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가 일본을 신경 쓸 여력은 없는 듯 하다.
당장 사우디와 있을 16강전이 고비이다. 대회 직전만 해도 64년만의 우승 도전, 아시아 축구 강국이라며 우승후보 1순위로 여론을 끓어오르게 만들던 대한민국 대표팀이었다.
1차전 바레인을 상대로 3 : 1 승리를 할 때만 해도 대표팀을 향한 국민적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당장 해외 리그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스타급 플레이어가 있었다.
월드컵에서는 몰라도 아시안컵에서는 역대 최강이라 자부할만 했다.
하지만 2차전 요르단 2 : 2, 3차전 말레이시아 3 : 3 무승부는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요르단은 그렇다쳐도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테니까.
말레이시아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현재까지 말레이시아가 아시아권에서 보여 준 경기력을 본다면 말이다.
이미 16강에 안착했기 때문에 방심했다고 보기에는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이름값이 너무 대단했다.
" 또 조규성 너야? ". 또규성이라 불린 공격수 조규성의 부진, 정작 본인은 " 비난? 신경 안 쓴다. "
분명 이번 아시안컵으로 이름값을 올린 선수도 있겠지만 명성이 무안하리만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조규성이다. 그는 덴마크 리그팀 FC 미트윌란 소속의 공격수로 등번호는 10번이다.
여러 번 좋은 공격 기회에서 조규성은 번번히 기회를 날렸고 팬들은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실수로, 아쉬운 플레이로 보기엔 사실 당시 상황이 너무 좋았던 기회였기에 그의 플레이는 어찌보면 비난 받는게 당연했다.
팀 성적이라도 좋다면 그나마 좀 묻힐 수도 있겠지만 하필 팀 성적도 그리 좋지 않다.
1승 2무. 조 2위로 올라갔다지만 경기결과로만 보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었고 16강 상대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은 아니다. 물론 사우디가 속했던 F조를 보면 태국, 오만, 키르기스스탄 등 상대적으로 약팀들로 구성되어 있어 사우디의 조1위 성적이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는 점도 있지만 약체들을 상대했다고 해서 사우디의 경기력 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또한 사우디는 FIFA 순위 56위로 우리보다 낮다고는 해도 안심하긴 어렵다. ( 요르단은 87위였다. )
문제는 또 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우리나라 대표팀의 주력 스타팅 멤버 모두가 이미 3차전 내내 출전을 했다는 점이다. 16강전부터는 이미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이기 때문에 사실 약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경기 수준은 올라갈 것이고 체력적, 심리적 부담감도 더할 것이다.
클린스만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운으로 우승하는 것보단 차라리, 미흡한 실력을 묻은 채 승리에 도취되는 것보단 낫다
경기 전까지는 감독의 영역이지만 경기에 들어서면 선수들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명장이라도 선수들의 기량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 세계를 호령했던, 독일의 주력이자 간판 스타였다. 물론 선수 시절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고 해서 지도자로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가 선수들의 영역이라고는 해도 흐름을 읽고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는 건 감독의 결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런 면에서 아직 축구 팬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억지로 8강, 4강에 올라 " 우리 선수들 고생했다. 최선을 다했다. "같은 의미없는 찬사와 자기 위로를 하느니 차라리 16강에서 탈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선수들을 비롯해 사령탑도 철저한 반성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도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한다.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래서 잘할 때는 많은 찬사와 많은 부와 명예가 뒤따르지만 못할 때는 비난이 쏟아진다. 손흥민 선수는 " 그들에게도 동료와 가족이 있다. "라며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그건 잘못 된 생각이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못했다고 욕 먹어야 할 사람은 없고 해고되어야 할 사람도 없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으니까 말이다.
잘할 때 칭찬을 받는게 당연하다면 못할 때 비난 받는 것도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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