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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태백시, 태양의 후예 세트장 250억 들여 복원? 세금 낭비일 뿐.

2016년 흥행 대박을 터뜨렸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 그 어려운 걸 내가 또 해냈지 말입니다. "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표정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남성들은 군대의 옛 추억에 빠져들었고 여성들은 송중기와 송혜교의 케미에 빠져들었다. 드라마 주연들의 호흡도 좋았지만 조연급 배우들의 열연도 드라마의 재미를 증가시키기에 충분했다.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특수한 조직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수호자로 제대로 그렸다.

군복, 말투, 군 물품 등 갑자기 밀리터리 열풍이 불었고 송중기와 송혜교의 열애 그리고 결혼 소식은 또 한번 드라마를 되새김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2016년은 태양의 후예로 뜨거웠다.

 

<태양의 후예>를 촬영한 곳은 강원도 태백.

실제 출연했던 조연 배우의 고향이기도 했고 또 그의 부모님이 운영한다는 작은 식당에서 송중기와 스태프들이 종종 회식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태백은 순식간에 관광지가 됐다.

 

하지만 뜨거운 드라마의 열기는 곧 다른 드라마의 흥행과 함꼐 묻히기 마련이다. 또한 송중기 송혜교 부부가 결혼 1년만에 이혼을 하면서 더 이상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상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유행 다 지난 드라마 세트장에 250억을 들여 복원한다고?

 

인기 드라마였다고는 하나 <태양의 후예>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어떤 정통성이 있거나 국가나 브랜드로 내세울만한 컨텐츠는 절대 아니다. 또한 이미 방영한 지 5년이 된 지나도 한참 지난 드라마이다.

배용준을 욘사마로 등극시키며 10년이란 세월을 먹여살린 겨울연가, 촬영지 남이섬과는 다르다. 남이섬은 겨울연가로 인해 각광받았지만 꼭 드라마가 아니였어도 재방문을 할 가치가 있는 관광지이다.

 

반면 태백은 딱히 촬영장 외에는 볼거리나 먹을거리조차 변변치 않은 동네에 가깝다. 태백시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 여행, 새해맞이 등 특색적인 이슈를 찾기에도 태백보다는 정동진이나 강릉, 속초가 더 유명하다는 말이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리는 정도이지, 굳이 태백시를 찾아가 무언가를 보고 즐길 거리는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지자체나 전문가라는 분들이나 생각하는 것이 거기서 거기일 뿐 / KBS강원

 

 

태백시는 이 때 지난 드라마 세트장을 세금 250억원을 들여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더 황당한 것은 군복 이벤트 같은 것을 만들어 군복을 입고 다른 유원지나 기념관 등을 방문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있다며 이를 부추기는 전문가라는 분들이다.

 

태백의 특산물이 무엇인가? 태백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무엇인가를 논하기 보다는 드라마의 주 소재가 군대였으니 생각해 낸 것이 별다른 고민없이 세울 수 있는 컨텐츠라는 것에 정말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

태백이 강원도의 유명 도시로 강원도는 주로 군 부대가 많이 포진되어 있는 지역이긴 하다. 하지만 마땅히 도심 곳곳에 한국 전쟁에 관한 전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념관, 전쟁을 되새길 만한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군대와 연관짓는 발상은 참 딱할 지경이다.

 

탄광? 탄광도 예전 잠시 이슈가 되긴 했으나 별 달리 체험해 볼 것도 없는데다 스윽 구경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체험현장이라면 아예 안하는 게 낫다고 본다.  어디 그뿐일까?

관광지 산업이 활성화 된다고 해도 무분별하게 지어지는 펜션, 비싼 음식값 등은 국내 관광 산업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철 벌어 한철 먹고 산다.'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죽는 소리도 듣기 지겹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살리지도 못할 관광 테마파크는 안하는 게 정답이다.

 

 

국내 축제 현장을 가보면 정말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별다른 특색도, 이색거리도 없이 시늉만 해대는 축제.

지역 특색은 공무원 몇 명이, 전문가 몇 명이 잠시 고민하고 내세워도 될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해서 세월에 세월을 더해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바로 지역의 축제이다.

 

가까운 일본의 축제만 보더라도 그들이 고작 몇 년에 걸친 축제가 어디 있던가.별 것 없어 보이는 축제의 전통만 해도 못해도 수 십년에서 몇 백년에 걸쳐 꾸준히 해왔던 것이다. 꼭 관광객의 유치가 목적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마을 사랑이 더해진 것이 바로 축제이다.지역 주민은 별 관심도 없는 외지인 유치에만 혈안 된 상술을 축제라 부르는 것도 웃기지만 그런 것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 것인가. 할 것이라면 법인을 설립해 인재를 고용하고 꾸준히 지원하여 특색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부터가 중요하다.세금 낭비 그만 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