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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킹덤 | 넷플릭스 '킹덤'이 망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 킹덤 > 시리즈, 후속작은 정말 안 나오는 건가.

 

 

2019년 1월.

글로벌 OTT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6부작 드라마가 공개됐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알 수 없는 역병 환자들이 창궐해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 된다는 전개이다.

일부 연기력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허준호, 신예 김혜준 등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나름대로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외척인 혜원 조씨일가.

인자하고 강인했던 아버지는 며칠째 두문불출이고 세자 이창은 그런 아버지가 걱정되지만 혜원 조씨 출신의 중전이 궁궐 내 권력을 장악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아버지의 병세에 대해 알기 위해 의원 이승희를 찾아 동래로 가게 된 세자.

그리고 그 곳에서 알게 된 역병환자들.

 

 

< 킹덤 >은 좀비계의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

 

시대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점을 빼면 < 킹덤 >의 좀비와 우리가 늘 보아오던 좀비가 " 대체 뭐가 다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 킹덤 >에서의 좀비, 역병환자들은 그 탄생 배경이 정확하다.

대개 바이러스 연구의 실패 또는 무리한 연구로 좀비가 되는 경우가 전반적인 좀비 소재 컨텐츠의 글로벌룰이었다.

< 킹덤 >에서는 생사초라는 약초로 인해 좀비가 되는 새로운 탄생 배경이 추가 된 것이다.

또한 밤에는 활동하고 낮에는 숨어드는 좀비 또는 밤낮으로 활동하는 기존 좀비들의 특성을 '온도의 차이'로 비틀기도 했다. 이는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굉장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시즌 1, 2에서 너무 많은 걸 소모한 드라마

 

시즌 1은 분명 신선했다. 좀비라는 소재를 이용한 드라마가 전무했던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좀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나온 것이다. 뿐 아니라 역대 좀비와는 조금은 다른 긴장감도 선사했다.

더욱이 권세를 장악한 혜원 조씨와 세자와의 대립 구도는 가뜩이나 좀비로 긴장되는 극을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드라마의 내용과 배경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기엔 6부작이라는 회차가 다소 짧았지만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당시만 해도 시즌2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시즌2가 되면 모든 설명과 혜원조씨와 세자와의 대립 구도가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회당 50분 정도의 6부작을 또 1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시청자들의 인내심은 대단했다.

어떤 반전이, 그리고 또 생사초의 비밀은 무엇인지...시청자들을 인내하게 만드는 요소는 많았다.

1년 뒤 킹덤 시즌2가 공개됐을 때에도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시즌 1에 비해선 다소 시들했지만 시리즈물의 특성상 그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시즌1이 판을 벌리는 내용이었다면 시즌2는 매듭짓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모든 것이 너무나 허무하게 매듭지어졌다는 점이다. 생사초의 비밀도 후다닥 설명되었고 나라까지 장악했던 혜원 조씨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아신전은 차라리 나오지 말았더라면.

 

시즌2 6회차를 보면 생사초가 조선의 또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시즌3를 예고하는 내용이며 시청자들은 세자가 또 다른 곳에서 나름대로의 활약을 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후속작을 만들지 않을 것이면 차라리 시즌2에서 확실히 결말을 내는 것이 좋았을 뻔 했다.

아쉬움은 남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드라마로 기억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전지현이라는 톱스타를 등장시켜 시즌3를 예고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나 '아신전'이 나왔지만 이는 스페셜에 불과했고 전지현의 등장도 크게 와닿지 못했다.

스페셜이지만 그냥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한 느낌이라고 할까.

아신전은 폭망했고 그 후로 킹덤은 시청자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 소재를 살리지 못한 스토리의 문제

 

킹덤은 전적으로 시나리오, 스토리에 의해 무너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김은희 작가가 당시에 킹덤 외에도 여러 편의 각본을 맡으면서 킹덤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때문에 흐지부지 결말을 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시즌마다 1년을 기다려야 함에도 새롭지 못했고 기다림의 시간을 재미로 보장하지 못했다. < 워킹데드 >가 그토록 욕을 먹었음에도 시즌 11까지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스토리에 있을 것이다. 만약 킹덤이 이러한 수순을 밟아 집필되었더라면 아마 시즌3까지는 거뜬히 제작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미 아신전이 나온 지도 1년 6개월이 흘렀다.

뒤늦게 킹덤 3가 제작된다고 해도 이제 킹덤의 인기를 재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뿌린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킹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