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이 자신들의 끼와 아이디어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한때 배우나 가수들보다도 인기를 구가했던 개그맨들이지만 "예능"이라는 신 장르가 개척되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해지자 더 이상 개그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수는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웃음을 잃어가고 있음과 여유가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한가하게 피에로들의 광대 놀음을 보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듯 말이다.
주말 마무리를 책임져오던 개그 콘서트였지만 이제는 "재미없다."는 야유와 함께 서서히 그 설 곳을 잃고 있다.
아직 <코빅>이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다고는 하지만 개그 콘서트가 폐지된다면 이제 개그 프로그램은 코빅이 유일하게 된다. 그만큼 코빅 역시 많은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이제 개그 프로그램은 더 이상 TV를 통해서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 한때는 각 방송사들마다 개그맨 공채를 둘 정도로 인기, 지금은 실업자로
코미디언, 개그맨들은 예전부터 다양한 끼를 바탕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때리고 넘어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지금도 종종 공연이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용 될 정도로 개그코드의 대명사로 자리잡기도 했다. 밤무대, 대학 축제, 공연 등 개그맨들을 필요로 하는 곳도 많았고 그만큼 개그맨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인기 연예인 직종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하나의 유행어로 단기간에 인기를 얻었다가 사라진 개그맨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며 개그맨으로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물론 지금의 개그 프로그램 위기는 개그맨들이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과거 심형래, 故조금산, 김형래 등이 활동했을 무렵 그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서서히 잊혀져 갔다.
코미디언들의 시대가 가고 개그맨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나타난 개그맨들은 대중들이 원하는 웃음 코드를 정확히 따라가며 인기를 구가했다. 더 이상 맞고 넘어지고 모자란 척 하는 진부한 코미디가 아닌 대중을 압도하고 소통하는 개그로 관객과 함께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의 개그콘서트가 있었다.
한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게 왕좌를 넘겨주기도 했지만 다시 왕좌를 찾아오면서 주말 개그 프로그램의 선두 주자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개그콘서트 방청 티켓은 구하기가 어려워 인맥을 통해 겨우 겨우 구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였다.
주말을 마무리 하는 것은 "개콘의 마무리 음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개콘의 인기는 끝이 없었다.
당장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 된다는 건 단순히 프로그램이 하나 없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촬영 스태프, 관계자 등 200명의 인력이 졸지에 일거리를 잃는 셈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밥벌이를 걱정하자고 인기도, 시청률도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KBS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폐지 결정을 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이미 예견 된 수순. 절차만 남았을 뿐, 사실상 폐지론을 다들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개그 콘서트의 폐지가 사실상 확정되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 인기 조금만 생기면 예능으로,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
개그프로그램은 개그맨들의 다양한 개그 소재로 구성되고 이끌어진다. 제일 인기 있는 코너는 맨 처음과 뒤로 포진하고 실험적인 코너나 적당한 코너들이 중간을 채운다. 그래야 관객들이 끝까지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기 개그맨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인기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들에게 어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무명의 개그맨이 하는 개그는 "비하적 언행"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인기 개그맨이 하는 개그는 "풍자"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개그 소재나 언어 구사 범주가 넓어진다.
하지만 인기 개그맨들이 1회 출연료로 100만원도 안되는 개그 프로그램에 참여할 이유는 거의 없다. 출연료가 300~400만원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짜느라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인기를 좀 끌었다 싶으면 모두 프로그램을 떠난다. 자연히 후배 개그맨들이 그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기회일 수 있지만, 사실 엄청난 모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지금의 이런 사태를 인기 개그맨들의 프로그램 이탈로만 몰고 갈 수도 없다. 확실히 선배들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한 후배 개그맨들의 노력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개콘은 이번 5월 말까지만 녹화를 하고 사실상 폐지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다시금 개콘이 부활되는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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