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D조 이라크 - 일본전에서 일본의 졸전을 본 우리나라 네티즌과 언론은 모두 일본을 조롱했다.
대부분 " 우승후보라더니 그게 무슨 졸전이냐. ", " 잘한다더니 순 거짓이었다. ", " 16강에서 우리와 만나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겠다. "라며 일본의 무능력했던 경기력을 질타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어제 20일. 우리나라와 요르단의 2차전. 조1위를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은 당연히 요르단을 꺽고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경기를 하면서 16강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몇몇 베스트 멤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선수들간 기량 차이가 많은데다 선수층마저 얇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02년의 사례만 봐도 우리나라의 선수층이 얼마나 협소한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당시 주력멤버로 4강까지 올라선 우리나라는 이미 체력적인 한계로 사실상 경기가 힘들었다.
터키와의 3-4위 결정전만 보아도 체력의 한계에 도달한 우리 선수들의 맥없는 경기력을 다들 보았을 것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해외리그 유명세를 이용해 오만했던 한국, 요르단에 철저히 붕괴되다
사실 아시안컵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후보국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1회, 2회 대회를 제외하면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회차의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주요 성적을 꾸준히 낸 적도 별로 없다.
어제의 경기는 확실히 요르단이 훨씬 잘했고 나았던 경기였다. 초반 PK로 인해 선취골을 내줬음에도 요르단은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잊지 않았다. 투박하고 거칠었지만 확실히 움직였고 공수의 전환도 빨랐다.
선수 대부분이 개인기를 이용해 우리 문전까지 돌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답답했다. 선수간 호흡도 맞지 않았고 패스도 자주 끊겼다.
또한 요르단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번번히 밀리며 넘어지기 일쑤이다보니 공격과 수비의 전환이 좋지 못했다.
상대 선수 1 ~ 2 명은 가볍게 제치는 화려한 발재간을 가진 이강인 역시 제 역할을 못했고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클린스만의 선택자인 조규성의 결정력 부족도 팀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됐다.
서로 자책골을 포함 2 - 2 무승부를 결정지었지만 경기력에서는 사실 진 경기나 다름없었다.
어제 요르단 경기를 보면서 왜 일본이 이라크에게 고전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촘촘한 수비진, 치열한 몸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자신들의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이는 그만큼 상대가 수비를 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와 일본은 조직력을 이용한 빠른 전개를 구사하는 축구 스타일을 지녔다.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극대화되었고 쉴새없이 몰아치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를 이용해 기회를 만드는 유형이다.
이런 스타일들이 거대한 벽처럼 버티고 있는 중동계열의 수비진에 막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아쉽고 답답한 경기였지만 그만큼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된 경기였다.
일본에 이어 우리도 조2위 가능성 높아, 한일전은 불가능해져
우리나라는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갖는다. 물론 말레이시아보다는 한 수 위의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1위를 하려면 실점없이 최소 4골 정도를 넣어야 한다. 더불어 요르단이 바레인에게 1~2골 정도 실점을 해준다면 가능해진다. 문제는 바레인과 3차전을 갖는 요르단이 패배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가 2위로 올라갈 경우 이미 D조 1위를 결정짓고 16강에 올라간 이라크가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승은 커녕 16강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생겨난 것이다. 일본과의 경기를 보니 이라크도 요르단과 크게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요르단보다 더 정교하고 날카로운 공격 스타일을 갖춘 듯 했다.
우리나 일본이나 우승후보라고 오만하게 굴더니 16강이나 8강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도 이라크보단 일본이 더 해볼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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