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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창의를 창업으로,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일

지난 4일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

 

 

이낙연 총리가 지난 4일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해 "창의를 창업으로,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라는 글을 작성했다. 무엇이든 시작과 취지는 좋지만 제대로 된 지원 정책이나 규정없이 막연하게만 시작하는 행태에 늘 실소를 금할 수 밖에는 없다.

 

청년 벤처 창업지원, 중소기업진흥원 창업 지원 등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제도는 마련되어 있지만 그 절차와 비용은 사실 턱도 없는 실정이다. 최대 1억원까지 지원이 된다지만 그 역시 극히 일부인데다 설령 지원된다 해도 1억원으로는 제대로 된 개발이나 진행을 하기에 턱도없이 부족하기 때문.

또한 그 돈 역시 상환해야 되는 금액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들어간 시간 대비 효율성에서는 받지 않는 만도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때 IT 메카로 육성하겠다던 가산디지털과 하남UI밸리

 

 

가산디지털단지는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계획 된 것이었다. 하지만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서 본다면 "실패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된 IT 기업이 입성한 것도 아닌데다 각종 인프라 미비, 교통의 불평,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하지도 않다라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사실상 청년들이나 해당 분야 종사자들이 의기 투합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목표로 하지만 이미 기존의 기업들이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독차지 하기 때문에 진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을 해보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 무엇보다 제약이 심한 IT분야, 인력 / 자본 공급 / 인프라가 약한 스타트업이 견디기 어려운 구조

 

한국의 창업 비율을 보면 서비스업 / 도매업 / 음식숙박업 / 소매업등이 대다수이다. IT같은 전문 분야는 미비하다. 무엇보다 실제 알아본 결과 IT분야라 해도 지원되지 않는 부문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같은 부문이 그러하다. 심사를 하는 분들의 전문성이 낮아서인지, 아니면 아예 돈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에 대해서는 지원을 안하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한 IT 분야가 아니라 할지라도 통계를 보면 "창업 5년 이내 대부분 폐업한다."는 결과가 있다. 물론 이는 창업자들의 경영 실패도 있겠지만 그만큼 아직 대한민국 사회가 인정받은 기업이 아닌 창업 기업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아직 인력, 자본, 인프라가 약한 스타트업은 사실상 버텨내기 어려운 구조이다.

 

 

법률 지원, 자본 등 사업 경험이 없는 창업자에게 창업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어떻게든 창업을 시작해도 인력 공급이 가장 난제이다. 개발자들, 디자이너의 연봉을 고려하면 1년 유지 비용은 금새 억단위를 넘어간다. 실제로 2019년 하반기를 창업을 목표로 뛰어 본 결과 대부분의 투자사들은 "완성된 실체가 필요하다."하다는 연락을 해왔다.

 

아이디어, 아이템은 좋지만 투자를 하려면 실제 가치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실 완성이 됐다면 굳이 투자를 어렵게 알아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미 완성 된 컨텐츠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시도하거나 매각을 통해 회사를 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다.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니만큼 배운 점도 있지만 시간, 비용, 건강만 해친 결과가 남았다.

 

외국에서는 청년이나 스타트업에 대해 보다 유연한 시각을 가진다. 아직 시작이니만큼 모든 부분에서 미약한  것을 당연히 여기고 아이디어와 그 잠재력을 우선적으로 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부분 보다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이냐? "라는 결과에 입각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다.

개발을 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 수익 부문을 먼저 체크한다는 데 있다. 물론 BM모델 역시 아이디어의 일환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는 개발 과정에서 시장 분석을 통해 수없이 수정, 변경된다.

 

 

| 시작도 어렵지만 끝도 어려운 한국에서의 창업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 후의 문제이다.

어떤 경우에서든 실패할 경우 창업자는 수억, 내지는 수십억의 빚더미를 감당해야만 한다. 그것을 달갑게 여길 창업자는 없다. 직원들이야 이직을 하면 그만이지만 창업자는 얻은 이익에 비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이다.

 

이것이 단순히 앓는 소리라고 본다면 그건 곤란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창업자,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창업하고 투자를 받아 은행, 기업, VC에게 손실을 입히는 폐단은 막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 있어 제약을 걸어둔다면 창업은 그야말로 0.01%만을 위한 탈출구일 뿐이다. 도전이 멈춰진 나라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