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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무비

타짜 : 원아이드잭 | 타짜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었나.

타짜 시리즈 3편, 타짜 원 아이드잭이 돌아왔다.

 

 

한국 만화계의 전설 중 한 명인 허영만 화백의 <타짜>가 2006년 처음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어 흥행하자, 연달아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8년만에 타짜2가 제작되어 개봉되더니 다시 5년뒤에 타짜 3인 <타짜:원아이드잭>이 개봉되었다.

하지만 개봉 1개월도 안되어 VOD서비스가 동시 진행되는 치욕을 맛보았다. 사실 VOD서비스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수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마지막 카드이다. 극장 수입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것이다.

 

확실한 주연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다져 온 박정민이 전설적 타짜 중 1명이었던 '짝귀"의 아들 도일출 역을 맡았고 연기파 배우 류승범, 우현, 윤제문 등이 각각 지원 사격으로 등장했다.

이번 영화로 두번째 주연으로 나서는 여주인공 최유화 역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최유화는 영화 <밀정>에서 김사희 역을 맡았던 배우로 그때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많이 실망스러웠다.

 

 

| 역대 시리즈에 비해 관객 수 반 토막, 타짜3 망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배우들의 라인업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개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의 필모가 존재하지만 뭉쳐놓고 보니 조금은 어색한 감도 있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기존 연기 생태계에 따른 현상이니 캐스팅 된 후에 이야기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짝귀의 유일한 아들이자 고시생인 일출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도박에만 관심을 가진 변종이다.

어차피 흙수저로 태어난 이상 금수저들과의 경쟁에서 패배는 자명하다며 그는 도박, 사기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믿고 있다. 포커판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를 알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이상무와 한판 승부를 벌이지만 지고 만다.

불어난 빚을 변제하기 못해 손가락을 잘릴 위기에 처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타짜 애꾸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되고 애꾸와 손을 잡고 나름대로의 기술자들을 모아 팀을 꾸린다는 내용이다.

추석 전부터 개봉된다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덕분인지 220만명을 기록했지만 손익분기점에는 조금 모자랐다고 한다.

 

 

타짜 시리즈, 갈수록 흥행력은 물론 관객들의 기대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 만화계의 전설 중 한 명인 허영만 화백의 <타짜>가 2006년 처음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어 560만이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당시 주인공 고니 역의 조승우, 정마담 역의 김혜수, 평경장 역의 백윤식, 고광렬의 유해진, 곽철용의 김응수 등 연기력이 인정 된 최강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원작 만화를 가장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정마담 역의 김혜수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 곽철용의 "나도 순정이 있다."등등의 명대사들은 지금까지도 유튜브나 네티즌들에게 화자가 되고 리메이크 되어 패러디 될 정도로 유명하다.

최근 곽철용의 패러디는 개봉 13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패러디화가 되고 김응수가 다시 주목되는 등 보기 드문 영화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그만큼 <타자1>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잊을 수 없는 획을 그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타짜2에서는 전작보다 100만명 정도 모자란 관객을 확보했지만 400만을 뛰어넘으며 후속작으로 성공했다.

캐릭터는 대부분 바뀌었지만 그래도 전작의 아귀와의 일전을 통해 내용이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주인공 탑 특유의 불쌍한 듯 하면서 악에 물든 연기는 영화의 주요한 몰입 요소였다.

 

 

타짜3 : 원아이드잭의 몰락 | 기교가 사라진 영화


타짜1은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긴 듯 확실한 내용을 뒤따랐다. 이미 만화로 본 관객들이 많았지만 실사 영화를 보는 재미는 또 달랐다. 타짜의 탄생 배경, 조선팔도의 전설적 타짜들의 등장.

그냥 인생 막장의 도박꾼들이지만 나름대로의 인생 철학과 노하우가 관객들에게 전해지면서 "미친 쓰레기들"이 아닌 "그들도 살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된 싸움이자 그들만의 철학"이었다.

 

타짜2에서는 1과는 많이 동떨어졌지만 그래도 전작의 후속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조금 불안한 감은 있었지만 타짜 시리즈로 개봉되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전작의 아귀와 고광렬이 등장하면서 부족함을 어느 정도 메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타짜3부터는 1,2의 내용을 아예 바꾸어 버렸다. 섯다와 화투를 소재로 하던 도박판은 포커로 변경되었고 말만 아들이지, 사실상 짝귀의 존재조차 모르는 아들이 등장한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도박에 재능을 가진 청년으로 설정됐지만 확실히 기술적, 심리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짝귀나 아귀 같은 전작들의 캐릭터들이 이름만으로 등장하지만 포커판 베이스의 영화에서 그것이 통할 리가 없었다. 화려한 기술도 보이지 않았다.

 

도박 영화의 흥행 요소 중 하나는 타짜들의 화려한 기술에 있다. 예전 홍콩 느와르물들 중 도성, 도신 시리즈가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내용은 도박이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도박이 아닌 화려한 기술을 지닌 영웅들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도신처럼 손으로 카드를 비벼 패를 바꾸는 설정이 있었다면 또 모를까. ^^;;;;

 

무엇보다 도박판에서 생사를 넘나들던 고시생이 언제 공부해서 공무원까지 떡 합격한 결말이라니...아무리 초반에 빠르게 확률을 계산해 포커를 치는 설정이 있었다곤 하지만 너무 말이 안되니 더 몰입도 안되고.

나름 기대를 하고 봤지만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 뿐이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