자폐인들을 비하하냐는 가식적인 이해는 버려야 한다
만약 템플 교수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과연 오늘 날처럼 세계적인 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아마도 100% 아니였을 것이다. 우리는 극복보다는 수긍에 더 익숙한 문화와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인기로 자폐증에 대한 관심, 이해가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착한 척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우영우의 화법을 따라하면 많은 사람들은 "비하하는 거냐"는 색안경을 껴고 본다.
참 대단하다.
그렇게 장애와 정신적인 아픔이 있는 분들에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그렇게 관대하고 우호적이었을까.
우영우의 동기이자 로펌 동료로 나오는 최수연 캐릭터처럼 물심양면으로 대할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저 착한 척, 깨어있는 척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원래 따라한다는 건 비하보다는 모방, 이해에 더 초점이 있는 행동이지만 우리는 따라하는 것을 놀린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편협한 시각과 인식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어설픈 이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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