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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넷플릭스 | 복수의 정당성이 납득 되는 복수극 '더 글로리'

학교 폭력에 대한 통쾌한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 더 글로리 >

 

 

어딘가 어두운 포스터, 그리고 살짝 비호감적인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사실 안 보려고 했었다.

굉장히 무겁고 지루하며 보다 보면 암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이 "더 글로리 보셨어요?"라며 재미있다고 극찬을 하는 통에 주말에 할 일도 없는데 잘 됐다 싶어 넷플릭스를 오랜만에 접속했었다. ( 결제는 내가 하고 주로 형 내외가 본다는... )

 

< 더 글로리 >는 학교 폭력이 주요 소재이다.

대개 학교 폭력을 하는 가해자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딱히 피해자가 만만해서도, 어딘가 마음에 안 들어서도 아니다.

말 그대로 '그냥'이다. 그냥 어딘가에 넘쳐오르는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데 늘상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꺼리낌없이, 죄책감없이 장난을 가장하여 괴롭히는 것이다.

학창시절은 '괴롭히는 아이'와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그리고 노터치존에 가까운 '범생이 집단'으로 나뉜다고 본다.

 

제법 집안이 사는 아이들끼리 모였지만 그들에게는 부려먹을 수 있고 짜증을 해소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에 당첨 된 인물이 바로 고아나 별 반 다름없는 문동은이었을 것이다.

 

 

죽지 않고 버틴 게 용할 정도인 학교 폭력의 피해자 문동은

 

 

시즌 1 주요 내용.

 

어머니는 있지만 혼자 여인숙에서 살고 있는 여고생 문동은.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혼자 살지만 동은에겐 건축가라는 꿈이 있다. 외롭고 힘든 생활이지만 동은은 꿈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는 착한 학생이다.

 

하지만 돈 좀 있는 부모 밑에서 편하게 지내는 일진 무리들은 그런 동은을 늘 괴롭힌다. 그리고 그 정도는 점점 선을 넘기 시작했다. 고데기로 팔과 몸을 지지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남학생들은 성추행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동은의 상처를 우연히 본 보건교사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보건교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담임은 오히려 문동은 탓을 하기 바쁘다. 극단적 생각조차 뜻대로 안되는 동은은 자퇴를 결심하고 오롯이 복수만을 생각하게 된다.

 

 

그녀에게 나타난 두 명의 조력자, 그들은 왜 그녀를 도우려고 할까.

 

 

정말 드라마를 보면서 괴롭히는 일진 학생들도 찢어죽이고 싶을 정도겠지만 더 화가 나는 건 그런 아이들을 말려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부모에게 굴복, 힘없는 약자이자 피해자인 학생을 같이 업신여긴다는 점이다.

분노는 드라마를 보면서 했지만 사실 이게 드라마상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이 정상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에 또래를 괴롭히는 정도(?)의 행동은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유치원, 초등학교 때에도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어떤 분위기에 편승해 같이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꼭 드라마처럼 대놓고 괴롭혀야만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괴롭힘에도 정도가 있다.

드라마상의 괴롭힘은 장난이나 어린 치기의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선 범죄 행위이다. 따라서 학교 폭력이 아닌 그냥 범죄 행위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과연 문동은은 박연진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시즌 2에는 또 어떤 빌런이 등장할 지...

 

 

| 꼭 학교를 떠나 어느 조직이든 누군가를 괴롭히는 건 잘못임을...시즌 2는 3월에 공개

 

분명 <더 글로리>를 보며 분노하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학폭을 저지른 연예인, 재벌들의 기사에 공분할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모두 누군가를 괴롭히는 가해자라는 것이다.

사실 괴롭힘의 정의는 비단 '때리고 돈을 빼앗는 행위'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학교이든, 직장이든, 또는 인간관계에서도 얼마든지, 자신도 모르게 행할 수 있는 잘못 된 행위이다.

누군가를 업신여기고 무시하고 상황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모두 괴롭힘이다.

 

원래 괴롭힘을 한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가 잘못임을 잘 모른다.

" 네가 말을 안해서 ", "그 정도가 그정도의 상처가 될 줄 몰라서 "등의 이유로 말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시즌2는 오는 3월에 공개 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문동은 일진 패거리를 향해 잔인한 복수를 감행할지, 아니면 또 어설픈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