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로 예정되어 있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불발되자 조국 후보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심경에 대해 발언했다. 조국은 2일 국회 기자간담회장에서 사모펀드, 장학금 논란 등 그 동안 후보자 개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심경을 전달했다.
조국 후보는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다.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주게 돼 송구하다."라고 사과의 말을 했다. 자신의 소신과 신념과는 달리 주변에서 행한 행위에 대해 미처 챙기지 못해 이런 의혹과 문제가 야기된 부분에 대해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취지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잘못이긴 한데 나는 미처 몰랐던 부분이다. 그러니 한번만 이해해달라."라는 의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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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후보, 차라리 깨끗하게 인정하셨다면...
조국 후보는 향후 법무부장관 외 어떤 공직이나 역할, 자리도 맡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이번 의혹은 이것으로 종결짓고 그에 대한 백의종군적 자세로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다른 어떤 직책, 공직은 맡지 않을테니 이해해달라는 일종의 사과 및 반성형식의 기자 간담회라 보인다.
차라리 모든 의혹에 대해 인정을 하셨다면 오히려 여론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대부분 의혹이나 비리, 부정 혐의가 있던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그냥 사라지거나 극단적인 방법을 많이 택해왔다. 오히려 그런 행동들이 더 많은 의혹과 "인정하는 것 아니겠나?"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의문이다.
오해는 하는 게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실 조 후보자의 의혹을 보면 사모펀드 말고는 큰 잘못 행위는 없어 보인다. 그냥 기득권층이 늘 누려왔고 당연하게 누렸던 권리들을 받은 것 뿐이다. 그들에겐 당연한 것들이니 크게 문제 의식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일반 시민들은 작은 의혹만 받아도 회사에서 해고 되고 철저한 조사까지 받는다. 더불어 의혹만으로도 실형까지 받기도 한다.
하물며 국가 기관의 수장이 되겠다는 후보자들에게 공직의 청렴, 공정함은 더 없이 중요한 덕목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장관직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나는 그를 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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