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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사탄의 인형 | 새롭게 리부트 된 21세기 AI형 처키의 등장

1988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 < 사탄의 인형 >

 

 

오래 전에 사탄의 인형이라는 영화를 종종 본 기억이 있다.

처키라는 인형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아이와 그 가정이 겪는 오싹한 공포 체험담은 더운 여름을 살짝 날려주는 청량감을 가진 영화였다. 어려서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던 내게 사탄의 인형은 유치찬란한 애들 영화가 아닌 무더울 때면 꼭 찾게 되는 음료같은 영화였다.

 

오늘 야구도 3연패에 빠져들고 울적한 마음에 맥주와 함께 웨이브에서 ' 사탄의 인형 2019 '를 클릭해보았다.

참고로 포스팅에 삽입 된 이미지들은 모두 웨이브 시청 캡쳐본임을 밝히며 나는 넷플릭스, 웨이브 멤버쉽을 가진 유저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저작권의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삭제할 것이지만 불법 다운이나 시청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다. 

 

 

 

 

 

줄거리.

 

캐슬란 버디 조립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A는 무슨 일인지 하루종일 멍하게 있을 때가 많았는데 하루는 공장 책임자에게 모욕적인 말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게 되자 버디1 제품의 제어시스템을 모두 삭제한 후 포장해버리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마트 고객 서비스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캐런은 이제 막 10살이 넘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앤디와 함께 산다.

최근 이사를 하면서 더없이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미안해진 캐런은 곧 있을 아들의 생일 선물을 고민하지만 딱히 여의치 않은 지갑 사정에 고민을 하던 중 버디1 제품의 반품 접수가 들어온다.

곧 출시 될 버디2 때문에 어차피 본사에서 제품 회수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안 캐런은 반품 담당자를 찾아가 그의 약점을 언급하며 반품 된 제품을 그냥 가져가면 안되겠느냐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허락한 반품 담당자.

 

평소 버디를 갖고 싶었지만 이제 인형을 가지고 놀기엔 좀 커버린 아들 앤디.

하지만 청각장애를 통해 늘 자신감이 없어 친구가 없던 앤디는 말도 하고 학습인지 능력이 탑재 된 AI형 로봇 버디에 곧 빠져들게 된다. 인형의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지만 버디는 스스로 이름을 '처키'라고 지어버린다.

그렇게 둘도없는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로 한 앤디와 처키.

 

아이들을 위한 로봇 인형답지 않게 평소 거친 단어를 종종 내뱉는 처키지만 앤디는 별 탈없이 지내게 되고 처키 역시 로봇 인형다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키우던 애완묘가 앤디의 손에 상처를 내자 처키는 고양이를 죽이려고 하고...

아무리 학습 능력과 인공지능이 탑재됐다지만 점점 처키가 이상하게 보이던 앤디...

그렇게 저주받은 사탄의 AI형 처키가 움직이게 된다.

 

 

 

 

 

 

' 사탄의 인형 2019 '는 1988년 제작 된 톰 홀랜드 감독의 영화 < 사탄의 인형 >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리부트 버전 영화이다. 리부트 영화는 영화의 소재나 주요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게 각색한 것을 의미하는데 바로 '사탄의 인형 2019'가 그러한 영화이다.

 

시대가 발전되고 기술이 좋아진만큼 이 영화는 배경, 장소,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향상 된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기존 사탄의 인형 시리즈가 주로 어떤 영적인 것에 씌인 인형이 보여주는 공포를 선사했다면 '사탄의 인형 2019'

에서는 21세기에 맞는 AI(인공지능) 기술이 탑재 된 나름 첨단 기술이 적용 된 로봇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019 처키가 보여주는 행동을 보다 보면 사뭇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 터미네이터 >가 떠오르기도 한다. 평생 친구가 되기로 한 앤디를 위해 그 어떤 행동도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는 절대 화신 처키의 모습을 보면 말이다.

인형이라는 프레임에 맞게 규격이 작아서 다행이지, 만약 T-800같은 모델이었다면 주인공 가정은 진작 몰살당했을 듯 하다. 이미 ' 사탄의 인형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뻔한 스토리 라인이 예견되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아주 식상하진 않았던 영화이다. 최근에 본 < 범죄도시 3 >보다도 잘 만든 듯. 

 

 

 

 

 

| 오랜 세월 시리즈의 시리즈를 거듭하면서도 각광받는 영화

 

사탄의 인형은 1988년 첫번째 영화를 시작으로 2010년대 후반까지 다양한 후속작을 출시한 공포 영화 중 하나이다.

매 시리즈마다 비슷한 설정 구조를 지녔지만 꾸준히 후속작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마니아적인 관객층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영적인 혼이 씌여진 처키도 나름대로 공포스럽지만 로봇으로 재탄생 된 처키의 광적인 모습도 나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시대가 지날수록 공포영화는 예전만 못한 느낌이 드는 요즘...

킬링타임용으로 불 꺼놓고 맥주와 함께 시청해보는 것도 무더위를 이기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혼자 보다 보면 이상하게 자꾸 어두운 구석을 한번씩 바라보게 만드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