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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The 8 Show | 색다른 쇼미더머니 게임, 색다른 재미 '더 에이트쇼'

넷플릭스 5월 개봉 드라마 ' 더 에이트쇼 '

 

 

 

헐. 이런 드라마를 왜 넷플릭스 멤버이면서도 아직도 보지 못했는지 안타까웠다.

아마도 제목만 보고 시시껄렁한 예능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왜 그저 그런 두뇌 게임이나 방 탈출게임 같은 예능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물론 드라마 2회까지는 정말 "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딘가 어색한, 그리고 무언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루하고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혹시 12월 26일에 공개되는 ' 오징어게임 2 '에 맞게 부랴 부랴 대충 만든 아류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드라마의 진짜 재미는 3회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1,2회를 대충 보진 마시길.

고작해야 8회가 전부이기 때문에 1회부터 제대로 시청하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그래야 이 드라마의 진짜 깊이를 맛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제한된 공간, 다양한 8인의 배우가 만든 캐릭터들, 회차가 진행되어야 그 맛이 느껴진다.

 

 

 

The 8 Show(더 에이트쇼)는 제목처럼 8인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 벌이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제한 된 공간,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적립금, 무상으로 지급되지만 적재적소에 패널티적인 요소들이 가미돼 인간의 욕망이나 협동을 적절히 이끌어내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1층 배성우, 2층 이주영, 3층 류준열, 4층 이열음, 5층 문정희, 6층 박해준, 7층 박정민, 8층 천우희가 맡았다.

각 층의 캐릭터들은 그 층번이 바로 이름처럼 불리운다. 대본상에는 배역명이 있지만 드라마상에서는 층번호로 서로를 부른다. 다만 이 The 8 Show에서는 오징어게임과는 또 다른 쇼미더머니형 게임을 보여준다.

 

 

 

 

 

주요 내용. 

 

하는 일마다 제대로 안되는 진수, 급한대로 인력시장에도 가봤지만 진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었다.

빚만 갚으면 평생 노예로 사느니 차라리 스스로의 죽음을 택한 진수. 

한강 다리에서 투신을 하려는 찰나 그의 핸드폰으로 걸려오는 문자 메시지. " 당신의 시간을 사겠습니다. "

문자 1통당 100만원씩 이체되는 상황에서 진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문자 메시지가 말하는 장소로 가게 된다.

누가 주최하는지도, 왜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돈만 바라보고 참여하게 된 게임.

 

그리고 마주하게 된 7명의 사람들.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8명의 참가자들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협동을 하며 게임을 풀어가지만 점점 알게 된 사실.

방마다 적립되는 금액이 다르다는 것, 방에서 구매한 물품비용은 별도로 청구되지만 시중 물가의 약 10배라는 점, 그리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점 등 하나씩 규칙에 대해 알게 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게 된다.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오징어 게임이 데스매치형 게임으로 상금을 주었다면 The 8 Show는 그보다는 더 안전하다.

하지만 공평한 듯 보이면서도 각 층에 따라 주어지는 적립금이 다르고 8층의 권한은 다른 층에 비해 월등한 이점이 있어 이를 이용한 캐릭터들의 이중성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3명만 모여도 편을 가른다는 인간들의 본성을 이용해 철저히 내면을 공략한다. 

주어진 환경을 권력으로 이용하려는 심리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려는 심리가 잘 나타나는 드라마이다.

< 오징어게임 >과는 비슷한 느낌으로 출발하지만 그 결은 분명 다르다.

 

※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를 하지 못하므로 설명이 매끄럽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림.

 

 

 

 

 

| 철저한 구성, 짜임새 있는 연출, < 오징어 게임 >과 견줘도 꿀리지 않을 디테일까지

 

본 드라마는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드라마화를 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내용을 살짝 변경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 등은 배제를 한 듯 하다.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었던 배성우 배우의 연기를 오랜만에 봤다는 점에서도 좋았지만 이주영, 류준열, 박정민, 박해준, 천우희 등 배우들의 열연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이다.

다만 극 초반 천우희 배우가 연기한 8층은 살짝 호불호가 갈릴 법도 하다. 좀 뭐랄까...개짜증나는 캐릭터랄까.

 

< 오징어게임 >은 플레이어들의 주관적 행위도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주최측이 마련한 원칙 내에서만 활동이 주어졌던 반면 The 8 Show에서는 기본 규칙만 주최측이 제공할 뿐, 철저하게 플레이어들이 규칙과 방법을 알아내고 스스로 게임 등을 구상해 진행해야 하는 방식이라 다르다.

더불어 생존이 걸렸던 오징어게임과는 달리 The 8 Show는 ' 편안히 지내기 위해 '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2회까지는 지루할 수 있으나 3회부터는 " 오....다음은 어떻게 되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아직 안 보셨다면 완전 강추. 8부작이라 그리 보는데 오래 걸리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