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역대로 걸출한 축구 스타를 배출했다.
1970 ~ 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차범근, 1990년대 월드 베스트 11에 3회나 이름을 올린 홍명보, 2010년대 유럽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그리고 2020년대에는 아시아 최초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까지.
모두 당대 많은 축구 팬들이 인정하고 열광했던 스타들이다.
물론 이들이 메시나 호날두, 네이마르급의 슈퍼스타는 아니였지만 상대적으로 축구 교육 시스템이 열악한 한국에서 태어나 본인들의 노력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한 인재들임은 분명하다.
칭찬은 당연하고 비난은 안되나.
우리나라의 스포츠 응원 문화의 기조를 보면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
칭찬은 좋아하지만 비난에는 굉장히 적대감을 보인다는 점이다. 잘하면 칭찬을 하고 못하면 비난을 하는 것이 프로의 세계이고 당연한 이치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라는 말은 스포츠 발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세상에 자신의 직업과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손흥민 선수는 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격렬한 몸싸움이나 볼 경합을 수행할 정도의 컨디션도 아니였다. 상징성이든 전술성이든 손흥민은 월드컵에 출전했고 나라를 대표해 시합을 가졌다.
1,2 차전은 솔직히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비단 손흥민 혼자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실수에 대해서는 모두 "마스크 때문에 시야가 가려..."라는 옹호를 해주었다.
응원과 칭찬, 찬사도 이어졌지만 비난도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나도 포털 게시판에 실망적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야구선수 출신 오재원은 "다들 자기분야에서 CEO급 정도는 되시나봐요? 가 아니라 죽을래 진짜?"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 같은 운동선수로서 손흥민 선수에 대한, 그리고 부상에도 불구 경기에 출전한 선수에 대한 동질감일까.
무슨 이유이든 상관은 없지만 나는 잘못됐다고 본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으니 꼭 급이 되어야만 비난을 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일까.
국민은, 팬은 선수의 경기에 평가도 하지 말고 무조건 응원만 보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이다. 칭찬과 응원만 받고 싶다면 매 경기를 다 잘하면 된다. 잘한 경기에 그 누가 돌을 던지랴.
손흥민은 1,2 차전을 쉬고 3차전에 대비했다면 싶다.
자신의 조국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인만큼 기량과 적극성은 남다를 것이다. 손흥민을 1,2차전에 모두 선발, 풀타임으로 출전 시킨 벤투 감독의 전술도 문제지만 마스크라는 쉴드를 가지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 선수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본다. 손흥민의 투지와 열정은 알고도 남음이지만 월드컵이 개인의 어떤 홍보용 도구는 아니니 말이다.
| 착한 아이 콤플렉스의 대한민국, 그렇게 착한 사람들이 모인 나라인데 왜...
경기 결과는 늘 칭찬과 비난이 존재한다. 칭찬을 하면 올바르고 경기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고 비난을 하면 그저 악플러일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가식적인 사고이며 꼰대적 기질이라 생각한다.
칭찬을 하든 비난을 하든 그것은 경기를 지켜 본 관중, 국민, 팬의 권리이고 자유이며 생각이다.
국가대표는 그냥 나라를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다. 선수에게는 그 나라에서 가장 잘한다는 명예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운동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길 희망하는 것이다.
예시로 만약 오재원의 댓글로 생각을 해보자.
그럼 세상에 범죄 외 비난을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될까. 문재인, 윤석열 비난해서는 안된다. 구의원이라도 해보고 정치를 논해야 하지 않을까. 삼성, 현대 비난 할 수 없다.
하다못해 프라모델 조립해서 팔아나 보고 비난해야 하지 않을까.
착한 척들 그만 했으면 좋겠다. 손흥민의 실수는 그저 실수이고 안타까운데 다른 대표 선수의 실수는 실력 부족이고 매국적 행위인가. 1,2 차전을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면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고 응원하면 된다.
남들이 다 손흥민 손흥민 하니까 덩달아 그러는 것도 말이다.
비난을 할 사람은 본인의 생각대로 근거를 달고 비난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진정한 댓글 문화이자 인터넷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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