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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은 이야기

봉사활동에 대한, 봉사 모임에 대해

 

 

 

나름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하다 보니 주위에서 이런 저런 질문들을 종종 해오곤 한다.

대부분 분들은 봉사 모임이 무슨 천사들의 합창마냥 착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 조직이라 생각하는데 꼭 봉사나 후원 활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착한 것은 아니다. 아니 정확히는 착할지는 모르지만 친절하지는 않다고 보는게 맞겠다.

TV에서 보는 것처럼 김태희, 전지현처럼 생긴 미인 분들이 상냥하게 웃고 막 발벗고 나서는 그런 이미지를 많이들 가지고 오는 것 같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

봉사와 친절은 분명 다르다. 그들도 사람이니까.

이 글은 내게 하는 질문에 대해 주관적인 의견을 적어놓은 것이다.

 

 

봉사모임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다 착한가?

 

봉사 모임은 인원 제한이 딱히 없고 가입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는 편이다. 기껏 해봐야 이름은 실명을 적어야 하고 사는 지역 정도만 적으면 되며 일부 친목 모임에서 정해놓는 키나 외모, 사진에 대한 강요는 없다.

간혹 모임에 따라서 사진을 인증하도록 하는 경우는 있다.

 

일단 봉사 모임 활동을 하는 분들이 천사표일 것이라는 착각이 가장 많다.

그들이 착한지 어떤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착하다는 것이 친절하고 상냥할 것이라는 것이라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착한 것과 친절한 것은 분명 다르니까.

무뚝뚝한 분들도 많고 잘 웃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할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봉사모임에서 이성을 만날 수 있나?

 

거의 단언컨대 국내에서 활동되는 대부분의 봉사 모임은 지극히 '봉사 위주'의 모임 성향을 많이 띄고 있다.

봉사와 무관한 이야기, 정보, 내용 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모임에 따라 조금씩 분위기는 다르지만 대개는 봉사 활동 정보 내용 공지와 참석 유무만 체크하고 그 이상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오프에서도 개개인에 대한 질문이나 접근 등은 쉽지가 않다. 상대방에 따라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봉사활동만 하고 바로 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은 착할테니까 거기서 만나야지."라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한다면 차라리 다른 친목모임에서 엄청 착한 척, 젠틀한 척 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교제를 하거나 결혼까지 가는 커플들이 종종 나오긴 하지만 대개 같은 모임에서 최소 5년 이상 함께 해 온 분들이 그런 케이스이다. 

 

 

봉사 활동에 참여가 미진하면 어떻게 되나?

 

예를 들어 봉사 모임에 회원이 100명이라 해도 이 인원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여기서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비율은 끽해야 10~15% 정도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서 강퇴를 당하거나 어떤 소리(?)를 듣는 경우는 없다.

다만 모임마다 회칙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일정 기간 참여를 안하거나 봉사활동지에서 모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강퇴를 당하기는 한다.

 

 

봉사 활동을 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나?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어떤 봉사냐에 따라 비용이 적잖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반찬 나눔 봉사, 도시락 봉사처럼 어떤 것을 만들어서 나눠주는 경우의 봉사는 재료비가 들기 때문에 비용이 좀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봉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매회마다 1~2만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그 외 지방에 봉사지가 있어 버스로 대절해서 내려가는 봉사의 경우에도 회비가 들어간다.

그게 아니라면 딱히 봉사활동에 돈이 들어가는 것은 차비와 주유비 정도이다.

또는 개인 물품 구입 정도? 예를 들어 유기견 봉사일 경우 목줄은 제공되지만 대부분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 봉사활동을 계획한다면 정말 잘 생각하고 꾸준히 할 각오로 활동해야

 

봉사나 후원이 강요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또한 봉사활동에 가입했다고 해서 무리하게 개인 시간을 내어 활동할 필요도 없다. 어디까지나 봉사활동도 파트타임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본다.

내가 가능한 시간, 남는 시간을 활용해 좋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보고 싶은 게 바로 봉사가 아닐까 한다.

 

다만 봉사활동이 취지에 따라 매주, 매월 1회 정도의 활동을 요구한다. 따라서 본인이 정말 할 생각이라면 "내가 월에 하루 정도는 가능한지"에 대해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도 강요가 아니냐로 본다면 무리가 있지만 봉사활동에는 인력이 필수불가피하다.

 

봉사에 참여를 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할 경우 봉사를 받기로 한 누군가는 좌절이나 실망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봉사활동은 참 애매하다. 특혜나 보수, 명예도 없는데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왕 할 것이라면 꾸준히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