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정보

김병주 의원 5법 발의에 빡친 스티브 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스티브 유의 유튜브 동영상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채널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전직 스타 스티브 유의 동영상이 또 한번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2년 2월 미국 시민권 취득 후 돌아 온 그는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후 결혼, 장인상을 당해 잠깐 특별 입국이 허락 된 것 말고는 그대로 입국금지자로 남게 됐다.

 

수 차례 입국 금지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동영상, 인터넷 방송을 해 온 그였지만 갈수록 국민들의 반감은 더 높아져만 가는 기이한 현상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무리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가 예민하고 민감한 사안이라고는 해도 한 사람이 이렇게나 오래도록 비호감으로 전락한 유례는 없었다. 또한 스티브 유는 과거 댄스 가수로 활동할 당시 범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연예인이기에 지금의 이런 상황이 사뭇 이해 안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 김병주 의원이 이른 바 <유승준 방지 5법>을 발의했다. 이는 꼭 스티브 유를 겨낭한 법이 아니라 앞으로 병역 관련 문제를 일으킬만한 요소들을 차단하고 이에 대해 엄격히 처벌하겠다는 요지의 법안이다.

사실 아직 분단국이며 종전이 선언되지 않은 우리 나라의 특성상 이 법안은 진작에 발의되고 개정되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연예인, 정치인, 재벌들의 병역 기피가 그대로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기 때문에 많지 않지만 과거에는 사실 연예인, 정치인, 재벌가의 자제들은 대부분 합법적(?)으로 군 입대를 면제 받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금도 병역 관련 문제로 대중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연예인은 스티브 유와 MC몽이 대표적이다.

워낙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캐릭터로 활동하던 그들이기에 유독 다른 연예인의 꼼수에 비해 더 큰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티브 유는 이 날 영상에서 정치인, 대통령은 물론 2002년부터 최근까지의 전방위적 사건들과 사회 부조리를 언급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왜 대국민 사과를 하나? 왜 국민들에게 거짓 루머를 선동해 마치 있는 사실처럼 조작하느냐?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90년대 히트제조기 김형석 작곡가가 스티브 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김형석 SNS

 

 

| 그래도 "한때는 안타깝다 생각했는데 잘 살아"라고 언급했던 김형석, 돌연 글 바꿔

 

90년대 많은 히트곡을 작곡했던 김형석은 SNS를 통해 "한때는 좀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아니였던 것 같다. 잘 살아."라고 글을 올렸다. 김형석은 글에서 그 가수가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90년대 스티브 유의 노래를 작곡한 점 등을 미루어 스티브 유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는 "자업자득"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하며 잘 지내라고 표현했지만 이내 그 사실이 부담스러웠을까.

돌연 글을 삭제하고 자신의 섣불렀던 언행을 후회하는 글을 올렸다.

 

 

스티브 유의 깊은 빡침에 김병주 의원이 입장을 공개했다. / 김병주 의원 SNS

 

 

뿐 아니라 김병주 의원은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법안 발의에 대해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병주 의원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팬들과의 약속이 아닌 대한민국의 헌법을 어긴 것"이라며 스티브 유가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스티브 유는 영상에서 "약속을 다 지키고 사냐? 난 팬들과 약속을 했고 다만 그 약속을 못 지킨 것 뿐",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반미 감정 부추긴다.", "난 저절로 스타가 된 게 아니라 많은 노력을 했고 올바른 모범 연예인이었다. "등의 주장을 했었는데 사실 약 40분 정도의 영상은 그야말로 쉽게 표현한다면 "됐고. 난 억울하다"였다.

 

정말 영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좀 억울하겠다."가 아닌 " 끝까지 뭐가 뭔질 모르네. "라는 생각이었다.

스티브 유는 줄곧 자신을 힘없는 연예인이라 표현했고 또 군 입대는 팬들과의 약속이었지만 못 지킨 것 뿐, 나름대로 각자의 사정이 있는데 그것을 왜 들으려 하지 않고 다른 것에 대해 비난을 하느냐라는 입장을 보였다.

 

간단히 표현하면 자신은 잘못이 없고 또한 있다고 해도 약 20년의 시간을 비난받아야 할 정도의 큰 문제인가라고 항의 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국민들을 선동해 자신을 적폐로 삼아 뜻한 바를 이루려고 이용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유가 미국인이라 대한민국의 정서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당시 연예인으로 바쁜 삶을 살아 사회 시사 면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인지 의문이다. 하물며 약 20년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오고 싶었다면 보다 더 자세하고 대중들의 반응과 댓글, 국민 정서, 국가의 정책 등을 면밀히 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스티브 유가 이 포스팅을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한번 언급해 보겠다.

왜 그는 지금까지 용서는 커녕 더 비호감이 되는지에 대해 말이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김병주 의원도 말했고 나도 몇 번의 포스팅을 통해 말했지만 그는 "문제의 원인, 본질을 모르고 있다."는데 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이 행한 행위는 아주 작은 일이며 영주권자인 교포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그리고 당연한 결정을 했는데 다만 그것을 미리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의 시민권 취득은 미국 법이나 국내 법상 문제가 없었다. 그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금까지 그가 입국 금지자에 오른 것은 단지 좋아했던 인기 가수가 같은 국민이 아닌 미국 시민이 되어 홧김에 적용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던 상황을 악화만 시키는 스티브 유, 정말 안타깝다. / 스티브 유의 유튜브 채널

 

 

첫째. 김병주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회 의원으로 해야 할 적법한 법안을 발의했다.

 

김병주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이 그리고 국민이 선출한 의원이다. 그의 과거사까지 언급할 이유는 없으며 그가 제기한 법안은 분명 국익에 도움이 되는 법안이지, 결코 누군가에게 불이익이나 압박을 주기 위한 보복성 법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최근까지 군 문제와 관련 입국 금지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는 스티브 유가 유일했기 때문에 이른 바 "유승준 방지법"이라는 프레임이 씌였던 것이지, "너 한번 X되어 봐라."라는 취지의 법안은 아니다.

 

 

둘째. 팬들과의 약속을 못 지킨 것이 아니라 안 지킨 것이다.

 

그는 "국민이 아닌 팬과의 약속이었고 다만 이를 못 지켰을 뿐"이라 표현하며 "다들 약속 잘 지키고 사느냐?"라고 되물었다. 국민 모두가 아닌 팬들과의 약속이 그토록 하찮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약속이라는 것을 이행 못할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그는 약속을 못 지킨 게 아니라, 안 지킨 것이라는 데 있다. 그는 군 입대 발언에 대해 자신은 "가게 되면 가야되지 않겠느냐"라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기자가 "유승준 군 입대하겠다."라고 기사화 했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계속 그런 언행을 이어가지 말고 "영주권자라 가족들이 시민권을 받는데 불이익이 없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라는 말을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군 입대는 당연하다고 말했고 신검까지 받았으며 4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일본 공연과 입대 전 가족들과의 시간을 이유로 출국 요청을 했다. 당시 병역법상으로도 보증인 2명을 충족했기에 크게 법규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좀 다르다.

 

그는 당시 엄청난 스타였고 분명하게 출국의 사유가 다른 것이 아닌 공연 문제와 입대 전 가족과의 인사였다.

하지만 그는 미국으로 가자마자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닌 미리 예정된 일정이었고 그는 가족이라는 핑계로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가 그의 말대로 못 지켰다고 하려면 그는 시민권 취득 전에 한국에 와야 했고 질병 또는 그에 준하는 사유로 입대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는 못 지킨 것이 아니라 안 지킨 것이다. 사실상 팬들을 기만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난 스타가 되려고 노력했고 꿈을 이룬 것 뿐.

 

그는 마치 본인이 본인의 노력으로 스타가 됐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즉 누가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스타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노력을 한다고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결국 스타도 팬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넷째. 나는 모범적인 연예인이었다. 나만큼 모범적인 연예인이 있어?

 

그가 활동할 당시의 별명이 유목사,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이 그의 진실된 모습이라고 믿는 시청자와 대중들은 없다. 물론 그의 방송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스타라는 위치에서 대놓고 막말이나 잘못 된 모습을 보일 사람은 없다.

그는 2년 7개월 정도 한국에서 스타로 군림했다. 스타로의 삶을 본다면 매우 짧다. 또한 그 기간 동안 얼마든지 자신의 모습을 각색할 수 있다고 본다. 단지 활동 기간 내내 큰 문제, 스캔들이 없었다고 해서 모범적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있다고 해도 그는 활동 기간 동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건 아니다.

그는 군입대 전인 활동 중인 상황에서 입대 문제를 일으켰으니 말이다. 이 문제가 음주나 다른 불법행위와 견주어 낮다고 보긴 어렵다.

 

 

다섯째. 그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다고 볼 수 없다

 

꼭 범죄자나 큰 문제를 일으킨 사람만이 대중들에게 비호감이 되는 건 아니다. 아무 잘못이나 행위도 없는데 문제가 됐다면 국민성이 문제겠지만 그는 분명 "군입대 관련하여 문제가 있었다."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가족에게 입대 전 인사차 들렀는데 가족들이 강제로 끌고가 단체로 시민권을 받았을까?

그래서 마지못해 비난이 일어날 줄 알면서도 가족을 위해 시민권을 받은 것일까. 이 문제에 있어 시민권은 중요하지 않지만 그가 받은 시민권은 "군 입대를 무효화"하는 결정적 카드가 되는 문제였다.

 

단순히 한국 국적이 아닌 미국 국적을 취득한 건 문제가 아니지만 미국 국적을 받음으로써 병역법이 무효가 되고 그의 징집이 무효되는 것이다. 그가 미국 국적임에도 군대에 갔다면 아마 그는 지금까지 뛰어난 뮤지션으로 대중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았을 것이다. 군대 입대도 입대지만 대형 톱스타가 약속을 지켰다는 게 의미인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한국에 오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끼는가, 갑자기 군입대를 하지 않겠다고 시위를 하느냐고 물었다.

물론 그가 온다고 해서 군 입대를 안 할 수는 없다. 그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아닌 그 자체로 위법이기 때문이다.

살인자를 살해했다고 해서 처벌이 없는 게 아니듯 말이다.

 

 

 

죄는 아니지만 잘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 / 스티브 유 유튜브 채널

 

 

| 꼭 죄가 아니면 그래도 되나? 영원히 더 이상 이런 영상이나 주장도 하지 마시길

 

사실 그의 이번 영상은 오랜기간 끈질지게 끌어 온 그의 입국에 대한 노력의 마지막이라 볼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이 비난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영상을 끝으로 그는 더 이상 대한민국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졌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설령 법이 그의 편이라 해도 현재의 정서상에서는 법을 바꿔서라도 그를 받아들이자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늘 당당했고 거짓 눈물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잘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했고 "다름"을 이유로 합리화하려고 했다.

정치인이 아니니까 사과를 안해도 되고 다른 정치인, 사람들도 잘못을 하고도 잘 사니까 자신도 그래도 되며 대한민국의 주적은 자신이 아닌 북한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군대를 가지 않은 티가 나는 발언이었다. 나도 대한민국을 마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녀온 사람으로, 그리고 세금을 다 내고 법을 준수하면서 사는 국민으로써 말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닌 우리의 평화와 안보, 사회 질서를 해하려는 자와 집단"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스티브 유는 범죄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사상은 분명 우리 사회의 규범을, 원칙을 흔들 수 있다고 본다.

단순히 그가 미국인이고 자유롭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걸 너머 그를 받아들임으로 우리는 우리가 정한 원칙마저 우리가 어긴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잘못했고 그는 20년의 시간을 희생당한 희생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의 잘못을 덮기 위해 우기자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정한 원칙, 그리고 분단국의 특성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고작 군 입대 정도겠지만 그 2년의 시간으로 고통받는 청년들도 있고 또 자신의 꿈을 향해 뛸 나이에 각자의 전선에서 군인으로, 병사로 꿈을 접어둔 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 누가 단 돈 몇 십만원에 자신의 소중한 인생 2년을 희생하고 싶겠는가. 정말 그에게 묻고 싶다.

 

미국 시민권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우리가 지금 택한 당신의 입국 금지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가족을 위해 그 선택을 했듯 우리 정부도 대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그 선택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