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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머슴 매니저? 원로배우 A씨는 배우 '이순재'로 밝혀져 충격

원로배우로 인기가 많은 이순재씨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순재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자한 미소, 잘못한 것에 대한 쓴소리, 그리고 야동, 국회의원, 대발이 아버지 등을 떠올릴 것이다. 1934년 북한 회령 출신인 그는 올해 85세를 훌쩍 넘긴 노장이자 대한민국 배우계의 대부로 손꼽히는 배우이다.

80대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인기 역시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스타이기도 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부터 시트콤의 코믹 연기까지 모두 가능한 원로배우이기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친근한 배우로도 정평이 나있는 분이신데, 돌연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제보에 휘말렸다고 한다.

SBS 뉴스에서는 원로배우 A씨로 소개됐지만 언론 보도에서는 이미 이순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 전-현직 매니저들 "허드렛일 장난아니다.", "완전 머슴이었다." 제보

 

몇 개월 전 채용사이트를 통해 매니저 일을 하게 된 K는 유명 원로배우라는 말에 바로 매니저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원로 배우는 다름아닌 배우 이순재씨. ( 이하 이순재로 간단하게 명시하겠습니다. )

워낙 유명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배우인지라 기대했던 것도 잠시, K는 황당함을 느꼈다고 한다.

 

매니저로 취업했지만 정작 배우의 가족들 집안 일까지 도맡아 하는 등 한마디로 머슴같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생수통 옮기기, 수선 맡기기 등 잡다한 집안 일은 기본이었으며 배우의 아내 분으로부터 험한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2개월간 머슴처럼 일하다 해고, 이전 매니저 역시 "허드렛일 작렬이다." 폭로하고 나섰다. / 자료 : SBS

 

 

K가 일한 2개월동안 쉰 날은 주말 포함 고작 5일. 주 평균 55시간을 넘게 일했지만 추가 수당 미지급은 물론 급여도 18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한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아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K는 회사 측에 4대보험이라도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회사는 "왜 배우 가족들에게 그런 말을 하냐?"라며 질책했고 견디다 못한 K는 직접 이순재에게 고충을 토로했지만 이순재 역시 "다들 감안하고 해왔었다."라며 사실상 묵인했다고 한다. 이같은 K의 제보가 단지 개인적인 주장인 듯 했지만 전직 매니저 중 한 명 역시 "잡일에 악이 받쳤다."라며 K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듯 했다.

 

 

평소 후배들의 잘못과 부당한 방송가의 관행에 쓴소리를 마다않던 그였기에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평소 후배 연예인들의 일탈이나 부정한 언행이나 방송계의 부조리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않던 그였기에 대중들이 느끼는 황당함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데뷔 64년차 배우, 1990년대 민자당 국회의원까지 지낸 그였기에 이러한 제보는 사실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순재 역시 바로 해명 기사를 내면서 원로배우 A씨가 본인임을 인정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 이순재 측 "보도 내용은 지나친 과장, 잘못에 대해선 사과하겠지만 과장 된 부분은 7월 2일에 해명하겠다."

 

이순재는 해명 기사에서 "K가 일하는 2개월 동안 아내가 3회정도 개인적인 부탁을 한 적이 있던 걸로 안다. 그 사실을 알고 아내에게 주의를 주었고 K에게도 바로 사과를 했다."라며 개인적인 일을 시킨 점에 대해서는 인정,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데뷔 60년도 훌쩍 넘었다.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머슴처럼 부렸겠는가."라며 머슴처럼 부렸다는 내용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순재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K의 채용과 해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법적으로 무관하다. K가 해고됐다고 해서 도의적으로 100만원 정도를 건네주었다."라며 말하기도 했다. 이어 K가 4대보험 관련 고충을 토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내게도 했지만 매니저에 대한 채용과 처우 관리는 학원에서 담당했기에 학원에 K의 말을 잘 들어보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과장 된 부분에 대해서는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라고 전했다.

 

K를 매니저로 채용한 회사인 학원 측도 "근로계약서 미작성은 잘못했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이 없다."라며 "4대보험에 미가입한 건 출퇴근이 고정적이지 않고 휴무일이 별도로 지정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노무사들은 잘못 된 이야기라 입을 모았다.

주 15시간 근무자에 대해서는 인원에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4대 보험 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SG연기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는 배우 이순재씨, 그리고 매니저는 학원 측에서 관리했다고 한다. / 자료 : SBS 

 

 

| 을도 아닌 병에 가까운 위치 매니저들의 주장, 일부 과장됐다고 하더라도 배우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

 

물론 매니저들이 워낙 열악한 환경이었고 또 급여 수준이 낮다보니 악에 받쳐 과장되게 주장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갑과 을의 존재가 아닌 거의 병, 정에 가까운 매니저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주관에 근거해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제보하거나 주장하진 않을 것이다.

 

상대가 아무래도 유명 원로배우이자 방송계에선 꽤 영향력이 큰 이순재라는 메이저급 배우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호감형인 그를 잘못 왜곡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 악재를 부를 수 있는만큼 방송 업계에서 일을 하겠다는 매니저들이 쉽게 루머를 만들어 유포할 리는 없다고 본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곳곳에는 과거의 폐단들이 관행, 당연한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적은 월급, 과도한 노동이 성실과 진정 크기 위한 과정이라 포장되고 온갖 욕설과 막말이 가르침의 일환이라 생각하는 등 말이다.

물론 과거에는 다들 그렇게 생활했고 또 그것이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기도 했다.

오죽하면 "억울하면 성공해라", "정 뭐같으면 네가 사장해라."라는 말들이 생겼을까.

 

개인적으로 이순재라는 배우를 좋아하고 "참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분"이라 생각했었다. 예전에 여의도를 걸어가다가 실제로 마주친 적도 있었는데 키는 작으셨지만 참 당당한 모습이 멋지게 느껴지기도 했다.

7월 2일 어떤 해명을 할 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실망한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제 은퇴를 하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