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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삼성 이재용 부회장 재수감, 현 정부는 대체 무슨 그림을 그렸던 것일까.

3년만에 재수감 된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사실상 오너 이재용 부회장이 재수감됐다는 소식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작년 10월 25일 삼성의 별이자 정점에 서 있던 이건희 회장이 작고하고 삼성가에 벌어진 또 한번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삼성으로써는 최근 몇 년간이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고가는 롤러코스터같은 시기였다. 일본과의 원자재 공급 문제부터 해서 이건희 회장의 죽음,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문제까지.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 제 18대 대통령 박근혜와 비선실세였던 최순실과 엮인 여러 문제들이 이유였다. 그 중 뇌물을 준 댓가로 그룹 승계 문제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것이 이재용의 수감 이유였다. 약 1년여 정도 수감 생활을 한 이재용은 2018년 초 집행유예가 선고되면서 풀려났었다.

 

그리고 약 3년만에 다시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재수감 된 것이다. 문제는 지금 삼성가에는 실질적인 수장이 부재한다는 점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선고 된 형 중 "취업제한"이다. 취업제한이 되면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물론 이재용 부회장말고도 여러 우수한 경영진이 포진되어 있고 누나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동생 이서현 복지재단 이사장도 있기 때문에 당장 삼성그룹의 경영 문제는 크게 문제될 건 없겠지만 주식 등 여러 사업 분야에서 삼성을 바라보는 문제는 생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하필...삼성 비상 체제 돌입하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최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던 삼성으로서는 곤욕스러운 입장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없다고 해서 당장 삼성이 무너지는 건 아니지만 삼성의 입장에서는 졸지에 두 명의 실질적 오너를 잃게 된 셈이다.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지 불과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재수감되었고 취업제한이 선고되면서 경영에서도 손을 떼어야 하는 입장이니 말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경영권에서 손을 뗄 수도 있겠지만 삼성의 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재 삼성은 외국에 현지 공장을 건립하려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시점이다.

 

또한 이건희 사망 이후 새로운 이재용 체제로 전환 된 시점에서 당장 상징적, 실질적 오너의 부재는 상당한 심리적 리크스로 작용될 수 있다. 당분간 삼성 전자를 비롯 삼성 계열의 주식 상황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측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승계 문제에 있어 어떤 비리나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해왔다.

삼성 측은 "삼성 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규와 규정,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문제 역시 국제회계처리 규정에 의거, 적법하게 해결한 부분"이라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었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여러 사람 피해를 입힌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 부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을 두고 네티즌들의 설전도 만만찮다. 네티즌들은 이번 수감 소식에 대해 "정부가 미쳤다.", "솔직히 너무한 거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이에 또 다른 네티즌들은 "걱정할 사람이 없어 이재용을 걱정하는거냐?", "부정 비리 승계는 뿌리뽑아야 한다."라는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나 역시 이재용 옹호파이긴 하다.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놓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 물론 법을 준수하는 게 원칙이고 맞지만 그 전에 과연 네티즌들은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한지에 대해 말이다.

또한 이재용이 저질렀다는 승계 비리와 뇌물 등의 문제도 그러하다.

 

첫번째. 그룹 계승 문제를 놓고 보자. 삼성은 故이병철 회장이 창립한 기업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현대 故정주영 회장과 더불어 한국 기업 문화를 새롭게 연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것을 셋째 故이건희 회장이 이어받아 제3대 삼성의 주인이 되었다. 2대는 故이맹희 회장으로 이별철 회장의 장남이자 이건희 회장의 큰 형이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실상 삼성의 제4대 주인이 되는 것이 이미 사실화 된 길이었다.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문제라고 지적을 한다. 부모 잘 만나 그룹을 이어받는 것이 과연 올바르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를 안 물려받고 전문 경영인에게 맡길 수 있는지 말이다. 또한 대대로 내려 온 재산을 조금의 편법없이 승계받을 수 있는지 말이다. 물론 당장이야 "그렇다."라고 할 것이다.

왜? 그럴 일도 없고 그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으니까. 

단 몇 푼의 돈에 양심을 저버리고 세금을 어떻게든 덜 내려고 온갖 계산 다하는 게 우리네 삶이다. 액수의 차이만 있을 뿐 재벌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 뇌물 문제이다.

1980년대 중반 국제 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순식간에 공중 분해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국제그룹은 '프로스펙스'라는 브랜드를 만든 회사이기도 했으며 당시 2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정권에 밉보였다는 이유로 공중 분해가 된 것이다. 1980년대와 지금의 시대를 동일시하고 사회 분위기나 여론 등을 동일하게 보는 건 아니지만...

 

정부가 마음먹으면 대기업 한 곳 정도 분해시키는 건 사실 일도 아닐 것이다. 삼성이 워낙 기술력도 있고 자본도 어느 정도 있는 거대기업이니 쉽게 무너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정부 주도하에 삼성을 무너뜨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런데 과연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대통령, 그리고 정치계 실세였던 최순실의 말에 안 따를 수 있었을까.

또한 그때 정부에 뇌물 갖다바친 기업은 비단 삼성만이 아니였다.

대기업 총수라고 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다. 하지만 그 일이 벌어지는 배경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에 드는 기업은 괜찮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안된다는 색안경과 잣대부터 빼야 할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으로 네티즌들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전두환 추징금, 친일 청산은 손도 못대면서...

 

현 정권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마치 사회주의 체제를 보는 듯 하다. 자본주의와 소위 부르조아들을 적폐로 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있는 자가 더 세금을 내고 없는 자들을 위해 양보와 희생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무조건적으로 자본주의를 배척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솔직히 삼성 제품 마니아도 아니고 삼성과는 0.1도 연관성이 없는 서민이지만 정부의 삼성 죽이기(?)가 아닐까 한다. 삼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삼성, 현기같은 기업이 만약 도산을 한다면 그야말로 IMF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쓰나미급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다. 삼성 한 곳만 해도 직원과 그 가족, 그리고 하청, 관련 기업까지 합친다면 그 여파는 더욱 클 것이다.

 

삼성이 모든 면에서 깨끗하고 투명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세계 여러 경쟁 그룹과 경쟁 구도를 가주처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유한양행처럼 깨끗한 일처리만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정의로운 사회 구현이 목표라면 왜 해묵은 세월호, 전두환, 친일 문제는 아직도 그대로인지 묻고 싶다.

결국 열성 지지자들의 선동과 요구에 맞춰 보여주기식 행보만 이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삼성 팬은 아니지만 삼성이 흔들리는 건 보고 싶지 않다. 적어도 지금 순간에서는.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경제는 손도 못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