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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배우 전숙 98세 나이로 별세, 60년간 498편의 영화에 출연

 

최근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문동은 모친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故박지아님의 소식에 이어 지난 달 말 또 한 한 분의 기라성같은 배우님께서 별세하셨다고 한다.

오랜 시간 극장가를 지켜오신 분이지만 사실 기사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전숙이라는 배우님에 대해 알지 못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것이 주로 단역으로 출연하셨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배우가 지닌 필모를 보면 단역이라 무시할 수는 없는 관록을 가지셨다는 걸 알 수 있다.

 

 

 

배우 전숙 98세의 나이로 별세, 출연작만 무려 498편

영화 <망령의곡> 1980년, 영화 <시집가는 날> 2003년

 

 

 

배우 전숙님은 1926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로는 99세, 만으로는 98세이다.

지난 달 말경 노환으로 별세하였고 발인은 1일 엄수됐다고 한다. 오랜 활동 기간임에도 불구,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녀가 주로 노인역, 단역 등을 맡아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숙은 1955년 영화 < 불사조의 언덕 >에서 단역으로 데뷔, 60년간 무려 498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시집가는 날>, <견우직녀>,<문정왕후>,<충열도> 등이 있으며 마지막 작품은 2018년 이병헌 주연의 영화 < 그것만이 내 세상 >으로 당시 92세의 나이로 출연했었다고.

1992년 30회 대종상에서 특별연기상, 2001년 39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떤 책에서 보니 첫 데뷔가 남편분의 손에 이끌려 영화촬영 장소에 가게 됐고 그렇게 뜻하지 않게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배우로의 삶을 사셨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다. 그러고보면 연예인들을 대부분 뜻박의 계기로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배우 故전숙 ㅣ1926 ~ 2024

 

 

 

 

| 단역만으로 기라성같은 업적을 세운 故전숙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누군가는 " 뭘 단역인데...단역으로 그 정도 편수에 출연한 것이 대수인가? "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촬영비중이나 분량이 짧다보니 극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에 비하면 고인의 출연작품 수가 크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극도로 열악했던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단역으로 영화계에서 활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주연배우에 대한 처우나 환경도 열악했는데 단역을 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안봐도 비디오.

그런 환경에서도 꿋꿋히 맡겨진 배역에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은 분명 존경 받을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나이어린 배우 꿈나물들은 종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이나 삶, 배우로의 마음가짐에 대해 어필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었지만 고인에게는 그러한 기회조차 거의 없었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배우라는 오직 한 길을 묵묵히 걸으신 故전숙님의 연기 열정과 철학은 위대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관객들이 고인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녀의 출연작품은 대부분 보았을 것이다.

늦었지만 삼가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