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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소년시대 | 쿠팡플레이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 허무한 엔딩은 아쉽다.

압도적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드라마 ' 소년시대 ' ㅣ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쿠팡플레이에서 공개한 드라마 ' 소년시대 '가 연일 뜨거운 관심 속에 대망의 엔딩을 맞이했다.

그 동안 결말과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되기도 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실제 이를 증명하듯 공개 다음주부터는 420% 이상의 시청률이 급증하기도 했으며 OTT 플랫폼 시청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고 한다.

드라마 배경이 1989년도 부여를 배경으로 하는만큼 당시 학창 분위기가 상당히 진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학교 폭력을 미담의 소재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제발 드라마는 드라마로 시청했으면 좋겠다.

하나 하나 따지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전쟁 소재는 전사자 유족, 금융 소재는 사기 피해자 등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소재가 얼마나 될까.

 

물론 학창시절 학교 폭력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서는 보기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도 됐을 것이다. 또한 이런 방송을 통해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어떤 공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당연히 학교 폭력을 했던 분들이라면 반성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100% 오리지널 시나리오, 원작은 없다지만 참고 정도는 됐겠지?

 

1990년대 인기 학원물 만화 ' 오늘부터 우리는 ', ' 블루엔젤 ' 모두 싸움은 못했던 주인공들이 진정한 짱으로 거듭나는 내용이다.

 

 

 

 

소년시대는 원작물이 없다고 한다. 다만 드라마를 시청한 분들이라면 아마도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물론 기본적인 줄거리는 상당수 차이가 있지만 싸움을 1도 못하던 주인공들이 고교에 진학하면서 어떤 계기를 통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고 약자를 돕는 진정한 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아마 참고 정도는 된 작품들이 아닐까 싶다.

 

 

 

 

여주인공들의 열연,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강혜원과 이선빈의 연기도 볼만 하다, 특히 이선빈은 특유의 털털한 매력을 100% 발휘한 듯 하다.

 

 

 

 

부여 최고 얼짱으로 나오는 선화역의 아이즈원 강혜원의 새침떼기 연기와 < 38사기동대 >등에서 털털한 매력을 발휘했던 이선빈의 흑거미 박지영 연기는 ' 소년시대 '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톡톡하게 선사했다.

다만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설정과는 달리 강혜원의 집안 속이기, 박지영과 장병태의 러브라인 등이 생각보다 별 내용이 없는채로 끝나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출연빈도나 극의 중요도를 볼 때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내용.

 

고교생이 되었지만 중학생에게도 맞을 정도로 허약한 성격의 장병태.

불법댄스교습소 생활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졸지에 온양에서 부여로 강제 전학을 하게 된다. 마침 충청도 지역에서 유명한 전설적 싸움꾼 아산백호도 부여로 전학을 오게 되고 병태는 우연히 아산백호 정경태와 부딪히게 된다.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입원한 아산백호보다 먼저 부여농고로 전학을 한 병태는 비슷한 이름 때문에 아산백호로 오해를 받게 되고 일진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는 귀하신 몸이 된다.

 

' 안 맞고 학교에 다니는 것 '이 최대 과제였던 병태는 모처럼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누리게 되고 아산백호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부여 최고 얼짱 선화와 썸을 타던 병태는 어느 날 진짜 아산백호 정경태가 전학을 오게 되지만 기억을 잃은 경태를 보며 안심을 한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싸움으로 기억이 되돌아 온 경태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한 병태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기 시작하고 뜻하지 않게 자신을 교육시키라고 한 병태의 행동에 결국 숨겨왔던 본능이 깨어난다.

순식간에 농고와 공고 일진을 굴복시킨 경태는 병태를 철저하게 괴롭히고 이에 병태는 자신의 나약함을 되돌아보게 된다.

 

 

 

 

 

 

 

 

| 국내 드라마들의 고질병 급작스런 결말 짓기에 아쉬움이 남는.

 

8회까지 끈덕하게 이어지던 긴장감은 9회를 시작으로 급물살을 탄다. 얼마간의 트레이닝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순식간에 부여농고 일진들을 각개격파하고 아산백호와 맞짱까지 뜨게 된다는 설정은 굉장히 아쉽다.

물론 병태가 주인공이기에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8회까지만 해도 조금의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 될 정도였는데 너무 빠른 결말 짓기에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드라마 중간 중간까지도 " 괜히 나대지말고 하던대로 맞고 사는 것도 편햐 "라던 캐릭터들이 갑자기 용기가 승천해 맞선다는 설정 역시 그리 현실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물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는 속담처럼 개과천선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여타의 한국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떡밥 뿌리다 엔딩이라는 식의 결말이 참...허무하다.

지영의 갑작스런 고백도,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받아들이는 병태의 러브라인도 비현실적이다.

 

사실 이 정도의 스케일이었다면 충분히 시즌2를 제작해도 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초중반은 굉장했지만 결과는 초라한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