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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밀수 | 1970년대 밀수 현장을 영화로 만든 실화 소재 영화

8월 23일 마지막 상영타임으로 관람하고 온 영화 < 밀수 >

 

 

실로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최근 영화 '밀수'를 비롯해 많은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극장가에도 조금이나마 활력이 생긴 듯 하다.

이번 영화 '밀수'는 모임에서 형, 누나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아 마지막 상영시간대로 예매, 느긋하게 즐기고 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24일 새벽이네...

평일 늦은 시간, 비가 오는 탓인지 극장 안은 한산했고 관객도 몇 없었다. 나는 거의 혼자서 보고 나왔다.

집 근처에 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가 모두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메가박스를 즐겨 찾는다.

사실 극장의 분위기는 다 비슷 비슷하지만 메가박스는 특유의 향기가 느껴져 가장 많이 찾는 극장이다.

 

 

 

 

 

줄거리.

 

한창 경제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서해의 작은 항구도시 군천.

군천의 터줏대감 엄선장은 아들 진구와 딸 진숙과 함께 산다. 아들은 아버지를 도와 배를 관리하고 진숙은 마을 해녀들을 모아 물질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외지에서 식모 생활로 삶을 이어오던 춘자가 마을로 들어오게 되고 진숙과 친해지면서 춘자는 마을 해녀들을 사실상 통솔하는 대장이 된다. 산업화로 인해 마을에 공장들이 들어서자 더 이상 물질로는 생계가 어려워진 마을 사람들.

 

그리고 시작 된 밀수.

엄선장도 처음에는 밀수를 반대했지만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야 했기애 밀수에 가담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돈 맛을 보게 된다. 돈을 벌수록 욕심은 커져가고 브로커는 급기야 금괴 밀수를 제안한다.

불안함을 느끼던 엄선장은 이에 반대하지만 야망이 있던 춘자는 진숙에게 금괴 밀수를 하자고 제안하고 결국 엄선장 몰래 금괴 밀수를 진행한다.

 

일이 잘 진행되려던 찰나 해안단속반이 현장에 나타나고 도주를 하려던 엄선장은 아들 진구와 함께 바다에 빠져 사망한다.

춘자를 제외한 해녀들도 모두 검거가 되고 선주의 딸이었던 진숙은 가장 오랜 교도소 생활을 겪게 된다.

밀수 실패 후 해녀들은 다시 생계가 어려워지고 진숙은 도망간 춘자가 배신자라고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졌던 춘자가 전국구 밀수조직 우두머리 권상사와 함께 군천에 나타난다.

 

 

 

 

 

실화 소재, 탄탄한 배우 캐스팅 및 연기력 그리고 수중 촬영과 액션감이 곁들여진.

 

영화 '밀수'는 약 3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지만 마케팅 비용까지 합산한다면 최소 400만명을 동원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7월 26일 개봉해 8월 24일 현재 480만명을 동원했으니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셈이다.

밀수는 류승완 감독이 2년만에 개봉한 영화로 김혜수, 엄정아를 비롯한 톱스타 여배우 투톱체제와 조인성을 내세운 영화이다. 거기에 박정민, 김정수,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등 주연급 조연들이 포진했고 신예 고민시가 참여했다.

특히 고민시는 조연급들 중에서도 가장 비중있는 역할인 고옥분(다방마담)으로 출연해 스토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감칠나게 소화해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이번 '밀수'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는 또 있다.

먼저 1970년대 군소 해안도시에서 벌어졌던 실제 밀수 사건들을 모티브로 제작돼 당시 밀수 상황을 현실감있게 재현해냈으며 조인성이 맡은 전국구 밀수조직 리더 권상사는 베트남 참전용사다운 카리스마와 현란한 액션씬으로 긴장감을 배가 시켰다. 또한 국내 영화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수중 촬용까지 가미돼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 김혜수, 엄정아의 투톱라인...예상외의 재미가 있다

 

여주인공들 중 투톱 체제인 김혜수, 엄정아의 연기 대결 역시 영화를 보는 빅재미 중 하나이다. 이미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두 배우의 결이 다른 연기는 이번 영화에서 어색함이 없이 적절히 버무려져 나름대로의 캐릭터성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고민시가 밸런스를 맞추며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더불어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로 착한 인물로 등장하던 배우 김종수가 이번에는 해양단속반 계장 이장춘으로 등장, 반전 재미를 선보인다.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

솔직히 또 한번 돈내고 보라고 해도 다시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에는 콘크리트를 보러가야겠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