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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조국 기자간담회, 지지는 얻었는지 몰라도 불신도 커졌다.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을 열었었다. / 이미지 : 뉴스1

 

 

기자간담회는 급작스럽게 열렸다. 인사청문회 일정이 불합의되면서 조 후보자는 대신 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던 모양이다.

문제는 이것이 사전에 기자들에게 통보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자간담회 후 언론에는 국민들의 성토와 기자단의 자질 논란 등 문제점이 야기되었다. 대부분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한국 언론 수준이 엉망이다.", "반복질문만 하러 왔나?"라며 기자들에 대한 불신과 수준을 비난했다.

 

참고로 나 역시도 매체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지켜보긴 했는데...솔직히 말해 청와대를 비롯해 조 후보자 밀어주기 퍼포먼스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규모와 배경은 다르지만 정유라 의혹 때와는 정말 너무 다르다.

 

 

| 가족 수사, 국민께 큰 실망...믿고 맡겨달라는 식의 발언만. 무엇이 다른가?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 작성하는 글이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편도, 지지하지 않는 편도 아니다.

다만 의혹에 대해 제대로 규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뭐라 할 뿐이다.

 

조 후보는 가족들까지 기자들이나 언론이 비난하고 찾아와 해명을 요구 하는 등의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자신 때문에 가족들까지 수난을 겪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후보자에게 던져진 의혹의 일정 부분은 가족들이 연관되어 있다.

더욱이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 내용에 대해서는 전달받은 이야기도, 전달한 것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장학재단이나 학교 측에서 알아서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의혹에 대한 답변이라고는 볼 수 없다.

더불어 그렇다면 당사자인 재단, 학교, 자녀에게는 자연스레 취재가 이루어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더불어 후보자는 "지금은 통하지 않지만, 당시에는 문제될 것이 없었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자주 했다.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으면 일반 서민들의 자녀들은 부당한 결정을 받아들여도 된다는 말일까?

그가 해왔던 발언, 키워드와는 상반되는 답변일 수 밖에는 없다. 조 후보자를 비난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요점은 바로 그것에 있다. 무조건 "나는 몰랐다.", "당시에는.."의 발언만으로 인성과 인품, 자질이 결정되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 / 이미지 : 뉴스1

 

 

| 준비 되지 않은 건 기자단이나 조 후보자나 마찬가지

 

논란에 기자단들도 할 말은 있었다. 먼저 기자들은 "갑작스럽게 준비된 자리이다 보니 제대로 질문 자료 등을 갖추지 못했다.", "이미 오래 전에 불거진 의혹인데 기자들의 질문이 미흡하긴 했다."등의 자아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답변이 나오지 않으니 계속 반복될 수 밖에는 없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 후보자도 이번 간담회를 준비했을 것이다.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질문들이었고 그렇다면 이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답변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답변할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시간이 더 있으니 잘 준비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그 누구가 장관을 한다해도 무관심이다. 어차피 이 나라에서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 고위 관료가 얼마나 있을까.

단지 언론에서 집중 보도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궁금할 뿐이다. 정치권의 음모나 어떤 이해관계에 따른 구도는 잘 모르겠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고 늘 청렴, 결백, 공정함 등을 외친 분들의 이면에는 자신들도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것을 비난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조 후보자, 거짓말이 좀 있다."라고 지적한 하태경 의원

 

 

| 불리한 건 모두 모른다? 왜 그러시나...잘못은 바로 잡아야 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번 조국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 문제가 될 만한 사안에 대해서만 몰랐다, 애매모호하게 빠져 나간다."라며 "그래도 답변 중 몇 가지 거짓이 있어 바로 잡는다."라고 운을 뗐다.

 

하태경 의원은 먼저 딸의 제1저자 논란에 대해 "조 후보는 당시 1저자, 2저자의 판단 기준이 느슨했고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답했지만 그 당시에도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었다라고 꼬집었다.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사태를 계기로 학계에서도 연구 윤리에 대한 대대적인 자성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당시 엄격하지 않았다는 건 학계는 물론 연구자들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조 후보는 지도교수에게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라고 했지만 장교수는 보호자들이 나더러 개인적으로 해달라고 했다라는 인터뷰 기사가 있다."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매각 과정에서 사모펀드 론스타 게이트가 불거졌다. 이때 후보자는 론스타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라고 했었는데 어째서 자신의 사모펀트에 대해서는 모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학금 논란을 거론하며 "서울대 장학금은 돌려주려고 했으나 거부해 받았다던데, 그렇다면 그 후에 의전원 장학금은 어찌 된 일인가? 의전원의 장학금은 모두 학교 절차에 따라 지급하는데 유일하게 조 후보의 딸만 지정돼 받았는지를 해명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하의원은 "몰랐다고 일관하고 집안 일에 소흘했던 아버지라고만 할 게 아니다."라며 "조 후보에게 언론이 공격의 날을 세울동안 부인은 구경만 했던 셈"이라 꼬집었다.

 


 

조국 후보자는 자꾸 가족사, 가족의 고통, 그리고 본인의 살아온 길만 강조해 애매한 답변보다는 구체적인 해명이 더 필요해 보인다. 왜 다들 지지자들의 의견과 주장에만 동조하는지도 의문이다.

현재 조국 후보의 자질을 논하는 게 아니다. 의혹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것임을 언론도, 청와대도, 우리도 알아야 한다.

의혹이 해명되어야 자질도 논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