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영화제 초청 기념으로 예매가 할인이 있길래 통신사 할인을 더해 방금 보고 집에 들어왔다.
개봉한 지는 좀 됐기 때문에 이미 관람하신 분들의 평가가 상당히 혹평이라 사실 크게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에 나오면 볼 요량으로...( 현재 OTT는 두 회사를 이용 중이다. )
평소 이선균 배우나 정유미 배우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있어 신인급 감독 작품임에도, 그리고 혹평 일색임에도 과감하게 메가박스로 달려가 관람했다.
사람마다 감상 포인트나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다들 재미없다라고 한다고 해서 내게도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영화 '잠'은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고 우리에게 영화 < 기생충 >으로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 최근 10년간 본 공포 영화 중 유니크한 공포 영화 "라고 칭찬을 했던만큼 나름 볼 만한 근거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잠'이라는 일상생활에서의 행동 유형을 공포 소재로 삼은 것도 조금은 기대하게 만든 이유였다고 할 수 있다.
줄거리.
평범한 회사원 수진(정유미)과 이제 연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현수(이선균)는 반려견 후추를 키우며 사는 신혼 부부.
임신한 수진과 알콩달콩 신혼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잠시, 어느 날 현수는 이상한 잠버릇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증상 정도로 여겼지만 문득 불안감을 느낀 수진은 현수와 병원을 방문하고 램 수면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현대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흔한 질병이라지만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현수의 수면 장애로 수진은 불안하기만 하고 결국 현수는 반려견 후추를 죽이는 극단적인 증상까지 보이고 만다.
사태가 심각해짐을 알게 된 수진.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 현수를 포기할 수는 없었고 나름 인내심을 발휘해 현수를 다독이지만 현수의 증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 출산을 마친 수진.
반려견을 잃은 슬픔보다 소중한 딸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에 수진은 점점 성격이 예민해지는데...
영화 '잠'의 손익분기점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이자 도전하기 쉽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크게 자극적이거나 획기적인 소재가 아니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국내 영화 팬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영화 '잠'은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 하다. 또한 인디 영화 2편을 제작했던 유재선 감독의 첫 상업 영화 작품이니만큼 큰 완성도를 나타내기는 어려웠을 듯 하다.
아마 배우 이선균의 출연 역시 봉준호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 '잠'의 제작비는 약 5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80만명 수준.
이미 손익분기점은 넘었기 때문에 흥행작으로 꼽을 수도 있지만 관객평이 좋지 않으므로 유재선 감독으로서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그런 작품으로 남을 듯.
| 평가와는 달리 제법 괜찮은, 볼만 했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영화 '잠'은 총 3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1장에서는 수면장애의 발생과 부부의 신혼 생활을, 그리고 2장에서는 극도로 치닫는 수면장애로 인해 흔들리는 부부 사이의 모습을, 마지막 3장에서는 반전을 통해 결론으로 이어지는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력이 괜찮기로 소문난 두 주연 배우가 극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연기력 논란은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배우 정유미의 표정 연기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요소로 보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선균 배우의 목소리와는 다른 발성은 사실 좀 안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비중이 크지 않아 크게 어색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만 후반부쯤 " 역시 이렇게 가는구만. "했던 예상을 뒤집는 결말은 사실 뻔한 방향성 중 하나이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50억이나 소요됐다는 점이 좀 놀랍기는 하다. 배우들의 몸값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괜찮게 관람했다. 사실 종종 다시 보기를 해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재미적 요소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인들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추천해주고 싶기는 하다. 남들이 혹평한다고 괜히 덩달아 혹평을 쏟아내는 건 정말 바보같은 일이니까 말이다.
※ 본 영화는 메가박스 양주점에서 관람하였으며 포스팅에 적용 된 이미지는 포털 D 사이트의 스틸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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