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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끊이질 않는 병역면탈 범죄, 실제로 4년을 허비하게 만들면 해결된다.

징집제인 대한민국은 잘못 된 병역 개선과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들을 접할 때면 우리는 늘 "존경한다.", "잊지 않겠다."라는 오글거리는 국뽕멘트

를 적고는 한다. 군대 내 체벌, 기합이 사라지고 상호존중 문화, 일과 후 여가 시간 보장, 급여 개편이 이루어졌지

만 여전히 군 입대에 대한 일부 이기주의를 보이는 면탈자들이 매년 20여명 정도 발생한다고 한다.

물론 한창 놀고 싶을 나이인 20대 초반에 약 2년이라는 시간을 국가에 헌납(?)해야 하는 병역 의무가 달가울 사람

은 없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힘든 요즘 복학하고 졸업해서 사회에 뛰어들어도 30대에 근접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군

입대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기간일 것이다. 이는 군대 문화가 아무리 좋아지고 개선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숙

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도 군바리라 무시하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은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좋아졌으

니 면탈 범죄가 과거만큼 기승을 부리진 않는다.

 

 

 

군대 가기 싫은 이유, 2년의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하는 것...4년을 허비하게 만들어야 해결

 

내가 꼰대인지는 몰라도 요즘 군대...사실 많이 좋아졌다. 참고로 나는 99군번으로 자원 입대였고 사실 군대에 가

지 않아도 될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고교 졸업 후 자원입대를 선택,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물론 그것은 부모님과의 거래(?)였지만 아무튼 나는 구타가 만연했던 시기의 막바지에 입대했고 당시 IMF 여파

로 인해 나보다 평균 2~3살 위의 형들과 동기가 됐다. 어리다고 무시도 엄청 당했다. 초반엔...

  

 

 

병역신체검사를 받고있는 입영대상자들, 매년 20명의 병역면탈 범죄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ㅣ머니투데이

 

 

 

아무튼 과거에 비해 거의 캠프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좋아진 현대식 군대에 왜 젊은이들은 기피할까.

물론 군대라는 조직이 아무리 좋아진다한들 가기 싫은 곳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

야 할 신성한 의무에 왜 이리도 기피 현상은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정답은 ' 2년의 시간을 허비한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개인 여가 시간과 학습권을 보장한다고 해도 사회에서의 패턴과 군대 내에서의 패턴이 동일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2년을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군대를 더 좋게 개선해준다고 해서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

더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사람은 더 나은 환경을 갈구하는 것이 본능이다. 

따라서 2년의 시간을 허비할 것인지, 4년의 시간을 허비할 것인지를 놓고 결정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

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병역면탈 범죄를 저지른 입영대상자는 2년간 수감 또는 사회복무를 통해 저임금(무보수)로 국가의 원동력으로 보

내게 한다음 출소하면 현역으로 재입대를 시켜 2년간 복무를 완수하게 하는 것이다.

2년 꼼수를 부리려다 4년을 국가에 봉사하게 함으로써 애초 2년의 국방의무를 보내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절대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꼼수는 사라지지 않는다.

 

 

 

국방의 의무는 4대 의무 중 하나,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가치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 전역한 지 20년도 훨씬  넘었지만 군 시절이 고통으로 기억되진 않아

 

2001년에 전역을 했으니 전역한 지도 벌써 24년이 지났다. 20대의 혈기왕성했던 나는 이제 40대의 아저씨가 됐다.

민방위도 해제 된 진짜 아저씨가 됐지만 가끔 군 시절이 기억나곤 한다. 

입소대대에서의 첫날 밤, 어쩌다 훈련을 마치고 기간병들이 준 담배 하나를 동기들과 돌려 피우던 추억, 자대 배치

후 선임들에게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맞던 일, 전역 전날의 기억까지...

 

물론 나도 당시에는 정말 거지같고 있기 싫었던 곳이 군대였다.

밖에서는 거들떠도 안 보던 초코파이 하나를 받기 위해 일요일이면 종교행사에 빠짐없이 가고 혹시라도 내 앞에서

초코파이가 동이나먄 어쩌나 하고 그것도 못 받을까봐 노심초사했던 일들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당시 내 동기는 나보다 2살 형이었는데 동기가 어디서 초코파이를 하나 주웠다며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같이 변

기칸에 들어가서 나눠먹었었다. 둘이 히죽거리며 먹던 그 반쪽짜리 초코파이의 맛은 지금도 그립다.

 

누구나 가는 2년이라는 군 복무가 대단한 건 아닐 것이다.

다만 나는 '나라를 지키고 내 가족, 친구, 사랑했던 여자친구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보냈던 것 같다.

외국인도 아닌 내 가족, 내 지인들을 지키는 일이 아무 보잘 것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애국선열, 호국영령들을 보며 국뽕에 차올라 정의로운 척 하는 것도 좋지만 진짜 정의로운 것은 자신에게 떳떳하고당당한 것이 아닐까. 말로만 정의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