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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왜 방구석 코난들이 나타나는지 정말 모르나?

한강 의대생 사건은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JTBC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이대로 가다간 돌연 "익사가 맞다. 사망 추정 시간은..."이라며 의문의 사건으로 남겨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반드시 누군가를 무조건 범인으로 특정하고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말 0.0001%의 확률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인한 죽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4월 30일 시신으로 발견되어 장례를 마치고 발인까지 끝났지만 아직도 한강 의대생 손씨의 죽음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실족이나 자살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고 친구 A의 갑작스런 술자리 만남 약속부터 폰 분실, 신발, 전화, 귀가 등등 상식적이지 못한 행적도 의문으로 남아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는 비공개가 원칙, 모든 수사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해야 하나"라며 지나친 관심과 루머로 인한 수사 방해 등을 자제해달라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경찰의 늦장 수사 등을 이유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방구석 코난이라고? 루머로 인해 수사력 낭비? 댓글보며 수사하나

 

어차피 인터넷 댓글에 올라오는 대다수의 글들은 비전문가들이고 수사권한이 없는 일반인들이다.

경찰과 일부 언론은 방구석 코난이라 표현했지만 수사권한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이다. 사건이나 사고를 조사할 때 수사권은 엄연히 큰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시신, 현장 상황, 관련 인물 조사를 할 수 있는 수사관과 집에서 언론 기사를 통해 내용을 접하는 네티즌들간의 간극은 엄청나게 차이가 있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라는 식의 표현은 곤란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국가가 권한을 준 그들은 왜 아직도 실마리조차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폰이 없어서? 신발을 못 찾아서?

증거는 물론 범인 검거에 있어, 그리고 법적 처벌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네가 범인이다."라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들을 가지고 범인을 잡는다면 누구나 수사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절대 형사 분들이나 경찰 분들을 조롱하거나 폄하하는 글이 아닙니다. )

앞선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사건은 유족들에게는 답답함이, 대중들에게는 불안함이 남은 사건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요을 토대로 네티즌들은 많은 가능성을 언급할 뿐이다. 물론 그 중에는 지나친, 때로는 억측스러운 부분도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그만큼 의아하고 의문적인 부분이 많다는 뜻 아닐까.

 

 

 

한강 의대생 사건은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JTBC

 

 

친구 A에 대한 악성 루머, 협박 등은 해서 안되겠지만 친구 A의 행동은 스스로 의문스럽게 만든 것

 

폰, 신발 문제를 걷어내고 보자.

친구 A에 대한 의문은 분명하게 많다. 어떤 시점으로 살펴봐도 상식적인 범주가 아니다.

최근에 드러난 메시지 내용상 "갑자기 술 먹자고 부른 것"까지도 그럴 수 있다. 원래 무엇이든 처음은 다 갑작스러운 법이다. 갑자기 불렀다고 해서 어떤 의도나 목적이 있다고 봐서는 안된다.

 

대학생 신분인 그들이 수 백만원을 빌려달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취업 자리를 부탁할 것인가.

갑자기 마실 수는 있다. 다만 비상식적인 부분을 말하고자 함이다.

 

 

1. 새벽 4시 30분에 왜 혼자 귀가했는가.

2. 폰을 바꿔 간 것 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만 다시 한강에 갈 때 왜 부모와 동행을 했는가.

3. 굳이 멀리 사는 자신보다 손씨의 부모에게 전화하는 게 더 상식적이지 않았나.

4.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왜 바로 장례식장에 달려가지 않았나.

5. 변호사를 대동하고 간 이유는 무엇인가.

6. 왜 지금까지 경찰 조사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입장을 언급하지 않는가.

 

 

1번만 봐도 그렇다. 하다 못해 술집에서 마신다 해도 대개 친구를 깨워서 같이 귀가를 한다. 물론 술집은 술집 종업원 분들도 계시기에 깨우다 정 안 일어나면 그냥 가기도 한다만 이번 사건의 장소는 한강이었다.

만취해서 안 일어나면 대부분은 깰 때까지 어느 정도는 더 같이 있어준다. 아무리 남성이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장소라고 해도 혼자 귀가한 것에 대한 의아함은 분명히 남는다.

 

2~3. 술김에 폰을 잘못 가져갈 수는 있다. 또한 주머니에 바로 넣었다면 바뀐 줄 몰랐을 수도 있다.

다만 집에 도착해 부모님과 다시 동행해 한강으로 간 것은 사실 누가봐도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새벽 시간대라 해도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걔네 집에 전화해"라고 하는 게 더 일반적이다.

안부 전화도 아니고 안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들어왔는데 가서 데리고 들어가시라는 내용의 전화가 과연 예의에 어긋날까. 

 

4. 친구가 갑자기 죽으면 원수지간이 아닌 이상 누구나 바로 장례식장에 달려가게 되어 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친구 A는 그러지 않았다. 손씨 아버지의 분노와 원망섞인 기사가 나간 후에야 늦은 심야 시간에 찾아갔다고 한다.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은 충격이겠지만 아무 관련이 없고 단지 안 일어나서 "알아서 일어나 들어가겠지."하고 귀가한 게 전부하면 이럴 이유가 있을까.

 

5. 아무 잘못도 없는데 변호사를 대동하고 간 이유는 무엇인가. 더군다나 용의선상에 있기는 하지만 특정해서 부른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인 진술일 뿐인데 말이다.

 

6. 보통 이런 사건의 경우 친구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다. 더구나 마지막을 함께 한 친구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럼에도 친구 A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 어떤 진실(억울함이든 무엇이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한강 의대생 사건은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CBS

 

 

네티즌들은 납득시키라는 뜻이 아니다, 침묵은 오해와 왜곡 된 사실을 만들 뿐

 

이번 사건은 초기부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미 실종 당시부터 인터넷상에서 난리가 벌어졌다.

그리고 시신이 발견 된 시점까지도 제보자는 없었다. 물론 당시 현장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라도 "내가 본 걔들인가."싶어 망설였을 수도 있고 누군지 기억 못해 망설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사건에 대해 아무런 제보자가 없다가 돌연 친구 A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자 제보자들의 진술이 나오는 점도 경우에 따라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억측같은가?

제보자 분들을 탓하는 게 아니고 친구 A를 탓하는 것도 아니다.

오랜 침묵은 이런 의구심을 파생 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억울한 죽음일지, 황당한 죽음일지는 모르겠지만 대중들의 이런 관심을 방구석 코난이라 표현하는 것도 상당히 웃긴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논리로 본다면 방구석 행정, 방구석 정치, 방구석 경제 전문가라고 해야 옳지 않겠나.