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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현대판 고려장, 부모 재산은 탐나도 효도는 뒷전인 우리 사회

재산을 자녀들에게 다 나눠준 후 거리로 내몰린 80대 노모의 사연이 TV에 공개됐다.

 

 

동방예의지국 (東方禮儀之國).

동방에 예의를 잘 지키는 나라가 있다는 말로 과거 우리나라를 가리키던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옛 말일 뿐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핵가족 형태로 가족 문화가 변화되면서 효도는 이제 고리타분한 과거의 문화일 뿐이다. 조상 땅, 부모 유산은 탐나도 제사와 부양은 그야말로 '강요해서는 안되는' 문화가 된 것이다.

그야말로 쓰레기 같은 인식이 퍼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남의 가정사에 감내라, 대추내라 할 마음도 없고 효심을 강요할 이유도 없지만 정말 대한민국은 지구촌 그 어디에도 없는 쓰레기같은 사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인식되고 있다.

 

 

부모 돈은 당연히 내 돈, 하지만 부양은 선택

 

내가 한국에 다시 들어와 정말 놀란 점은 바로 결혼 비용이나 주택 자금 마련을 부모에게 바란다는 것이다.

다들 성인이라 말은 하지만 정작 큰 비용은 마땅히 부모가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강하다. 그야말로 반쪽짜리 성인인 셈이다.

 

고려장이라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이 고려장은 실제 우리 땅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민족적 학살을 위해 만든 이야기인데 마치 이것이 고려시대 실제 있었던 일인 양 알려져 있다.

그만큼 우리는 자국의 역사 의식도 부족하다. 역사 의식이 부족하니 당연히 뿌리에 대한 기본 의식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다 물려준 후 버림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한때 제화 사업을 크게 했던 A할머니는 큰 돈을 축적했고 이를 곧 아들과 딸들에게 모두 나눠주었다고 한다. 집, 건물, 돈 등으로 다 차지한 자녀들은 A할머니를 홀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내 딸만은 달랐다.

같이 살자고 제의한 것도 막내딸이라 했다. 하지만 2년 후 막내딸은 어머니 A를 거리로 내몰았다고 한다.

 

이들의 가정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지인은 "재산은 진즉에 자식들에게 나눠줬지. 그런데 아마 막내딸에게는 좀 덜 간 모양이야. 다른 자식들은 저마다 다른 형제에게 더 준다고 난리, 막내딸은 자기만 적게 줬다고 난리인거지."라며 씁쓸해했다. 이제 받을 재산이 없으니 부모도 필요없다는 말인 듯 하다.

 

물론 자녀들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부모의 재산은 "자식이기 때문에 받게 된 행운"이지,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자신들의 노력이 아닌 단지 자녀라는 이유로 유산을 받았다면 당연히 부모에 대한 공경과 부양의 의무도 다해야 하는 게 아닐까. 꼭 유산이 아니더라도 당연한 행동이지만 말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썩어가고 있다.

 

 

| 자식에게 희생을 하는 건 늙고 병들었을 때를 대비한 보험같은 것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라 했다. 피로 연결 된 사이지만 그 어떤 관계보다 더 진하고 소중한 사이인 것이다.

착한 척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나도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부모님의 빚으로 인해 큰 돈을 손해 봐야했고 그로 인해 결혼도 하지 못했었다. 물론 나도 당시에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성장 과정에서 내게 딱히 무언가를 잘해 준 것도 없다. 학비도 내가 벌어 냈고 파트타임으로 돈을 벌어 스스로 해결한 부분이 훨씬 많았다. 

 

고생하고 독립적으로 컸다고 자랑하는 게 아니다. 부모가 늙고 병들면 응당 자녀가 부양을 해야 한다.

돈은 내가 받고 부양은 사회에게 책임전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부모를 부양하고 싶지 않다면 20세 이후로 그 어떤 도움도 받아서는 안되는게 아닐까.

이득은 당연하고 책임과 의무는 선택이라는 건 대체 어떻게 나오는 발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