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서 아이는 실로 대단한 존재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동심을 위해 때로는 희생과 양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인식이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 것을 당연시 여기는 부류의 사람들로 인해 피곤함을 느낄 때가 있다.
과거 어린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생떼를 쓰거나 하면 어른들의 꾸지람을 들었다. 심한 경우 매를 맞기도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것이 아이 교육, 훈육이라는 측면으로 용인이 되곤 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아이를 위한, 아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보호가 필요한 인격에서 동등한 인격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동등한 인격으로 바라보자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보호받고 이해되어야 하는 인격체로 보기를 강요하는 시대가 됐다는데 있다.
대다수의 영업장들이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러한 사회 인식에 대해 경각심을 울리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
창가 자리 원하는 아들을 위해 자리 양보 부탁, 거절하는 것이 당연?
사실 이런 유형의 기사들을 보면 " 어떤 선택이 현명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곤 한다. 어린이를 위해 양보하는 것도 미덕이고 가르침을 위해 거절하는 것도 옳은 선택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항공기 기내에서 창가 자리에 앉고 싶다며 우는 아이, 그리고 그런 자녀를 위해 창가 자리의 승객에게 자리 양보를 부탁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를 위해 자리 양보를 부탁한 부모의 말에 제니퍼라는 브라질 국적의 여성은 " 해줄 수 없다. "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아이 부모는 " 아이를 위해 어른이 그것도 못 들어주냐. "는 핀잔과 함께 소란을 피웠고 제니퍼를 무개념적인 사람으로 비난하며 촬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촬영 당하고 있다는 걸 직감한 후에도 차분하게 부탁을 거절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촬영본은 SNS에 게재, 제니퍼를 응원하는 세계 네티즌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있다. 이 영상을 계기로 " 자리양보 부탁은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결정 "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부작용에 있다.
물론 아이를 위한 부탁이라도 반드시 들어주어야 할 의무나 책임은 없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생각이 아닌 ' 거절하는 것이 당연한 일 '이라는 군중심리로 인해 거절하는 것은 옳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를 떠나 부탁에 응할지, 안할지는 어디까지나 부탁을 받은 사람의 정당한 선택이다.
들어주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이는 우리들도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부탁은 ' 반드시 들어주어야 한다. '는 개념이 성립되서는 안되지만 우리 사회의 대다수들은 "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데도 안 들어줘? "라며 서운해하거나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이를 핑계로 무슨 부탁이든, 또한 아이들을 위해 어른은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잘못 된 것이다.
| 부탁에도 분명 이해관계와 목적, 보상이 필요
아이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 참된 어른이라는 시각은 잘못됐다.
다만 어른으로서, 아이들 또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관대한 시각과 이해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부탁에 있어 " 그냥 좀 들어주면 안돼? "라는 개념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위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아이가 창가 자리를 요구하며 생떼를 쓰는 것이 저 때만은 아닐 것이다.
대개 아이들은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이나 위치를 선호한다. 어른들은 조용히 쉬면서 이동할 수 있는 위치를 좋아할 수 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아이를 데리고 이동을 할 경우라면 애당초 창가 자리를 선택했어야 한다.
가격 또는 원하는 위치의 자리가 아니라고 해서 다른 자리를 예매하고 현장에서 " 죄송하지만 아이가 원해서 그러는데 자리 좀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탁의 성격을 띄고는 있지만 사실상 강요이고 명령에 가깝다.
아이가 원하는데 어른인 네가 좀 양보를 하는 건 당연하다는 듯 말이다.
만약 정말 자리를 바꿔야 한다면 일종의 보상을 제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권리를 양도받길 원하는 것이므로 보상안을 제안하고 그 보상을 받고 바꿔줄 것인지, 아니면 보상을 받지 않고 바꿔줄 것인지, 또는 거절할 것인지는 부탁하는 사람의 영역이 아닌 부탁 받은 자의 고유 영역임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라고 해서 타인이 무조건적으로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부모의 이기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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