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박지성 " 왜 사람들이 축구협회에 분노하는지 느껴... " 공감

2002 월드컵의 주역 JS파운데이션 박지성 이사장이 축구협회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공감을 표시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박지성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국민적 공분에 공감대를 표명했다. 평소 국가대표팀이나 축구협회에 대해서 말을 아꼈던 그의 행보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지성 이사장은 기회가 닿는다면 축구협회에서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향후 계획까지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대표와 일본, 유럽리그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박지성이지만 그는 지도자의 길보다는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 축구 관계자의 길을 선택했다.

 

최근 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올림픽 대표, A대표팀 모두 과거의 실력보다도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축구협회는 연일 잡음에 휩싸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퇴임한 후 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물망에 두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선택한 감독은 홍명보 前 울산 감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는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참패 이력과 애초 " 대표팀 감독 생각이 없다. "

라고 밝혀온터라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협회 중 최강급이라는 대한축구협회, 무능한 집단으로 군림해 온 세월

 

축구협회를 수십년간 장악해 온 것은 바로 대기업 현대家였다. 그래도 과거 정몽준 회장 시절에는 그럭저럭 잘 운영했지만 현 회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발생됐다. 사실 축구협회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축구계 원로 출신들이 요직에 앉으면서 대표팀 선수 선발, 출전 명단에 개입하는 등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오죽하면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으로 온 거스 히딩크는 협회의 그러한 개입을 차단하고 선수명단을 1시간 먼저 언론에 발표하는 등의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 이러한 과정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고 한다. )

월드컵 16강을 넘어 4강신화를 일궜지만 축구협회에게 말 안 듣는 감독은 필요없었으니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에 참석한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의 모습

 

 

 

홍명보 감독 역시 선수 시절에는 월드 베스트 11에 3회나 선발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갖춘 선수였지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 감독 선정 과정은 이미 국내파, 그것도 홍명보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두고 마치 공정하게 감독을 검토한다는 식의 의혹이 제기,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까지 받게 된 것이다.

 

문체부는 감독 선임 과정을 지적하며 정몽규 회장 및 이임생 총괄이사에게는 자격정지를, 홍명보 감독은 퇴임 후 감독 재선임을 할 것을 촉구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 규정 내에서 모두 진행된 일 "이라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 재심요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박지성 " 협회는 지금까지 변화하지 못했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 "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예선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의 행방이 궁금해진다.

 

 

 

박지성 이사장은 축구협회가 그 동안 아무런 변화의 노력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 일관적이다.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는 말로 끝을 냈다고 한다.

어느 사회, 조직, 집단이든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권력이 생기고 그 권력에 따른 파벌이 형성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해나 잘못 된 방식의 일처리가 자행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축구협회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개혁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설령 그 여파로 202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아니면 아예 그냥 해체하던가...

사실 대회 출전 같은 행정 문제는 꼭 협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부처나 인원들을 모집할 수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