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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정보

나나 5분 수상소감 논란, 그게 그렇게 잘못일까?

가수 출신 연기자 나나가 자신의 SNS에 수상소감 논란에 대한 심경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 나나 SNS

 

 

2020년 연예대상이나 연기 대상식 등은 예전만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비해 재미나 여러모로 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직접 시청은 못했지만 신년 1월 1일인 오늘 연예 뉴스기사에는 나나의 수상소감 논란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나나는 지난 31일 방영 된 KBS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자상을 배우 조여정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논란의 시작은 수상 소감을 발언할 때부터였다.

나나가 수상 소감으로 약 5분여간 시간을 소요했고 스스로도 조금 민망했는지 "좀 길죠?"라고 진행자인 도경완 아나운서에게 물었고 이에 도경완 아나운서는 "시간을 마음껏 드리고 싶지만 KBS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다."라며 사장님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직원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는 뉘앙스를 풍기기고 했다.

이에 나나는 약 1분여를 더 소비했고 총 5분간의 수상 소감을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동수상자인 배우 조여정은 1분 정도 소감을 밝혀 나나와 대조적인 면이 부각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혼자만 상 탔냐?", "공동수상인데 배려가 너무 없다."라며 나나의 수상 소감에 대해 비난을 했다.

 

 

나나는 2016년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 나나 SNS심경 고백. "좋은 날..눈치봐야 하나..."

 

네티즌들의 비난 세례에 나나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 화근이었다. 나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상 후 촬영한 사진과 함께 하나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나나는 "언제 받을지 모르는 소중한 상. 그냥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심플하고 멋드러지게 말하는 게 누군가가 바라는 수상소감인가?"라며 자신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난 말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이 좋은 날 무거운 상을 받으면서 감사인사의 시간을 눈치봐야 한다니.."라며 그저 연기자로서 받은 상이 너무나 기뻐 수상 소감이 조금 길었을 뿐인데 굳이 비난 받아야 할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글을 올렸다.

 

나나는 원래 에프터스쿨의 멤버로 데뷔, 가수였지만 2016년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연기자로 첫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예쁜 여자 연예인 2위'에 오를 정도로 나나의 미모는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 있었기에 그녀의 연기자 데뷔는 사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순이었다.

 

연기자 데뷔 이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나왔었고 이후 <저스티스>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KBS드라마 <출사표>에 출연 중에 있다.

 

 

공동수상인데 배려심이 너무 없다는 비난을 받은 나나, 그리고 공동수상자 조여정. / KBS 연기대상

 

 

| 방송대상, 연기대상은 연예인들을 위한 무대. 조금은 그들 위주의 시상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 공동수상인만큼 또한 공동수상자 조여정이 배우 선배임을 감안하면 짧은 수상 소감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나나'를 비난하기에 앞서 연예대상, 연기대상, 방송대상 등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이 방송가 시상식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방송3사 통합 시상이 아닌만큼 각 방송사들은 저마다 자사의 방송프로그램을 빛내 준 연예인들에게 해마다 시상식을 열고 상을 수여해 노고를 치하한다. 그 중에는 시청자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이름의 상도 있기도 하며 또는 누가 보아도 탈만한 수상자 대신 뜬금없는 수상자가 나오기도 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연말 시상식에서 주인공은 시청자보다는 해당 연예인들에게 있다고 본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또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임은 맞지만 시상은 고생한 배우와 연예인들에게 주는 일종의 격려적 행사이다.

따라서 수상을 한 연예인에게 보다 더 많은 초점을 맞춰주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조여정의 경우는 배우 출신으로 수 많은 수상을 받은 바 있다. 그에 비해 나나는 연기자 전향 후 사실 처음 받는 거대한 상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이해해줄 수 있지 않나 싶다.

같은 수상자지만 여러 번 받은 수상자와 겨우 한번 수상한 배우의 소감이 같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물론 고생하고 노력한 점이야 같겠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나나는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한 바 있기에 어쩌면 이 날의 수상이 더 뜻깊을 수 있다.

5분이라는 시간. 그래 어찌보면 길고 어찌보면 짧은 시간인데 5분 정도 수상 소감과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인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짧게 하면 성의없다고 하면서 길게 하면 배려심 없다고 난리치는 네티즌들이야 말로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닐까.

 

수상을 한 연예인이 수상 소감마저도 네티즌, 시청자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건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비난을 할 것이라면 "기쁜 마음에 수상 소감이 길어진 건 이해하지만 좀 짧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도 아닌 그야말로 원색적인 비난은 참 보기 그렇다. 진짜 이번 정권 들어서면서 국민성이 조금은 더 이상한 방향으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 든다.

다름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적폐로 보는 듯 하다.

점점 더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